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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아이들의 마라톤 대회...내가 자랑스러운 경험 만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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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아이들이 마라톤을 했다고 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는 42.195km, 풀코스의 절반을 달리는 하프 마라톤 그리고 10km, 5km 등의 단축 마라톤이 있습니다. 


풀코스나 하프코스는 말할 것도 없고 10km 단축 마라톤의 경우 평소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한 사람들에게는 힘든 코스가 아니지만, 평소에 꾸준히 달리기를 연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긴 거리입니다. 연습을 꾸준히 한 사람이라면 1시간도 채 안걸리는 거리지만, 연습 없이 뛰는 사람들은 1시간 이상을 계속 뛰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5km는 마라톤이라고 부르기엔 거리가 너무 짧습니다. 성인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냥 건강달리기 수준이지요. 하지만  5km도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이 뛰었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달리기를 잘 하는 아이들만 뽑아서 달린 것이 아니라 그냥 유치원 아이들 전부가 달렸다면 조금 더 놀라운 일이겠지요. 


지난 11월 21일 마산 공설운동장에서 YMCA 유치원에 다니는 일곱 살 아이들은 5.2km, 여섯 살 아이들은 3.2km, 다섯 살 아이들은 2.4km를 달렸습니다. 난데없이 마라톤을 하러 간 것은 아니고 지난 3월부터 매주 1회씩 공설운동장에서 달리기 연습을 해오던 아이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기들만의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평소에도 매일 하루 1시간 이상씩 체육수업을 하고, 일곱 살 아이들은 지난 9월에 지리산 노고단 정상까지가는 등산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 온 아이들이지요. 무작정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운동장을 뛰게 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마산 공설운동장은 400미터 트랙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은 400미터 트랙을 13바퀴, 여섯 살 아이들은 8바퀴, 다섯 살 아이들은 6바퀴를 달렸습니다. 이 아이들의 평소 연습량은 3~5바퀴 정도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휴식없이 6바퀴에서 13바퀴를 달리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아이들은 3~4바퀴를 달릴 때마다 5 ~ 7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리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욕심을 부려 쉬지 않고 계속 달리는 일이 없도록 휴식 시간에는 사탕, 과자, 물, 쥬스 등 간식을 준비하여 정해진 시간을 쉬고 다시 뛸 수 있도록 하였다는군요. 


일곱 살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400미터 트랙을 쉼 없이 13바퀴를 뛰게 하였다면 지쳐서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3바퀴를 뛰고 쉬고, 3바퀴를 뛰고 쉬면서 간식을 먹는 동안 아이들은 빠르게 호흡을 가다듬고 몸도 회복하였습니다. 심리적으로도 3바퀴만 뛰면 된다는 것이 부담을 많이 들어주었을 것이라고 짐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이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사례가 있습니다. EBS에서 방송하였던 세계의 교육현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합니다. 


방송을 보면 2005년 11월 6일, 오사카 시민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13명의 만 5세 아이들 중 11명이 6시간 51분(제한시간 8시간)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합니다. 이 유치원 아이들은  2002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하였는데, 첫해 7명 완주, 2003년 10명, 2004년 5명 중 4명이 제한시간 안에 풀코스를 완주하였다고 합니다.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은 일년 내내 매일 3km씩 달리는 것이 유치원의 중요한 일과라고 합니다. 하지만 매일 3km달리는 연습만으로 풀코스를 뛴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비밀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풀코스를 뛸 때도 3km를 뛸 때처럼 달린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42.195km를 9~10구간 정도로 나누어서 뛰고 1구간을 달리고 나면 반드시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회복 시킨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어릴 수록 몸이 회복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짧은 휴식으로도 다시 1구간을 뛸 수 있는 힘을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EBS 방송과  방송 내용을 다룬  <기적의 유치원>이라는 책을 보면 아이들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서도 조금만 쉬고 나면 금세 몸을 회복하여 친구들과 뛰어다니면 장난을 걸고 한다는 것입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 할 수 있는 것도 아이들의 엄청난 '회복력'에 착안 한 것이지요. 


YMCA 유치원 선생님들도 일본의 '세이시 유치원' 사례에 착안하여 1년 동안 꾸준히 달리기 수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달리기 수업을 총 결산하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 것이지요. 1년 동안 꾸준히 달리기 수업을 하였지만 아이들이 장거리를 잘 뛸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5.2km, 3.2km, 2.4km로 짧게 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선생님들의 걱정은 '기우'였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예상보다 훨씬 잘 달렸고 평소에 달리는 것을 힘들어 하고 운동 신경이 둔하다고 여겨지던 아이들도 모두 완주에 성공하였다는 것입니다. 


달리기를 잘 하는 아이들보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기는 하였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완주에 성공한 것이지요. 빨리 달리기 시합의 경우 달리기를 잘 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이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하지만 천천히 오래 달리는 마라톤의 경우 금새 승부가 가려지는 시합도 아니고 순위 보다 '완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 때문에 천천히 뛰는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은 평소 달리기 연습을 하던 장소에서 평소와 비슷한 속도로 달렸기 때문인지 웃으면서 신나게 달렸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완주를 바라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오버 페이스 하는 일이 없도록 연신 "천천히 달려라", "무리하면 안 된다" 하는 이야기를 했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의 당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신이나서 달렸습니다. 


한 바퀴를 돌아 올 때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 가슴에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아이들은 그것도 놀이처럼 즐기더군요. 일부러 기진맥진 한 듯이 결승점을 향해 들어와서 넘어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얼굴 표정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각자 자기들이 목표로 정한 거리를 완주한 아이들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요? 후일담을 들어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마라톤 시합을 하였는데 아이들은 주말에 스티커가 붙은 옷을 세탁도 못하게 하고 월요일에 다시 입고 왔다고 합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운 경험을 얼마나 자주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자기 자신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역력하였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이 운동장을 13바퀴나 뛰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입니다. 막상 마라톤 대회를 하기로 했지만 아이들이 모두 완주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평소에 뒤쳐지는 아이들,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모두 완주에 성공하였기 때문이랍니다 


3~4바퀴를 뛸 때마다 적절한 휴식을 취한 것도 주효하였지만, 그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제공한 것도 아이들이 힘 내어 뛸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보더군요.  선생님들의 역할은 뒤쳐지는 아이들이 힘들어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중요하였지만, 힘이 넘치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조절해주는 역할도 컸다고 합니다. 


평소에 다른 운동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 하는 아이들이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달릴 수 있도록 속도를 맞춰주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전력 질주를 하고 지쳐서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천천히 꾸준히 뛸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결승점에 늦게 들어와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만 하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마라톤 시합, 자기 자신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웠던 경험을 마음에 품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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