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는 음식/맛있는 간편요리

어시장엔 멸치가 봄을 알립니다.

by 이윤기 2009. 2. 23.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매화와 유채같은 꽃들이 봄을 알리는 꽃들입니다.
냉이와 달래같은 봄나물들도 봄을 전해주는 전령사입니다.
바다에도 봄을 알려주는 녀석들이 있는데, 바로 멸치입니다.


어시장엔 멸치 한 상자, 8천원

멸치는 1년 중 봄 멸치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지난주 마산 어시장에도 봄멸치가 나왔습니다. 제가 자주가는 단골 식당 사장님께서는 새벽에 어시장에 나가서 멸치 한 상자에 8천원주고 사오셨다고 합니다. 2월 들어서면서 멸치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최근들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값도 많이 내려갔다고 하더군요.




금요일마다 장소를 바꿔가면서 점심밥을 함께 먹는 모임이 있는데, 지지난주에는 멸치쌈밥하는 집에서 모임을 하였고, 지난주에는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멸치회를 먹었습니다.


멸치회는 잘 다듬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마침 지난 금요일 점심모임을 하러 단골식당에 갔는데, 사장님이 멸치를 사다놓고, 시간이 없어 다듬지를 못해 그냥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모임에 거제 칠천도가 고향인 형님 한 분이 계신데, "내가 다듬어 줄테니 사장님은 회 무침만 해주소"하고 나섰습니다. 덕분에 저희 모임 사람들은 올 해 처음으로 싱싱한 봄멸치 회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멸치를 한 마리씩 잡고 손으로 쓱쓱 몸통을 2~3회 훑으서 비늘을 제거해주고, 머리와 창자를 손으로 한 번에 분리해내고는 가운데 굵은 뼈를 남기고 살만 발라내는 작업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더군요. 맛있는 멸치회를 만들려면 다듬는 이 작업을 잘해야 한답니다. 손이 서툴러 오랫동안 멸치를 주무르게 되면, 사람 체온 때문에 멸치 신선도가 떨어져서 회가 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다듬은 멸치에 식초를 넣어 바득바득 주무른 후에 배와 각종 야채 그리고 초고추장을 넣고 버무르니 사진에 보시는 멸치회무침이 되었습니다. 식초대신에 막거리를 넣어 멸치를 주물러 씻어내는 것도 좋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노련한 그 형님 덕분에 이른 봄에 맛있는 멸치회를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뼈를 발라낸 멸치는 살이 부드럽고 연해서 쌈을 싸서 입에 넣고 몇 번만 씹고나면 목을 넘어가버립니다. 이제 멸치가 제철입니다. 멸치 회, 멸치조림, 멸치쌈밥, 멸치튀김, 멸치 완자.... 별별 요리가 다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맛있는 봄 멸치 드시면서 새봄을 맞이해보시기 바랍니다.


※ 마산에 멸치회 파는 집이 있냐구요?

멸치회를 먹었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마산에 멸치회 하는 집이 어디있냐고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제가 멸치회를 먹은 곳은 멸치회를 하는 식당이 아니고, 제 일행 중 한 분이 직접 회를 장만하셔서 먹게 되었습니다. 그후에 마산에 멸치회하는 식당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산시청에서 중부경찰서 사이에 있는 신성주요소 옆에 아래 사진에 나오는 식당에서 멸치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맛을 확인해드릴 수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