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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이면 거짓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자 한다면 우선 그 시기에 맞는 발달을 잘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사카보육연구소에서 펴낸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시리즈는 나이에 맞는 발달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발달에 관한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의 관점은 기능 하나하나가 따로 따로 차원이 높아지면서 발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러 기능이 서로 연관되어 발달한다는 관점에 늘 주목하고 있다.

 

“온몸 운동을 토대로 손가락 운동을 해야 말을 잘 할 수 있고, 말이 풍부해지면서 생각이나 행동을 조절하는 힘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네 살 어린이에게서 볼 수 있는 발달모습은 다음과 같다.

 

“네 살 어린이가 온몸 운동을 할 때는 한쪽 발을 들고 한쪽 발로만 뛰며, 두 손을 머리에 얹고 깡충깡충 뛰고 팔을 흔들면서 달립니다……신경 활동을 조절하는 힘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움직이면서 행동을 바꿀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준비 땅’하면 바로 달리고, 온 힘을 다해 달리다가 멈추고, 멈췄다가 다시 달릴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이에 비하여 세 살 어린이는 두 발을 모아 깡충깡충 뛸 수는 있지만, 두 손을 머리에 얹고 뛰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데 맞춰 행동과 마음을 조절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네 살 어린이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앞 시기보다 많이 높아지고, 신경을 조절하는 힘이 발달하기 때문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도 발달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뛰어’하고 말해도 금세 뛰는 것이 아니라 멀리 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높이 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면서 머리와 몸을 조화시켜 움직이려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네 살 시기에는 손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도 많이 발달합니다. 새끼 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 쪽으로 손가락이 발달하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손놀림을 배워갑니다.”(본문 중에서)

 

특히 네 살은 온몸 운동을 토대로 손과  손가락이 발달하기 때문에 말이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시기라고 한다. 세 살 때 두 낱말로 이루어진 문장을 사용하던 아이들은 네 살 무렵 여러 낱말로 이루어진 문장을 사용하고, 네 살 후반기에는 조사와 접속사를 써서 긴 문장으로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이 풍부해지고 자립으로 나아가는 시기

 

대체로 네 살 무렵이면 8100에서 1천개쯤 되는 어휘를 사용하지만, 어휘보다 세 배쯤 많은 낱말을 이해할 수 있단다. 그러나 말을 이해해도 말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말을 한다고 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는 수도 많다고 한다.

 

따라서 네 살 아이들은 아직 말이 꽃피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열심히 많이 말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고 많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어른과 함께 겪은 일을 이야기해야 말이 잘 풀린다고 한다.

 

또한 어른과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말이 늘어갈 수 있는데, 세 살 무렵까지는 어른이 아이에게 말을 걸지만, 네 살 무렵부터는 반대로 아이가 어른에게 말을 걸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네 살 무렵 어린이가 몸을 풍부하게 움직이지 않고 말만 어른스럽게 하는 것은 진정으로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온몸 운동을 많이 해야만 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힘도 키울 수 있으므로, 교사와 어른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우면서 그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라고 권한다.

 

온몸 운동을 토대로 손가락과 손이 세밀하게 발달하고 말이 풍부해지는 네 살 시기를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아이가 자립으로 나아가는 시기라고 바라본다. 자기를 표현 하려는 힘이 강해지고, 스스로 하려는 노력이 배가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네 살 무렵을 ‘유아독존의 시기’라고도 부른단다. 이런 유아독존의 시기에 보여주는 고집과 억지는 자립하려는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네 살 어린이가 고집과 억지를 부리는 것은 생각하는 힘이 발달하고, 행동이 순간에 그치지 않고 목표와 전망이 세워져 있어서 그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수단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고집과 억지는 어린이가 자립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며 자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본문 중에서)

 

부모든, 교사든 막상 어린이가 고집과 억지를 부리는 것을 발달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연구자들은 적어도 네 살 무렵에 어린이가 부리는 고집과 억지는 자립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집과 억지는 자립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

 

또한 네 살 무렵부터 어린이들은 동무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하기 때문에 ‘집단만들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세 살 때 익힌 상상력을 펼쳐서 어른이 하는 것처럼 하는 ‘역할놀이’를 꽃피우기 시작한다는 것. 아빠놀이, 엄마놀이, 교사놀이 같은 역할놀이가 꽃피는 시기가 바로 네 살 때라는 것이다.

 

특히, 역할놀이가 꽃피는 시기는 어린이에게 ‘거짓말쟁이 세계’가 탄생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본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실제로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와서도 역할놀이를 할 때는 기차를 타고 갔다 온 것처럼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하면서도 실제로 가지 않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어제 갔다 온 것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 살 어린이는 자기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꾸며낸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밀어붙이는데, 이것은 유아독존의 세계를 연기하는 것이라 할 만 하다는 것. 여기서 주목할 만 한 것은 거짓말쟁이의 세계는 한 살, 두 살, 세 살 시기를 제대로 보내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며, 그 시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어린이에게는 거짓말쟁이의 세계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은 풍부한 활동과 체험이 바탕이 되어야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 시기를 풍부하게 보낸 어린이들만이 거짓말쟁이의 세계가 놀이로 나타나는 풍부한 역할놀이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시리즈에서 오사카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네 살 때부터 아이들이 집단을 형성하고, 집단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라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네 살부터 여섯 살까지 이 책 시리즈는 ‘집단만들기’의 중요성과 교육적 효과 그리고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만약 어린이들이 네 살까지 뿔뿔이 흩어져 혼자 지냈고, 동무들과 서로 사귀면서 생활하거나 동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모르고 자랐다면 집단만들기는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유아기 집단은 어린이들끼리 관계를 맺는데 중점을 두고 더욱 폭넓고 깊게 사귈 수 있도록 다가서야 하는데, 쉽지 않더라도 자치와 조화, 민주적인 어울림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네 살은 유아독존의 시기여서 아이들이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하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고 서로 부딪히고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말을 잘하는 어린이나 힘을 휘두르는 어린이가 자기마음대로 관계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해서는 곤란하다고 한다.

 

네 살 어린이의 민주적인 집단 만들기

 

집단은 그냥 내버려두면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부딪치는 것을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되고 어른이 규칙이나 약속을 마음대로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서로 바라는 것이 부딪칠 때는 그 마음을 교사가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서로 바라는 것들을 이어줘야 합니다. 집단  생활에서 필요한 규칙과 약속도 이러한 마음을 이어 주고 넓혀 가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본문 중에서)

 

어린이 집단은 교사가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키워 가며 가르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집단이 성장하는 힘은 어린이들에게 지지 받는 만큼 발휘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교사가 어린이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여건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교사와 어린이가 서로 공감하고 믿어야 한다.
▲ 교사는 밝은 분위기로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 어린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 가르칠 때 어떤 어린이가 기꺼이 먼저 따라 줄 것인지 생각해놓아야 한다.

 

이런 여건이 충분히 마련될 때 교사가 어린이 집단을 바람직하게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바탕이 충분할 때 교사는 어린이가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가르침으로써, 집단이 만들어지고 발전해나간다는 것이다. 

 

오사카 보육연구소 연구자들은 네 살 어린이 속에서 집단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으로 규칙이나 약속 만들기, 공감대 넓히기, 모둠 만들기, 당번활동하기, 모둠 당번활동하기와 같은 구체적 사례와 주의할 점을 소개하고 있다.

 

한 줄로 세워, 똑같이 걷게 하지마라

 

한편, <네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점점 더 풍부해지는 놀이와 표현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네 살 어린이의 놀이는 바깥나들이, 역할놀이, 수영장 물놀이, 숨바꼭질이나 꼬리잡기와 같은 규칙있는 놀이 그리고 리듬운동, 줄넘기, 팽이돌리기와 같은 조금 더 어려운 놀이 순으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놀이에서 교사가 주의 할 점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나들이 활동을 할 때는 상대방에 맞춰서 걷기보다 자기 흐름에 맞춰 눈과 귀로 판단하면서 걷도록 지도하라고 한다. 보통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을 ‘한 줄 기차’로 세워서 교사의 “칙칙” 구령에 맞추어 어린이들이 “폭폭”하면서 걷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또한 물놀이를 배우고 익힐 때도 어린이를 다른 어린이와 견주어서 다음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기 위해 지도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아이 단계에 맞게 그 단계를 확실하게 다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역할놀이는 아이들끼리만 내버려두면 늘 같은 내용만 반복하기 쉽기 때문에 교사가 끼어들어 풍부하게 해주라고 한다. 이런 강조들은 아이들이 집단 속에서 놀고 있을 때에도 교사는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발달단계에 있음을  잊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네 살 무렵은 역할놀이, 상상놀이가 풍부해지고 조형활동, 그림그리기, 노래부르기, 그림책 읽기와 같은 다양한 표현활동이 피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이때, 역할놀이와 상상놀이를 할 때는 진짜와 똑같은 놀이기구나 장난감은 상상을 넓히고 이미지를 발달시키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가 그린 그림을 볼 때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며, “모양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동그라미나 선에 기대서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래부르기 역시 악보에 기대기보다는 느낌이 어떤지 절정은 어딘지 하는데 마음을 쓰면서 부를 수 있도록 지도하며, 힘차게 부르는데 치우치지 말라고 한다.

 

이 밖에도 네 살 시기에 맞는 어린이의 건강, 안전, 음식, 생활습관 익히기와 어린이집에서 준비하는 행사 중 ‘운동회’를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이웃나라에서 이루어진 경험 연구가 탁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여러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보고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은 독자들 몫이다.

 

 

네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 10점
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 이학선 옮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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