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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밤이 더 아름다운 순천만 갈대밭

by 이윤기 200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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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개최된 람사르 총회를 통해 가장 유명해진 곳이 바로 우포늪과 순천만 입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해안하구의 자연생태계가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는 곳 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 아름다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철새들의 월동지로 유명한 순천만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일 하는 단체 회원들과 함께 1박 2일 수련회를 떠나 순천만과 벌교 태백산맥문학관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십 수년 전에 순천만 매립계획이 발표되어 지역시민단체들이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쳐 순천만을 지켜냈었는데, 이제는 순천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가 되어 매년 수 만명의 관광인파가 몰려드는 곳이 되어있었습니다.

순천만은 갯벌과 갈대 군락으로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의 월동지이기도 하지만, 고밀도 갈대 군락이 자연정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남해안 일대에 적조가 발생하여도 순천만 연안 지역은 피해를 입지않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순천만의 S자형 수로는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라고 하더군요. 순천시내 여러 곳에서 S자형 수로가 뚜렷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순천만 갯벌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해질무렵 늦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메고 '용산 전망대'를 오르 내리고 있더군요. 해가 지는 서쪽 방향으로 시야가 트인 곳에는 빠짐없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서쪽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셔터를 누르는 누군가의 카메라에는 아름다운 S자형 수로가 담겼을 것이고, 바다로 향하는 강물 위를 지나가는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는 넉넉하고  한가로운 장면을 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제 카메라에는 멋진 사진이 담기지 않았습니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딱' 맞추어 용산전망대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낙조를 구경하였지만 저의 서툰 사진 실력으로 숨 막히는 그 장면을 잘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금새 어두워졌지만, 어둠이 내린 갈대밭을 지나오는 길은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목도를 따라 지나오는 갈대 숲에서는 갑자기 푸드득~하고 새들이 날아오르기도 하고, 아스라히 따뜻한 불빛이 이정표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낮시간에 비하여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바람에 스치는 갈대소리를 오롯이 들을 수 있는 저녁시간이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