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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대마도 맛집...만송각 돌구이 바베큐

by 이윤기 201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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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연수 여행기, 음식이야기로 마무리 합니다. 여행사 상품을 이용한 단체 여행이라 정해진 식당을 쫓아 다녀야 했으니 특별한 맛집이라고 소개하기는 조금 아쉬운 집들입니다만, 그래도 먹을 만한 집과 그렇지 않은 집 정도는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즈하라에 도착한 첫 날 점심을 먹은 식당은 핫쵸입니다. 이즈하라 여객선 터미널을 나와서 최익현 순국비가 있는 수선사에 들렀다가 골목길에 있는 식당 핫쵸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행사 단체 여행의 장점은 기다리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식당에 도착하면 늘 음식이 쫙 차려져 있으니까요. 


재작년 자유여행을 왔을 때는 히타카쯔 터미널 근처에서 6명이 덮밥을 주문해놓고 1시간 넘게 기다렸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번 여행은 밥 먹기 위해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네요. 늘 가이드 선생이 식당 예약 시간을 체크해주었기 때문이겠지요. 



핫쵸 점심 식사 - 튀김 정식



오전 11시 30분에 좀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만, 전혀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다들 아침 5시쯤 일어나서 약속 장소에 모였고, 아침 7시 30분에 맞춰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로 도착하느라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핫쵸는 한국인이 많이 오는 식당이기 때문인지 모든 메뉴는 한글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비싼 메뉴는 대마도 향토 요리 중에서도 별미로 손꼽히는 이시야끼이고 다양한 스시요리와 돈까스, 장어구이, 우동 같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위치는 이즈하라 여객선 터미널에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주유소 뒷 골목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식당이 보입니다. 입구 모습이고 1층에는 일반 손님을 위한 식탁이 있고, 2층에는 단체 손님을 받는 큰 방이 있습니다. 


이 근처에 제가 대마도에서 가장 맛있는 집으로 치는 '이찌몽'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만, 이번 여행 기간에는 내내 문을 닫아서 한 번도 못 가봤습니다. 



저희 점심 메뉴는 튀김 정식이었습니다. 일본 식당답게 소박하고 가벼운 점심이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인 탓인지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더군요. 여기저기서 밥이라도 좀 더 먹었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가이드 선생은 1층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고, 저희 끼리 서툰 일본어로 밥을 추가로 달라고 했는데, 써빙하는 분이 힘차게 대답을 하더니 끝내 밥을 더 가져다 주지는 않았습니다. 맛있는 점심은 아니었는데, 시장이 반찬이라고 워낙 배가 고팠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만송각 저녁 식사 - 육류 및 해산물 야채 구이



저녁 식사는 소, 돼지, 닭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돌판에 구워먹는 요리가 나왔습니다. 대마도 이즈하라의 맛집으로 소문난 만송각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만송각은 숙소로도 사용되는데, 제작년 여름에 이즈하라에 갔을 때 만송각에서 묵었던 일이 있습니다. 


허름한 숙소라고 생각했는데 가이드 선생은 그래도 대마도에서는 좋은 숙소에 속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식으로 치면 요깐으로 분류되는 숙소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설명을 듣고나니 조금 달리보이더군요



준비된 식당으로 들어갔더니 한국인 단체 여행객 3팀이 동시에 저녁을 먹으러 왔더군요. 같은 회사 단체 여행객들이었는데...첫 날과 둘째 날을 서로 다른 식당으로 하여 겹치지 않게 일정을 잡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큰 접시에 가득 담김 음식들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소세지까지 골고루 있었고, 가리비, 새우 등의 해산물과 가지, 양파, 버섯, 피망, 단호박, 당근 등의 야채가 큰 접시에 가득하였습니다. 기름기가 있는 돼지고기부터 올려서 굽기 시작하였는데, 해산물과 야채만으로도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맥주와 일본소주를 시켜서 나눠 먹은 후에는 일행들이 준비해 간 한국 소주로 기분 좋은 여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오랜 시간 앉아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만에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습니다. 


그래도 일본 음식점 치고는 양도 넉넉하고 주인장의 인심도 후한 편이었습니다. 야채 샐러드 같은 메뉴가 추가로 여러번 나왔고, 2시간 가까운 긴 식사 시간 동안에도 싫은 내색을 전혀하지 않았습니다. 


가이드 선생 말로는 단체 여행객을 받는 대마도 식당 중에서도 '만송각' 주인이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주는 편이라고 하였습니다. 참고로 만송각은 나가사키 짬뽕을 잘 하는 곳으로 유명한 중식당 'RON'과도 한 건물입니다. 


대마 호텔 아침식사




가장 아쉬웠던 곳은 숙소였던 대마호텔의 아침식사였습니다. 이틀 동안 아침을 대마호텔에서 먹었는데 일단 이 호텔은 매일 아침 똑같은 메뉴가 나옵니다. 아마 대부분의 대마도 여행객들은 1박 2일 여행을 하기 때문에 매일 같은 메뉴를 내놔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매일 아침 밥과 미소된장국, 삶은 계란과 두부, 고등어 구이, 계란말이, 햄 한조각씩 그리고 야채 무침과 김치가 나옵니다. 반찬 가짓수로만 놓고보면 적은 것은 아닌데, 어떤 반찬도 맛있는 것은 없습니다. 미소된장국을 빼고 생선과 계란 말이, 햄 등은 모두 차갑습니다. 식은 생선구이는 비린 맛이 더 심하지요. 


아 미소된장국만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시원한 국물맛 때문에 미소된장국은 더 달라고 해서 먹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김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종류였구요. 그나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탓인지 김치가 빠지지 않고 나왔습니다. 


대마호텔이 아침식사보다는 대마호텔 옆에 있는 빵집(호텔에 빵을 납품한다는)의 빵이 훨씬 좋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 빵을 사다가 아침을 대신하면 좋겠다는 분들이 있었지요.


여행사 단체 여행의 가장 큰 아쉬움은 골라 먹는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늘 식당에 도착할 때마다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른바 맛집 탐방을 할 수도 없고,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도 없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