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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추모 콘서트 '마산'에서도 열리다 !

by 이윤기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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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1월 30일) 블로그를 통해, <김광석 추모콘서트>가 마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새해 1월 마지막 날(31일) 밤, 북카페 '시와 자작나무'에서 <김광석 추모콘서트>가 열렸습니다.

故 김광석을 추모하는 마음을 모아, 지역 가수들이 준비한 공연에, 김광석을 좋아하는 70여명의 팬들이 모여서 '북카페 시와 자작나무'를 가득 채웠습니다. 입장료는 없고 '차 한잔' 마시는 것으로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문화가 마산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 입니다.

출연자와 관객도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공간적 제약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뒤섞여서 이루어지는 독특한 공연 장소이기도 합니다. 공연중에도, 공연을 기획한 김산씨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입구 쪽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다가, 어느새 무대에 올라가 다른 팀을 위해서 기타 반주를 하고, 음향 장비를 만지고 있습니다.

공연 중간에 음향장비가 말썽을 일으키자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몇 사람의 출연자들이 모여서 바로잡는 동안 가수 '하동임'이 관객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벌어도 아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관객 중 절반 이상은 가수들과 평소부터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산에서 열린 김광석 추모 콘서트, 첫 번째 가수는 여성 듀오 '세이렌'이었습니다. 첫곡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 '서른 즈음에'를 불렀는데, 감정에 너무 '몰입'하여 첫 곡에 울음을 터뜨려 버렸습니다. 감정을 가다듬고 다시 노래하느라 조금 흔들렸지만, 노래 한 곡을 부르면서도 자기 감정에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이렌에 이어 남성 듀오 '그린비'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가수 박영운씨가 먼저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마 김광석이 노찾사 시절에 불렀던 노래, 김지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를 불러서 살짝 놀라게 하더군요.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이명박 정부의 만행(?)을 떠 올리게 하는 노래였지요. 그는 '슬픈노래', '거리에서'를 불러서 '김광석'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이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이 무엇이었을까요? 
가수들이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바로 "김광석 공연을 직접 본 일이 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어쩌면 김광석 추모 콘서트에 온 "당신들은 김광석을 얼마나 아냐?", 혹은 "당신들은 김광석을 얼마나 좋아했었냐?" 하는 질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시실, 저는 김광석 공연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 졸업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동물원 콘서트가 마산에서 열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치과 건물이 들어선, 건축사 회관에서 동물원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후배들에게, 동물원 공연 보고 온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못 간 것을 후회한 기억은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대신 김광석이 죽고 나서 산, DVD 공연은 여러 번 보았습니다. 케이블 방송 -KM TV-에서 주최한 김광석 슈퍼콘서트 공연을 찍어두었다가, 그가 죽은 후에 DVD로 만든 것 입니다. DVD 한 장은 슈퍼 콘서트이고, 다른 한 장은 92년 콘서트와 94년 콘서트 그리고 학전 콘서트와 95년 뉴욕콘서트와 그의 공연 이야기와 인생이야기가 담긴 DVD 입니다. 

<94년 학전 공연, DVD 화면 캡처>

두번 째 장은 KM-TV DVD에 비하면, 화질이 훨씬 못합니다만, 두장의 DVD에서 그가 생전에 부른 노래 25곡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DVD를 가끔 TV에 연결해서 봅니다. 요즘 TV는 화질이 좋아 혼신을 다해 노래 부르는 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생생히 보입니다.

그래도, <김광석 추모 콘서트>에서 사람의 온기가 전해주는 살아있는 감동은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온갖 악기를 다루는 박영운씨의 이색 연주로 김광석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들려 준 이경민씨의 재치있는 유머와 맑은 음색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수 하동임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그녀는 처음 김광석 추모 콘서트를 작당(?)한 기득권이 있다며, 모두 세 곡씩 부르기로 했지만 자기만 네 곡을 부르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는 노래를 많이 불러 김광석을 추억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신, 김산씨가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그리고 그린비 두 사람과 김산, 하동임이 다같이 앵콜 곡으로 변해가네, 나의 노래를 불러 아쉬움을 달래주었습니다.  

이날 출연진 중 세이렌은 2월에 3.15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하구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 '하동임'은 매월 마지막 날, 시와 자작나무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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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포세이동 2009.02.08 17:04

    좋았겠습니다. 부장님 콘서트 공지글을 보고 마음이 끌렸는데.

    제 블로그 간판 '느낀그대로'가 김광석 노래 <변해가네>에서 따온 것입니다.
    전에는 '느낀그대로를 말하고'라고 했었는데 너무 길어서 줄였지요.
    답글

    • 이윤기 2009.02.09 10:08 신고

      네, 공연 좋았답니다. 김광석 좋아하는 사람들, 정서가 비슷한 사람들이더군요. 그리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