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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식당 주인이 말하는 부부와 불륜 감별하는 법

by 이윤기 200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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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함께 일하는 후배들과 무주리조트에 차를 주차하고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백련사 - 구천동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다녀왔다.

이 이야기는 무주구천동에서 50년 전통의 전주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시는 박사장님이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오랫 동안 관찰하시면서 터득한 '부부와 불륜 감별법' 이다.

구천동에 있는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 일행을 차가 있는 무주리조트까지 태워주면서 차가 막히자 손님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하여 들려준 이야기이다.


일단, "부부만 단둘이 여행을 와서 식당에 밥 먹으러 오는 일은 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부부가 여행을 하면 대게는 아이들이 함께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거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아이 없는 부부도 있고, 오랜만에 아이들 두고 여행하는 부부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여기 까지는 뭐 대단한 노하우는 아니다 !

그러나, 음식 주문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우선, "남녀 단둘이 식당에 와서 남자가 다 못 먹을 것이 뻔한데, 음식을 이것 저것 많이 시키면 부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때, 여자는 대체로 음식이 남을 것이 뻔해도 그냥 모른체 한다면 거의 틀림이 없다고 한다.

만약, 부부라면 반드시 여자가 태클을 건다, " 다 먹지도 못 할 텐데.... 먹어 보지도 않고 많이 시키냐고, 먹어보고 모자라면 또 시키자"고... 그런데, 이때는 부부가 아니어도 만난지 오래된 사이면 이럴 수도 있다는 것.


반대로, 함께 식당에 온 남녀가 부부라면 대체로 여자가 음식을 주문하고, 두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양을 잘 따져서 주문을 한다. 찌개나 전골을 시키면 몇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 인지 자세히 물어본다는 것.

그리고,  남자가 여러 가지 음식을 시키려고 하더라도, 여자가 "먹어보고 모자라면 더 시키면 된다"고 쐐기를 박는다는 것. 이 경우는 그의 틀림없는 부부라고 함.


혹시 음식을 많이 시켰더라도 먹다 남은 음식을 싸 달라고 말하면 십중 팔구는 부부지만, 먹다 남은 음식을 아낌없이 그냥 두고 간다면 부부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함.  
(※ 먹다 많이 남은 음식 그냥 버리고 가면, 음식 쓰레기 많이 생기고 환경문제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식당 주인에게 부부 아니라고 오해까지 받을 수도 있음. ㅋ~ㅋ~)


부부인 경우 대게 여자가 음식 값을 계산하고, 부부가 아닌 경우 대게 남자가 음식 값을 계산하는데... 이건 요즘 들어서 세태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확실한 감별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함.

식당을 오래하다보니, 척 보면 알지만 음식 주문을 받아보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손님이 부부인지, 불륜인지 파악해야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달인(?)의 소신을 갖고 있었다.

집에서 먼 곳으로 여행을 가면,
남들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
사실은 다 아는데, 그냥 모르는 척 해줄 뿐이라는 것 명심하셔야 할 듯 !!


무주구천동 상가 맨 끝에 있는 식당. 덕유산에서 무주 구천동으로 내려 올 때는 맨 첫 번째 있는 식당. 박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에 산채비빔밥과 함께 나온 밑반찬인데...배추물김치, 맛이 끝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