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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줄서야 사 먹는 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

by 이윤기 201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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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 율하에 있는 유명 고로케집 <행복한 수제 고로케>가 창원에도 여러 곳에 생긴 모양입니다. 옛 진해시(창원시 진해구)에도 <행복한 수제 고로케>가 생겼는데, 전에 YMCA에서 함께 일하던 후배가 이 고로케집 주인입니다. 


진해에 있는 <행복한 수제 고로케>는 진해구 자은동 <자은 협성DS이아이존빌>(055-551-1561) 상가에 있습니다.(다음 지도 검색에는 위치가 잘못 표시되어 있네요. 다음 지도 검색에는 위치 수정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이지만, <행복한 수제 고로케>의 명성에 힘 입어 창원시내 여러 곳(창원대, 양덕 메트로시티 근처, 경남대 근처)에 있는다른 집들과 함께 후배가 운영하는<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 '줄서서 사 먹는 고로케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었습니다. 


제가 개업 축하를 위해 방문한 날도 오후 2시가 넘어서 온 손님들은 고로케가 다 팔려 아쉽게 발길을 돌리기도 하였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몇시까지 와야 고로케를 살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행복한 수제 고로케에서 파는 '고로케'는 제가 보기엔 그냥 도너츠 같았는데, 실은 크로켓이라고 하는 서양 음식을 현지화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크로켓은 서양 튀김 요리의 하나로서 푹 삶아서 으깬 감자에 잘게 다져서 볶은 고기와 야채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 따위로 양념을 하여 둥글게 빚은 다음 밀가루와 달걀,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 음식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현지화시킨 고로케는 발효 반죽에 속을 채워서 튀겨내는 것이 차이라고 합니다. 그 차이를 맛으로 비교 경험해 본일이 없어서 차이를 설명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개업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도 같은 상호를 사용하는 다른 곳처럼 낮 12시 30분에 판매를 시작하면 줄을 서서 고로케를 사가고, 오후 2시 정도면 모든 메뉴의 판매가 모두 끝난다고 합니다. 


1시에서 2시 사이에 가도 고로케를 살 수는 있지만 꼭 사고 싶은 맛으로 골고루 사려면 12시 30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메뉴를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속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팥, 참치, 치즈, 피자, 계란, 카레, 새우 등의 메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먹어 본 것은 치즈, 계란, 카레 그리고 팥 고로케입니다. <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개업을 축하해주러 제가 갔던 날은 오후 2시가 다 된 시간이라에는 치즈와 계란 두 가지 메뉴만 남아 있었습니다. 



가게에서 치즈와 계란을 하나 씩 맛보고 남아 있는 치즈 고로케 5개를 모두 사 왔는데, 집에서 먹다보니 분류가 잘못 되었는지 카레 고로케가 하나 섞여 있었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 휴일 날 아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행복한 수제 고로케 양덕점>앞을 지나다가 팥고로케를 사서 먹어 보았습니다. 


모두 네 가지 메뉴를 먹어 봤는데 제 입맛에는 달달한 맛이 나는 팥 고로케가 제일 낫더군요. 아들 녀석은 치즈도 맛있고, 피자도 맛있다고 하더군요. 순서를 매겨 보라고 했더니 치즈, 피자, 계란 순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최근 창원 여러 곳에 개업한 <행복한 수제 고로케>는 함께 고로케 기술을 익혀서 개업한 집들이라서 맛이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미세한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입맛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포장은 모두 낱개로 이루어지고 종이 포장지에는 <hand made>라고 라벨을 붙이더군요. 마산 양덕점을 갔을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포장을 해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흰색 포장지 한쪽 끝에 무슨 맛인지도 씌어 있더군요. 


낮 12시 30분에 문을 열고 문을 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고로케를 사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분들은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일부러 그렇게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사실 저도 후배네 가게 이야기를 다른 후배에게 들었을 때 '마케팅과 홍보 효과'를 위해서 일부러 적은 양을 만들어서 짧은 시간에 다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개업 축하를 위해 갔을 때 후배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두 사람이서 재료를 준비하고, 고로케를 만들고 매장에서 직접 튀겨 판매를 하려면 새벽부터 나와서 준비를 해도 만들 수 있는 수량이 한계가 있다고 하더군요. 더 만들어 팔면 더 많은 이익이 생길 수 있겠지만, 숙련된 사람이라고 해도 한 사람이 오전 시간 동안 만들 수 있는 양은 한정적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 숫자를 늘여야 하는데, 인건비 부담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나름 레시피와 제조 기술에 대한 보안 때문에 무작정 사람을 늘일 수 없는 고충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후배도 가게를 내기 위하여 레시피와 기술을 이전 받는데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하루 판매량을 무작정 늘이는 것도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면이 있었습니다.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면서 더 많이 만들 수도 없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은 한정적이고, 그 한정된 양을 만들어서 판매하면 12시 30분에 문을 열어 2시간 정도면 판매가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낮 12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행복한 수제 고로케>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점포들끼리 판매 시간을 맞춘 것이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로 재료를 준비하고 제품을 만들어내는 시간도 고려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준비를 해도 제품이 나오려면 12시 30분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따라서 <행복한 수제 고로케>가 12시 30분에 문을 열어 2시간쯤 지나면 판매가 끝나는 것은 재료 준비와 숙성과정을 거쳐서 고로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늘이지 않으면 더 많이 만들 수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정을 듣고 보니 마켕팅과 입소문 홍보 효과를 위해서 일부러 적게 만들어서 줄을 세우는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니더군요. 1~2명이 작은 고로케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일 수 없고, 적게 만들기 때문에 빨리 팔리는 구조였습니다. 


가격은 메뉴에 상관없이 모두 1개당 1700원입니다. 고로케 하나에 1700원이면 싸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아침 일찍부터 나와 재료를 준비하고, 숙성 과정을 거쳐서 기름에 튀겨내는 작업 공정과 더 이상 생산량을 늘이기 어려운 구조적 조건을 고려하면 비싸다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음식이 다 그렇듯이 금방 튀겨나온 고로케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후배가 운영하는 <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에 갔을 때는 2시쯤 되서 이미 만들어진 고로케를 먹었는데, 최근 양덕점에서 금방 튀겨낸 고로케를 먹으보니 확실히 더 맛이 있더군요.


아마 고로케를 사러 12시 30분에 와서 줄을 서는 사람들도 갓 튀겨 낸 고로케를 먹기 위해서 줄을 서는 것이지 싶습니다. 튀겨 낸 후 시간이 지난 고로케는 그 만큼 식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떼니까요? 


갓 튀겨낸 고로케 일수록 일단 바삭한 맛이 좋고 입으로 베어 물었을 때 푹신한 느낌도 강합니다. 여러 가지 재료가 있었지만 워낙 팥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달달한 맛이 나는 팥고로케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다른 날 찍은 양덕점입니다. 정말로 고로케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더군요. 진해에 있는 후배네 가게 <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도 12시 30분에 가면 이런 모습이지 싶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고로케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지요. 개업하는 가게 <행복한 수제 고로케>에 가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 주는 일본의 시골 빵집 이야기가 담긴 책  담긴 책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열심히 소개해 주고 왔습니다.



실내 인테리어입니다. 행복한 수제 고로케는 다른 가맹점이나 체인점처럼 가게마다 똑같은 인테리어를 하지는 않더군요. 위의 사진은 <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의 실내 인테리어입니다. 가게에 앉아서 고로케를 먹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매장에 테이블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창밖을 향해 있는 의자를 포함하면 7~8명 정도는 앉을 수 있겠더군요. 행복한 수제 고로케의 공통점 중 하나는 아래 사진에 나오는 원두 커피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기름에 튀겨낸 고로케에는 콜라,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가 어울릴 줄 알았는데, 매장에는 원두커피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고로케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유기농 과일쥬스'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매장에서는 고로케를 커피와 함께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로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서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진해사시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마산이나 창원에서 진해까지 고로케를 사러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진해 사시는 분들은 <행복한 수제 고로케 진해점>을 잘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장님은 이런 장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다시 말하자면 원래부터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YMCA에서 함께 일할 때도 아이들에게 참 따뜻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이미 아이들 식품첨가물과 가공 색소 등의 위험을 가르치던 분이니 최대한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애을 쓸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