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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서문에 따르면 닐은 처음 출간된 <서머힐>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출판업자 헤럴드 하트가, 1920년대와 30년대 초반의 아동심리학 즉 프로이트 학설에 근거한 시대에 뒤떨어진 닐의 견해를 책에 포함시켰기 때문이었다. 미국 시장에 맞추기 위하여 닐의 글에 손을 대기도 하였고, 특히 닐의 친구이자 조언자이며 닐 스스로 '호머 레인'과 더불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밝힌 '빌헬름 라이히'에 대한 언급들은 모두 빼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1990년에 출간된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은 이러한 문제점들은 모두 걷어내고 새롭게 '닐과 서머힐'을 소개한 책이다. 닐과 서머힐을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그동안 잘못 알려진 서머힐에 오해와 비난에 대하여서도 상세하게 답해주고 있다.
또한 오래된 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국내에 소개된 닐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있었거나 서머힐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다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자유로운 아이들만이 정직할 수 있다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은 470여 쪽에 이르는 녹녹치 않은 분량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있다. 1부는 1971년에 시점으로 하여 닐이 자신의 유명한 학교에 관해서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그때까지 나온 닐의 저서 20여권과 다른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그리고 2부는 닐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서머힐의 사상이 소개되어 있다. 자유로운 아이들에 관한 닐의 생각은 이렇다. "아이들은 천부적으로 지혜롭고 실제적이다. 어른들이 일절 간섭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에게 맡겨둔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발전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를테면 서머힐에서는 "학자가 될 소질을 타고난 아이가 학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학자가 될 것이고 거리 청소부에 적합한 아이는 거리 청소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서머 힐은 아직 거리 청소부를 길러 낸 적은 없지만 닐은 "학교가 신경증에 걸린 학자보다는 행복한 거리 청소부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닐은 서머힐을 거쳐 간 수많은 이른바 문제아들에 관하여 말하기를 "나는 정신분석으로 문제아들을 치유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신분석을 받지 않은 아이들 역시 치유되었다. 그래서 문제아들을 치유한 것은 심리학이 아니라 바로 자유, 아이들로 하여금 본래의 자기를 찾게 만든 자유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고백한다.
닐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인생에서 행복과 재미를 얻으면서 살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자유'롭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서머힐을 통해 닐의 생각을 읽어가다 문득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진리가 저희를 자유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유가 또한 저희를 진리에 다다르게 할 수 있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에머슨은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닐의 인생은 완전한 성공이다. 그의 책에 나오는 다음 구절처럼 닐은 수많은 아이들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성공이란 학위나 좋은 직업 그리고 명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증오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아이의 얼굴이 생명과 행복이 가득 찬 얼굴로 바뀌는 것이 바로 성공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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