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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지방선거

당신의 기권...1표 차이로 히틀러가 돌아온다면?

by 이윤기 201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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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단 1표 차이로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1923년 독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1923년 8월 23일 독일 취리히에서는 독일 국가 사회주의 노동자당( NSDAP), 일명 나치스의 당수를 선출하는 선거가 치뤄졌다고 합니다. 


이날 선거에서 세계를 뒤 흔들어 놓은 전쟁을 일으킨 독일 사람이 당수로 선출됩니다. 그는 바로 아돌프 히틀러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전쟁광이자,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히틀러는 이날 선거에서 단 1표 차이로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히틀러가 당수가 된 나치당은 민주공화제 타도와 독재 정치 강행, 베르사유 조약 타도, 민족주의와 반(反)유대주의 그리고 백화점과 다국적 기업 공격 등을 포함한 25개 조항으로 된 나치당의 당 강령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날 나치스당의 당수로 선출된 히틀러가 곳바로 집권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로부터 10년 후 독일총리로 임명되는 결정적인 정치적 기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대통령 힌덴부르크는 1929년부터 본격화된 대공황으로 경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하여 1933년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하였습니다. 




딱 1표 차이로 히틀러가 당선되었다 


총리로 임명된 히틀러는 보수파와 군부의 협력을 얻어 좌파(공산주의) 세력과 반대파를 감금, 납치, 암살, 고문, 불법적인 재판과 처벌 등의 방법으로 탄압다고 합니다. 기존 바이마르 공화국의 무능함을 강조하여 인기를 모은 뒤 1933년 7월 일당독재 체제의 기틀을 확립하였습니다.


이듬해 8월  힌덴부르크가 죽자 국민투표를 실시해서 총리와 대통령의 지위를 겸하게 되었고 그 지위를 총통 및 총리(Führer und Reichskanzler) 약칭 총통(Führer)이라 칭하였으며 보통 '총통'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전권 위임법에 의해 바이마르 공화국은 종말을 맞이했고 제3제국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방 의회가 해산되고 사민당은 불법화되었으며, 각종 단체와 조합들이 나치당의 하부조직으로 바뀌었습니다. 동시에 나치 조직 내부의 권력 재편에 착수하면서 군대를 나치당원에 융합시켰으며, 완벽한 권력 장악으로 명실상부한 독일의 독재자가 되었습니다.(이상, 위키 백과사전 및 선관위 홍보 자료 참조)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블로거 초청 경남선관위 간담회에서 받은 자료에 히틀러가 단 1표 차이로 나치당의 총수로 당선되었다는 포스터와 간단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위키백과사전에도 1923년 나치스당의 선거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지나간 역사이긴 합니다만, 만약 1923년 8월 23일 독일 국가 사회주의노동자당 선거에서 나치당 유권자 중 단 1명만 투표에 참여하여 히틀러가 아닌 상대 후보에게 1표를 주었다면, 훗날 히틀러가 독일의 권력을 장악하는 역사상 최고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이 포스터는 2012년 4.11 총선 때 처음 등장하였으며,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투표 독려를 위해 트위터로 널리 퍼뜨렸다고 합니다. 딱 1표로 인하여 운명과 역사가 바뀐 운명적인 사례를 이 보다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극적인 선거 결과는 아주 드문 일이라고 생각하실겁니다. 하지만, 히틀러 사례를 보고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극적인 선거 결과는 예상보다 더 많이 있었습니다. 한 표로 역사와 운명이 바뀐 사례는 생각보다 자주 있었더군요. 


1표 차이로 역사와 운명이 바뀐 사례 많이 있다


1839년 미국 매샃세츠 주지사 선거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날 선거에서 단 1표 차이로 정말 아깝게 낙선한 에드워드 에버렛은 투표 당일 아침 다른 사람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느라 정작 자신이 투표해야 한다는 사실을깜빡했다고 합니다. 


투표 마감시간이 다 되어 허겁지겁 투표소로 달려갔지만 투표는 끝나버렸고 개표 결과 그는 단 1표 차이로 선거에서 패배하였다고 합니다. 미국 주지사를 거치면 대통령 후보까지 내다 볼 수 있는데, 단 1표 차이로 낙선하는 바람에 모든 기회가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이런 기막힌 사례는 히틀러와 에버렛의 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런 사례가 더 많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1645년, 대영제국은 단 1표차로 올리버 크롬웰 집권

1649년, 영국왕 찰스 1세는 단 1표 때문에 처형 됨

1776년, 미국은 단 1표 차로 독일어 대신 영어를 국어로 채택

1839년, 마커스 몰튼은 단 1표 차이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주지사 당선

1868년, 안드류 죤슨 미국 대통령은 단 1표 차이로 탄핵소추 모면

1875년, 프랑스는 단 1표 차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개편

1923년, 히틀러는 단 1 표 덕분에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은 나찌당수로 선출됨


당신의 기권이 악마를 당선시킬지도 모른다


실제로 국내 선거에서도 이런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2002년 6월 지방선거 때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서 두 명의 경쟁 후보가 똑같은 득표를 하였는데, 선거법에 따라 연장자인 후보가 당선된 일이 있다고 합니다. 


같은 해 선거에서 강원도 원주시 개운동 기초의원 선거를 비롯한 전국의 8개 선거구에서 단 1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었다고 합니다. 2008년 06월 06일 강원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도 1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사례가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에도 16대 총선때 경기도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3표차이로 낙선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자료를 소개한 글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딱 한 가지 입니다. 당신의 1표가 세상을 뒤집을 지도 모르고 역사와 운명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기권하지 말고 투표하러 나가라는 것입니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사전투표제를 활용하면 아무리 바쁜 사람도 투표를 못할 일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나 한 사람의 투표로 최소한 히틀러와 같은 '악마'가 당선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면 적어도 아무일 없이 기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세상, 내가 꿈꾸는 세상을 이루려면, 반대로 내가 욕하는 세상, 내가 욕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딱 1표 밖에 없는 당신이 꼭 투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 '가만히 있으라'는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먼저 행동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 나서는 것보다 더 쉬운 '행동'은 바로 6월 4일에 투표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 6월 4일에 투표 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5월 30-31일 <사전투표>를 하면 됩니다. 투표 꼭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