본문 바로가기
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제주 단골 맛집, 시흥해녀의 집 조개죽

by 이윤기 2013. 2. 1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연초에 두 번 제주에 다녀온 제주 여행과 연수 이야기 이어갑니다. 오늘은 조개죽을 아주 맛있게 하는 시흥해녀의집을 소개합니다.

 

2008년 1월에 청소년들과 함께 자전거로 제주 일주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곳입니다. 1월 하순이었는데, 성산에서 자고 제주시로 출발하는데 아침부터 비를 쫄딱 맞으면선 자전거를 탔습니다.

 

<관련 포스팅>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4] 자전거로 찾아 간 제주도 맛집 - 춘자싸롱

2008/09/10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제주 자전거 일주7]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 일지

성산에 있는 숙소를 출발하여 불과 20여분 만에 비에 홀딱 젖은 시흥해녀의집에 도착하여 아침으로 '조개죽'을 먹었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맛이 좋았습니다.

 

육지에 살지만 바다가 있는 항구 도시 마산에 살기 때문에 조개를 먹을 기회가 많았는데, 시흥해녀의집에서 파는 이런 조개죽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해녀들이 직접 잡은 조개와 해산물을 재료로 사용하고, 해녀 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하더군요.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모두 원래는 해녀로 바다에서 물질을 하시던 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몸이 아프고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식당 일을 하신다더군요.

 

올 해도 1월 초에 한 번, 2월 초에 한 번 제주에 연수를 가서 이 곳에서 조개죽을 먹었습니다. 1월에는 성산에 일출을 보러 갔다가 근처에 있는 시흥해녀의 집에서 아침으로 조개죽을 먹고 우도로 여행을 갔었구요. 2월에는 함덕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올레 6코스를 가는 길에 시흥해녀의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두 번 모두 메뉴는 조개죽이었는데, 함께 간 일행들이 모두 만족스러워 하였습니다. 나이 든 분들이 많았던 두 번째 연수 때는 맛있는 조개죽을 먹을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시흥해녀의 집에는 가격 부담이 없는 대표 메뉴인 조개죽 뿐만아니라 오분자기, 전복, 소라 죽도 있습니다만, 저는 갈 때마다 조개죽을 시킵니다. 함께 간 일행들에게도 조개죽을 권해드립니다.

 

첫 번째 이유는 늘 단체 연수로 갔었기 때문에 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조개죽을 선택하였고, 두 번째 이유는 전복, 소라 죽은 이곳이 아니라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있는 죽 체인점에 가면 전복죽 메뉴가 없는 곳이 없고 제주에서도 전복죽은 가장 흔한 메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단체 일행을 데리고 여러 번 이곳에 가서 조개죽을 권했는데 한 번도 싫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아침 식사를 이곳에서 했는데, 늦게까지 술을 마신 다음 날 위에 부담이 없는 좋은 메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흥해녀의 집에서 파는 죽은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 든든합니다. 처음에 죽을 먹으러 가자고 하면 죽 먹고 밥을 대신 할 수 있겠냐고 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곳에서 죽을 먹고나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고 하시더군요.

 

제 경험으로 큰 대접에 한 그릇 가득 담겨나오는 죽을 먹고나면 성인 남성들도 한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죽이라고 얕잡아보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입이 짧은 여성분들은 한 그릇을 다 못 먹고 남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문을 하기 전에 여성 분들은 두 분이서 한 그릇만 시켜도 괜찮을 거라고 알려주지만, 죽이라고 얕잡아 보는지 늘 사람 숫자대로 주문을 하더군요. 그러면 여성분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에는 그릇을 비우지 못하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밑 반찬은 단촐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전이 나오는데요. 이번에는 호박전이 나왔구요. 전에는 파래를 비롯한 해초를 재료로 만든 전이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해초무침과 해초를 넣은 국물 김치는 이곳에서만 맛 볼수 있는 특별한 반찬들입니다.

 

일 하시는 해녀 분들에게 이름을 물어봤는데 메모를 해두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무튼 참 독특한 맛입니다. 국물 김치는 간밤에 과음, 과식한 분들의 식욕을 돋궈주는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입니다.

 

 

밑 반찬 중에는 작은 게를 통째로 튀긴 게튀김도 나옵니다. 이렇게 작은 놈을 먹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지만, 껍질 째 아삭아삭 씹어 먹는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면 맥주 안주로 딱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도시마다 있는 전문 죽 체인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여러 종류의 죽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역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조개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