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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창원시 자전거 등록, 아이폰은 안된다

by 이윤기 2015.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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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던 자전거 보험혜택이 내년(2016년) 9월부터 누비자 회원과 자전거 등록자에게만 주어진진다고 합니다. 창원시는 자전거 보험료가 계속 증가하자 누비자 회원과 시에 자전거를 등록한 시민에게만 보험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시민 자전거 보험이 시행된 후 매년 보험료보다 사고 보상액이 1.6 ~2배나 많았고, 결국 보험회사들도 매년 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보험료는 인상되면서도 사고처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보상액은 오히려 매년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 창원시가 새로 내놓은 대책이 보험 적용 범위를 줄이는 것입니다. 올해까지 모든 창원시민들 보험 수혜자로 하였으나 내년 9월 22일부터는 사전에 자전거를 등록해 놓은 시민들만 보험혜택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의 자전거를 빌려 타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에는 보험 보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창원시는 지난 9월부터 이런 정책 변경을 홍보하고 있고, 10월 1일부터는 자전거 모바일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등록하고 싶은 창원시민들은(만 14세 미만은 법정대리인 동의를 받아) 스마트폰 어프리케이션(앱)을 다운 받거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등록하면 됩니다. 


자전거 등록이 끝나면 읍면동사무소에서 자전거 등록증을 교부 받게 됩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지난 한 달 동안 2만 5천 대의 자전거가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창원시는 시민들이 소유한 자전거를 약 30만 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아직 10%미만의 등록율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자전거 등록율이 이렇게 낮은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어플이 안드로이드용만 개발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스마트폰 운영체계는 크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용 어플만 개발해놨기 때문에 사실상 '반쪽 짜리 정책'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저의 경우 9월에 창원시 홍보전단을 보고 틈날 때마다 어플을 검색해봤습니다만, <창원시 자전거 등록> 어플은 검색되지 않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구글 플레이에서는 <창원시 자전거 등록>어플이 검색되지만, 애플 앱스토어에는 어플이 없습니다. 


결국 자전거를 4대나 가지고 있는 저는 창원시 자전거 등록제 시행 후 2달이 지났지만 아직 자전거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원시가 <자전거 등록 어플>을 만들면서 안드로이드용만 개발하고 아이폰용은 만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삼성 갤럭시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애국심의 발로일까요? 아니면 아이폰용 어플 개발이 비용이 많이들도 번거롭기 때문에 아예 개발 계획이 없는 것일까요?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사용하는 어플을 1가지 운영체제로만 개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폰 5S가 주력 상품일 때까지는 국내에는 안드로이드계열 스마트폰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만, 아이폰6부터 화면이 커지면서 꾸준히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11명이 근무하는데, 1년 전만해도 3명만 아이폰을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3명만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의 자전거 등록 정책은 삼성 갤럭시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등록하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시민들은 읍면동사무소를 직접 방문해서 등록하라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전거를 등록하지 않으면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도록 제도를 바꾸면서,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하고 2달이 지나도록 아이폰용 <창원시 자전거 등록> 어플을 만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이폰 사용하는 시민은 버리고 가겠다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