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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통합 약속지키려면 제 1청사를 옮겨야 한다

by 이윤기 201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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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하여 창원시장을 사퇴 할 것으로 짐작되는 박완수 창원시장이 '시청사 분할'을 추진하는 모양입니다. 통합 창원시의 시청사를 분할하여 제 2청사를 마산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입니다.

 

여러 지역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CBS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하여  "청사 분할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고 만약 제 2부시장 소관 부서를 마산으로 옮기고 구청 2개와 합하면 옛마산공무원 숫자보다 많고 여러 가지 효과도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시민과 지역의 정치지도자가 (제2청사 마산 분리를) 수용하고 함께 갈지하는 그런 과제가 남아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시민과 지역 정치 지도자(국회의원)가 수용하면 통합창원시 청사를 분할하여 제 2청사를 마산에 두겠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통합창원시 청사를 쪼개서 제 2청사를 마산으로 보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제 2청사를 마산에 설치하는 것으로 지역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렵습니다.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명칭은 창원시로, 청사는 위치는 창원으로 결정되었고, 진해에는 새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도지사 출마 위해 퇴임하는 박시장 제 2청사 추진 힘 받을까?

 

이제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퇴임을 준비하는 박완수 시장이 마산 민심을 달래는 방안으로 내놓은 것이 '제 2청사 마산 설치'입니다. 어쩌면 퇴임 전에 갈등 해소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위한 제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민과 정치지도자가 수용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고 끝에 둔 공수표(?)를 날리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첫째는 퇴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통합 이후 갈등의 핵심은 통합 당시의 약속 불이행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자면, 통합 당시의 약속이란 '명칭은 창원시로 하고 청사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한다'입니다. 따라서 통합 갈등의 종지부를 찍는 방안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청사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한다'는 약속을 지키든지 아니면 '마산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마산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퇴임을 앞둔 박완수 창원시장이 내놓은 '청사 분리안'이 좋은 대안인 것은 분명하지만, 갈등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제 2청사가 아니라 '제 1청사 마산 이전'이 대안으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통합 당시의 약속에 비추어보면 제 2청사가 아니라 제 1청사를 마산으로 해야 약속이 지켜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청사 분할하면...제 1청사를 옮겨야 한다

 

통합 창원시의 시청사를 분할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안이지만 제 1청사 이전이 아니면 꼼수에 불과합니다. 처음부터 통합을 반대하였거나 통합 이후 통합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마산을 다시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다수의 옛 마산 시민들은 제 2청사 이전으로 통추위 당시의 약속을 지켜진다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옛마산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통합을 하기 전에는 '명칭은 창원시, 청사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하자 해놓고, 막상 명칭을 창원시로 통합하고 나서는 시청사도 창원으로 정해버리고, 마산 분리를 추진하자 제 2청사를 마산에 두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통합 이후 생겨난 모든 갈등의 근원은 통추위가 합의 한 '명칭은 창원시로 시청사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한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통추위 합의가 실현되는 방식으로 갈등 해소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퇴임을 앞둔 박완수 창원 시장이 '제 2청사 마산 이전'을 선언해 봐야 내년 6월에 치뤄지는 지방선거에 창원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들에 의해서 몽땅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마산을 연고로 출마하는 유력 시장 후보들은 (굴욕적인) 제 2청사 마산 이전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로 창원을 연고로 출마하는 유력 시장 후보의 경우 '제 2청사 마산 이전'을 공약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창원 연고 후보가 창원시장에 당선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도지사 출마을 염두에 두도 퇴임하는 박완수 시장이 뒤늦게 내놓은 갈등 봉합책인 '제 2청사 마산 이전'은 힘을 받기 어렵습니다.

 

제 2청사 이전이던 제 1청사 이전이던 어차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새로운 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는 각각 마산과 창원을 연고로 하는 후보가 출마하여 제 1청사를 위치를 두고 한 판 대결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