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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등산복이 지구 청정지역도 오염시킨다?

by 이윤기 2016.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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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가 등산복에 포함된 독성물질의 위험을 경고하였습니다.  그린피스 독일사무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지의 호수와 눈에서도 유해물질인 PFC(과불화합물)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PFC는 청정지역인 북극곰의 간이나 인간의 혈액에서도 발견되는 등, 생명체의 몸에도 축적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합니다. 동물실험을 통해 알려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PFC가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유발하며, 호르몬 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지난 2012년, 2013년, 2014년에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PFC가 아웃도어 의류 및 신발에서 흔히 검출된다는 사실과, 이러한 제품에서 사용되는 휘발성 PFC가 대기중으로 배출된다는 점을 알렸다고 합니다.

 

등산복이 지구 구석구석을 오염시킨다?


아웃도어 업계가 PFC의 사용을 과감하게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PFC 퇴출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린피스의 요구는 수많은 과학자들의지지를 받고 있다다는 것이지요.


일례로, 전 세계 38개국 200여명의 과학자들이 사전예방법칙에 의거해 섬유 제품을 포함한 소비재의 생산 공정에서 모든 종류의 PFC(긴 사슬 PFC와 짧은 사슬 PFC 모두)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마드리드 성명서(Madrid Statement)”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그린피스는 아웃도어 재킷, 바지, 신발의 PFC 포함 여부를 재조사하는 것과 동시에, 장갑, 텐트, 침낭, 배낭, 등산용 밧줄 같은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도 실험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한편 조사 대상 선정과정에 그린피스 후원자들의 차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낸 것도 재미있는 사례였습니다. 그린피스는 조사대상 선정에 전 세계 그린피스 후원자들 중에 특히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PFC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것입니다.

 

후원자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그린피스는 기존의 연구 및 기준을 바탕으로, 내구발수가공(Durable Water Repellent: DWR)이나 탄화불소폴리머 방수막(fluorocarbon polymer membrane)의 사용을 통해 PFC가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을 먼저 1차 선정한 후에 2차로 후원자들이 참여하는 투표를 진행하였습니다.

 

1차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제품군(재킷, 텐트, 침낭 등) 또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특정 제품을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하였는데, 3만 여명이 참여한 시험 대상 제품 선정을 위한 투표의 결과는 그린피스 디톡스아웃도어 웹사이트 (http://detox-outdoor.org/)에 공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정결과를 보면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콜롬비아(Columbia), 마무트(Mammut), 잭울프스킨 (Jack Wolfskin), 파타고니아(Patagonia) 순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잭울프스킨을 제외한 제품들은 한국에서도 널리 유통되고 있고 특히 파타고니아 제품은 친환경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 10월과 11월에 걸쳐 19개 국가에서 이들 브랜드의 40개 제품을 구입하였는데, 오스트리아, 칠레, 중국, 덴마크, 핀란드, 독일, 홍콩, 헝가리, 이탈리아, 한국, 노르웨이, 러시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스위스, 대만, 터키, 영국에서 구입한 제품이 연구소로 보내졌다고 합니다.(한국도 포함되었네요)

 

당신이 입는 아웃도어도 PFC로 오염되었다?

 

제품의 라벨을 확인한 결과, 조사 대상 총 40개 제품의 제조국은 중국(12개), 베트남(14개), 루마니아(2개), 터키(2개), 필리핀(2개), 방글라데시(2개), 스위스(1개), 콜롬비아(1개), 독일(1개)로 확인되었고, 나머지 3개 제품에는 제조국 정보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구입한 잭울프스킨(Jack Wolfskin)의재킷은 PFC-free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시험 결과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40개 제품 샘플 가운데 4개의 샘플을 제외한 모든 샘플에서 PFC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개별 제품별로 다양한종류와 농도의 PFC가 검출되었는데, (※자세한 결과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린피스 후원자들이 선정한 40개 샘플 가운데 4개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PFC가 검출되었다는 사실이며, 이들 제품을 입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 - 북극에서 히말라야까지 혹은 동네 작은 산이나 호수 들판까지-은 모두 이 유해물질이 퍼져나간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랑서는 아웃도어가 마치 생활복, 평상복 수준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동네 뒷산을 갈 때도 히말라야트레킹을 해도 손색이 없을 수준으로 아웃도어 의류를 갖춰 입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체 유해성분이 포함된 옷옷을 갖춰 입고 건강(?)을 위해 산으로 몰려가는 셈입니다.

 

그린피스의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피해자 혹은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의 관심이 모아지기만 한다면 프레온 가스를 퇴출 시킨 것 처럼, 이 유해물질도 퇴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