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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키 크고 마른사람 위한 바지는 왜 없나?

by 이윤기 201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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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보다 날씬한 사람을 더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키 작은 사람보다 키 큰 사람을 더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키 큰 사람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은 편입니다. 


남자들 중에는 키가 큰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들은 키 큰 남자라서 싫다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180센티미터가 안 되면 '루저'(?) 취급을 당하는 일도 있다고 하지만, 제 나이 또래와 비교하면 저도 꽤 키가 큰 편에 속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키 순서를 줄을 서면 키가 큰 순서대로 맨 뒤 혹은 맨 앞에 섰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뚱뚱했때가 없었으니 늘 길고 마른 체형을 유지하면서 살았습니다. 국민 말라깽이 이윤석씨 만큼은 안 되지만 저 역시 키 크고 마른 체형임에는 분명합니다.(그런데 사진 검색을 하다보니 이 분이 그리 말라깽이는 아니더군요)




맞춤 옷이 아닌 기성복을 구입할 경우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 지나치게 마른 사람, 지나치게 작은 사람, 지나치게 큰 사람 모두 옷을 구입할 때는 불편이 있겠지만 키 크고 마른 사람도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니 다른 건 몰라도 옷을 구입할 때는 키 크고 마른 사람이 가장 불편할 지도 모릅니다. 


키만 작은 사람은 기장을 줄여서 입으면 되고 그냥 마른 사람은 작은 옷을 구입하면 됩니다. 또 요즘은 키 크고 뚱뚱한 사람들을 위해서 '빅사이즈'만 판매하는 브랜드도 있더군요. 하지만 키는 크고 마른 사람들을 위한 사이즈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키 크고 마른 사람 사이즈는 왜 없나?


이윤석씨 보다는 훨씬 덜 말라깽이인 저만 하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바지를 구입할 때마다 고민이었습니다. 허리가 맞는 옷을 구입하면 길이가 짧고 길이가 맞는 옷을 구입하면 허리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쭉 키가 컸기 때문에 교복 자율화가 시작된 고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대체로 길이가 맞는 옷을 구입해서 허리를 줄여 입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의 평균 신장이 많이 길어지면서 기성복으로 판매하는 바지 사이즈도 많이 길어졌습니다. 허리 사이즈보다 약간 큰 옷을 사서 밸트로 조금 조이면 길이가 맞는 바지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허리 사이즈가 딱 맞는 옷을 구입하면 길이가 1~2센티미터 짧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특정 브랜드의 경우에는 소비자상담실에는 바지 길이를 1~2센티미터만 더 길게 생산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여러 번 해봤습니다만, 좋은 제안이라고 해놓고서는 실제로 바지 길이를 늘였다고 알려오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키가 좀 작은 분들은 허리 사이즈가 맞는 옷을 사서 길이를 좀 줄여입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엉덩이나 허벅지를 건드리지는 않기 때문에 옷 모양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맞는 대신 허리가 큰 옷을 사서 줄이면 엉덩이나 허벅지를 제대로 줄이지 않으면 바지 모양이 영 어설플 때가 많습니다. 원래 디자인이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기성복을 제조할 때 길이를 조금만 더 길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미국에 갔을 때 쇼핑몰에 갔더니 옷 사이즈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하더군요. 작은 사람부터 큰 사람 그리고 키 크고 마른 사람까지 미국에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한 사이즈가 다 있었습니다. 


키 크고 마른 사람을 위한 사이즈가 따로 있었고, 같은 허리 사이즈에 길이만 다른 바지들도 있었으며, 소매 길이가 다른 셔츠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성복에 비해서는 자기 몸에 딱 맞는 옷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작년에 아마존 쇼핑몰에서 수영 슈트를 구입하였는데, 슈트 사이즈에도 MT(MEDIUM TALL)라고 하는 사이즈가 있더군요. 한 치수 아래 사이즈와 비교하면 가슴둘레와 몸무게는 비슷한데, 길이만 10센티미터 정도 긴 사이즈였습니다. 


기성복 제조없체에서 이런 사이즈의 옷을 만들어주는 것 까지는 바라지 많지만, 한국 남자들의 평균 키가 점점 커지고 있으니 바지 길이를 지금보다 조금만 더 길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