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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유족들, 특검도입 청문회 요구에 응답합시다 !

by 이윤기 201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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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검 실시 및 청문회 요청 서명운동>

 

 세월호 사고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대책 위원회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 및 실종자 조속 수습 및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및 청문회'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래 서명용지를 다운 받아 서명을 받으시면 됩니다. 추후 대책위 주소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특검요구_서명지-1.pdf

 

특검요구_서명지-1.xlsx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지난 5월 3일부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있는 '정부합동분향소'앞에서 사흘째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 보도(특검 도입, 청문회 세월호 유족들 사흘 째 침묵 시위)에 따르면 사흘 전부터 15명의 안산 단원고 학생 가족들이 흰 마스크를 쓰고 손팻말을 들고 '특검도입,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는 침묵 시위와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유가족들은 당국의 늑장 구조와 정부의 ‘보여주기 식’ 사고 수습을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다음과 같은 절규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삶을 정부는 외면했다"

"차디찬 바닷속, 아이들의 절규를 정부는 들어 보아라"

“아빠는 믿었다. 엄마도 기다렸다. 그러나 (정부의) 눈속임으로 우리는 너희를 잃었다.”

“아이들이 웃을 수 있게 진상규명 바란다”

"맑았던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 보고 싶다"


지난 몇 일 동안 마산 창동 사거리에서 추모 촛불을 들고 있으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촛불을 들고 서 있다 가신 분들, 노란 추모 리본을 달고 가신 분들, '성금'을 내고 싶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막상 지역에서 아픔에 공감하고 무능한 대처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벌써 사흘째 유가족 중 일부가 '특검도입과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하면서 분향소를 찾는 국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분향소 출구에서는 지친 얼굴의 아버지와, 오열을 거듭해 초췌해진 어머니가 정부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조문객들에게 나눠주며 쉰 목소리로 서명을 호소했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사고 첫날부터 부모들이 두 눈 뜨고 보고 있었지만 정부는 아무것도 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선장을 제물로 내세우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 엄정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겨레 신문)


이제 지역에서 추모 촛불을 든 사람들이 꼭 함께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유가족들의 외로운 침묵시위에 바로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특검도입과 청문회 개최' 요구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경의 늑장 대응과 '구조 실패'는 정부 합동수사본부에서 밝히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가 침몰하기 전에 '세월호'에 도착한 해경이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사건에서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왜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학생들)을 버리고 탈출하면서 탈출 안내를 하지 않았을까?


둘째, 왜 세월호 침몰 전에 도착한 해경은 구조활동(선내 진입)을 하지 않았을까?


셋째, 왜 세월호가 침몰 뒤 1~3일 사이에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했을까?



이런 의문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방향은 첫 번째 의문에만 맞춰져 있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탈출을 지시하지 않고, 자신들만 도망간 까닭도 밝혀야 하고 당연히 처벌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둘째, 셋째 의문도 풀어야 합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탈출을 지시하지 않은 책임과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후 정부의 대응에도 심각한 잘못이 있으니 이것도 함께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먼저 '특검도입과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말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나온 시민들, 전국의 분향소를 찾은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먼저 이들에게 응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 규명으로 아이드르이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전국 곳곳에서 응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산 창동에서도 촛불을 들고 '특검도입과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호소문 전문]


‘저희 아이를 보러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가족입니다.


저희는 그나마 아이의 시신이라도 안아보고 보냈지만 아직도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비통한 울음으로 진도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먼저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함께 희생당한 승무원들과 교사들, 아르바이트생, 일반인 승객들에게도 조의를 표하며 저희의 애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사고로 아이를 잃고 경황이 없는 중에 전국민 장례축제처럼 전국 분향소 설치에 이런저런 햇빛대안을 내놓고 생색을 내는 사고대책본부 및 관할정부들의 행태에 엄청난 사기극을 보는 것 같아 자식잃은 슬픔만을 나눌 수 있는 처지가 못됩니다.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안하고, 회의만 하고 브리핑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저희는 믿고 기다렸습니다. 


당시의 언론은 최선의 구조라고 했습니다.


현장에 저희 부모들이 두눈 뜨고 보고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했습니다. 내 가족을 위해 일하러 나가고 꼬박꼬박 세금내고 정부를 믿고 있던 저희는 무력한 서민입니다.


자식을 잃은 엄청난 슬픔과 희생을 안겨주고 졸지에 유족이 된 저희들에게 심리지원이니, 생활안정대책이니 언론에 유포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이들은 나머지 애들을 수습하는 것은 뒷전이 되어버렸네요. 


아직 못찾은 시신도 있는데 … 


오히려 유족끼리 위로하며, 진실왜곡에 분노하는 국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미안하게 합니다.


동영상속의 내 천진한 아이들


“엄마아빠 사랑해요. 내동생 어떡하지?”


“야~헬리콥터 보인다”


가만 있으라는 방송에 천진하게 “네”라고 대답하며 오히려 선생님을 걱정했던 내 새끼들!


저희는 동영상을 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저희는 궁금합니다.


암초니 뭐니 하더니 선장을 제물로 내세우고, 과적이 문제라고 하시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어른들을 믿고 기다리던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카메라만 들이대고 언론플레이만 하셨는지…


그 아이들을 버려두고 탈출해서 나타나지 않는 선생과 길 잃은 학부모들에게 대안이나 위로조차 하지 않는 단원고 교직원들…


방송에는 학교정상화를 얘기하는데 저희는 아침마다 건강하게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 비통하고 부러운 심정입니다.


재학중이 아이들도 저희 아이들입니다. 저희는 아직도 학부모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고유업무를 망각하고 책임회피만 하는 교직원들에게 남은 아이들을 맡겨두는 것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도 학교정상화는 되어야 된다고는 생각합니다.


단지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진상 규명해주세요.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주세요. 믿을 수 있는 분들의 특검을 요구합니다.


저희는 시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의 국민으로서 내 새끼를 잃은 유족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아이들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 하나하나 꼭 기억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