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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맛있는 간편요리

봄내음 가득한 주말 요리에 도전하다 !

by 이윤기 201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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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이틀 동안 집에서 여러 가지 요리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딱히 요리를 하려고 마음 먹고 시작한 것은 아닌데, 아들과 둘이 저녁 먹을 준비를 하려다가 요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군대가고, 작은 아이는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주말에만 집에 오기 때문에 주중에는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대체로 밖에서 저녁을 먹고 퇴근하는 날이 많고, 일찍 퇴근해도 그냥 있는 반찬으로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합니다. 


토요일, 달래 된장찌개와 도토리 묵사발


아내는 이번 학기부터 월 ~수요일에 저녁 강의가 있어서 저녁을 먹고 늦게 집에 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요일이나 토요일쯤 되면 냉장고도 텅비기 일쑤입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이 가까워서 아들과 함께 동네 마트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된장 찌개 끓일 재료를 사려고 동네 마트에 갔습니다. 무, 파, 감자 등을 사서 바구니에 담았는데, 판매대에 있는 달래가 눈에 뛰었습니다. 그냥 된장 찌게를 끓이는 것보다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달래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이 좋겠다 싶어 달래도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토요일 저녁 메뉴는 달래 된장찌게와 한살림에서 사다 놓은 도토리묵으로 '도토리묵 사발'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달래 된장 찌게는 평소 끓이는 된장찌게에 달래만 넣었는데도 봄내음이 가득 베어났습니다. 


멸치 육수를 끓인 후에 불을 끄고 마트에 가면서 다시마 한 조각을 담궈 두었습니다. 마트에 갔다와서 다시 가스불을 켜고 냉동실에 있던 바지락을 넣고 끓이면서 감자와 양파를 다듬어 먼저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두부와 달래를 넣고 끓였습니다. 




도토리묵사발(이런 이름이 있는 줄 몰랐는데, 글을 쓸려고 인터넷을 찾아보고 알았네요)은 정말 간단합니다. 된장찌게 끓일 때 함께 끓인 육수를 다른 냄비에 덜어 놨다가 '조선간장'을 넣고 한 번 더 끓입니다. 묵은 채썰기를 한 다음 그릇에 담고, 묵은 김치를 쫑쫑 썰어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양념을 합니다. 


묵을 담은 그릇에 양념 김치를 담고, 한살림 구운 김을 잘라서 고명으로 올린 후에 멸치 육수를 부어 먹으면 됩니다. 저희 집은 묵을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 보다 멸치 육수에 말아 먹는 '도토리 묵사발'을 더 좋아합니다. 도토리묵 뿐만 아니라 메밀묵이나 청포묵도 '묵사발'로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일요일, 생멸치조림과 고추잎 나물 무침


일요일에는 바다에서 올라운 봄기운 가득 담긴 '생멸치 조림'을 준비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어시장에서 생멸치와 풋마늘을 사 주셔서 가까운 동네 시장에 가서 상치를 사와서 멸치 쌈밥을 해 먹었습니다. 생멸치 조림은 시장에서 사온 멸치를 깨끗히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한 번 멸치를 대충 씻어서 멸치 조림을 만들었더니 비늘이 씹혀서 힘들었던 일이 있습니다. 그 후로는 조금 과하다 싶을 만큼 공을 들여서 멸치 비늘과 내장을 씻어 냅니다. 마산의 유명 식당들은 뼈째로 멸치조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장에서 사온 멸치는 파는 분이 이미 손질을 다 하셔서 뼈와 내장은 없었습니다. 


멸치는 깨끗히 씻어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뺍니다. 손으로 꾹꾹 눌러 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기가 모두 빠지지는 않습니다. 여러 번 멸치 조림을 해보니 양념이 골고루 베도록 하려면 양념장을 만들어서 생멸치와 함께 섞어서 끓이는 것이 좋게더군요. 


생멸치 조림...깨끗히 씻어 비늘 씹히지 않도록




그래서 이번에는 멸치에 된장과 고추장, 다진 마늘, 소주 두 잔을 넣고 골고루 섞어서 양념이 잘 섞이도록 하였습니다. 양념이 잘 섞인 생멸치를 바닥이 넓은 냄비에 고고루 펴서 담고, 고추 가루를 넉넉히 뿌린 다음에 마지막으로 풋마늘을 쫑쫑 썰어서 뿌렸습니다. 


멸치조림을 만들려면 물을 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부었더니 멸치찌개가 되더라구요. 멸치를 씻을 때 이미 물을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양념한 멸치와 재료를 냄비에 넣고 끓이면 국물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물이 베어나오기 전에 처음부터 너무 쎈불에서 끓이면 멸치조림이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 중불에서 끓이다가 약하게 끓어면서 국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불을 높여서 끓이면 됩니다. 너무 많이 익히면 멸치가 다 부서러지기 때문에 끓는 것을 잘 지켜보고 있다가 멸치가 익으면 불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따로 물을 넣지 않고 끓이면 일부러 국물이 줄어 들 때까지 조릴 필요가 없더군요. 




일요일 두 번째 요리는 고추잎 나물입니다. 지난 봄인가, 가을인가 기억이 분명하지 않은데, 아는 분이 준 어린 고추잎을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 둔 것이 있었습니다. 국이나 찌개는 쉽게 잘 끓이는데 나물을 무치는 것은 참 어렵더라구요. 나물 요리는 자신이 없어 잘 안하는 편인데, 마침 냉장고에 오래 된 재료가 있어서 '구글링'의 도움을 받아 도전해 보았습니다.


냉동실에 있던 고추잎은 미리 몇 시간 전에 꺼내 자연 해동을 시켰습니다. 물기를 꼭짜고 된장, 고추장,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렀습니다. 양념의 양은 그냥 다 적당히 입니다. 고추장 보다는 된장을 더 많이 넣었고, 참기름, 깨소금도 그냥 적당히 넣었습니다. 고추잎이 냉동실에 오래 있었던 탓인지, 기대 만큼 신선한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첫 작품 치고는 먹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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