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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창원시 미래 교통계획은 돈 먹는 하마

by 이윤기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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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창원시가 도시교통 정비 계획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였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2월 용역보고회를 열고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20년 단위)과 중기계획(10년 단위)을 마무리한 용역보고회를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 발표된 이번 중장기 도시교통 정비 계획을 보면 한 마디로 돈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먼저 마산 심리에서 진해 행암을 연결하는 12km 해저터널과 마산과 창원을 잇는 해저터널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앞으로 10~20년 동안 창원시에 해저터널이 2개나 생긴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심리~행암 해저터널의 경우 교통 수요라도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제가 보기엔 마창대교보다 더 황당한 사업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 기가막힌 용역 보고서가 나올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일까요?  신문기사를 보면 이 용역 보고서는 창원시의 인구가 연평균 1.61%씩 늘어나서 2030년에 인구 150만 명, 현재 56만 대 차량은 86만 522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근거로 만들어졌습니다.

 

심리 ~행암 해저터널, 하루 몇 대나 다닐까?

 

결국 심리~행암 해저터널, 해안도로 ~적현로 해저터널, 제2 도시철도 건설, 내서 ~ 서원곡 터널, 비음산 터널, 중부고속도로 내서 ~ 동고성 연장 등의 개설 계획이 만들어 진 것은 모두 인구 150으로의 증가와 차량 30만 대 증가를 근거로 작성된 것입니다.

 

만약, 인구나 차량 증가 예측이 어긋나면 모든 계획은 과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과연 2030년에 창원시가 인구 150만명 도시가 될 것인지, 그리고 차량이 86만 대로 늘어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검토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과거에 창원시(옛마산, 창원, 진해시)가 만들었던 각종 중장기 계획에 포함된 인구 예측, 차량 증가량 예측에 대한 검증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마산시의 경우 2020년 중장기 계획을 할 때 인구 70만 도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7년 후에 마산 합포구, 회원구 인구를 합쳐서 70만 도시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옛 진해나 옛 창원시의 경우에도 과거에 만들어진 이런 중장기 계획이 있을터이니 과거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하였는지 검증해보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부풀려진 인구 통계가 각종 과잉 토건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근거가 되었으니 그것부터 검증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것이지요.

 

 

 

 

도로, 터널 새로 만들면 도시철도는 누가 타나?

 

특히 도시철도의 경우 진해 옛 육군대학 터러 결정된 새 야구장에 연결하기 위한 도시철도 연장 계획이 포함되어 있고, 회성동~봉암공단~창원공단~창원병원~창원 중앙역을 연결하는 16.3km의 도시철도 2호선 구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원시에 도시철도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동의 할 수 없지만, 도시철도 1호선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도시철도 2호선 구상이 나오는 것도 황당합니다. 그동안 마산창원진해를 연결하는 도시철도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대중교통인 것 처럼 홍보해놓고,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도시철도 1호선을 보완하는 2호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또 도시철도 2호선 구간은 현재 창원시가 수십 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단형 중앙분리대 공사 구간과 맞물립니다. 만약 도로 중앙을 따라서 노면 전차를 운행하게 된다면, 지금 만들고 있는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모두 예산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대체 무슨 계획을 이렇게 세우는 것일까요? 10년, 20년 단위 중장기 도시교통정비 계획 용역을 수행하는 동안 한 쪽에서는 수십억 예산을 쏟아부어 멀쩡한 도로를 파 뒤집어 중앙분리대 화단을 조성하고, 자전거 도로를 좁히는 공사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창원시의 중장기 도시교통정비 계획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승용차 통행량을 늘이고, 차량을 증가시키는 계획입니다. 승용차 통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원칙과 철학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얼핏보기에는 도시철도가 대중교통 활성화 계획인 것 처럼보이지만, 현재의 계획처럼 승용차 통행을 늘이는 도로망 확장 계획이 함께 추진된다면, 창원 도시철도 역시 김해 경전철처럼 승객이 모자라 적자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래형 대중교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도시철도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동시에 도시 곳곳에 터널을 뚫고 도로망을 넓히는 중복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참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