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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2종 소형 면허 한 방에 따기

by 이윤기 2017.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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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기 전에 꼭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버킷 리스트이지요. 저 역시 살아가면서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기도 하고 또 새로운 버킷 리스트를 늘려가기도 합니다.  여러 버킷 리스트 목록 중에서 가장 최근에 이룬 것은 철인 3종 완주 하기와 자전거 타고 백두산 올라가기 입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늘 마음에 두고 있는 버킷 리스트는 히말라야 트레킹과 6개월 정도 빅 스쿠터를 타고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빅 스쿠터를 살 돈도 없고 그만한 시간을 낼 수도 없습니다만,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간과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빅스쿠터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가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최근 시간을 내서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였습니다. 제가 일하는 일터에서 새로 구입한 25인승 버스를 운전해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몰라 1종 대형면허를 취득하려고 학원에 갔다가 어렵게 시간을 내는 김에 2종 소형 면허까지 한꺼 번에 땄습니다. 



1종 보통이나 2종 보통 운전면허증만 있어도 125cc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탈 수 있습니다만, 배기량 125cc가 넘는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운전하려면 별도로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여야 합니다. 저는 약 10여년 전부터 50cc 스쿠터를 탔기 때문에 운전 경력은 10년이 넘습니다. 


매일 출퇴근을 하거나 일상 업무용으로 운행한 것은 아니고, 제가 일하는 단체의 특별한 여름 업무 때문에 매년 약 20일 정도 스쿠터를 운행하였습니다. 그 업무란 매년 여름 하루 종일 숲에서 지내는 '숲속학교'로 떠나는 유아대안학교 아이들의 점심 밥을 나르는 일이었습니다. 


50CC 뽈뽀리 타면서...빅스쿠터 꿈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50cc 스쿠터입니다. 속칭 뽈뽀리라고 부르는 작은 스쿠터인데, 짐받이 위의 바구니와 앞쪽 발판까지 짐을 실을 수 있어 배달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스쿠터입니다. 마치 자전거처럼 가까운 도심을 다니는데는 주차 걱정없고 아주 신속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여름 숲속학교 기간 외에도 가끔 그야말로 아주 가끔 스쿠터를 타고 다니긴 하였지만, 연간 운행 횟수를 다 합쳐도 30일이 넘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2종 소형 면허를 딴 것은 언젠가는 맨 위와 아래 사진으로 보는 저런 멋진 빅스쿠터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 그리고 통일이 된다면 북한 그리고 일본 정도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저 정도 스쿠터를 구입 하려면 경차 1대 값은 있어야합니다만, 대신 자동차를 아주 싼 걸로 타고 다닐 생각입니다. 


아무튼 지난 2월말에 2종 소형 면허 시험에 도전하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앞으로도 기어가 있는 250cc 이상되는 오토바이는 탈 계획이 없습니다만, 2종 소형 면허 시험은 250cc 오토바이로 응시해야 하였습니다. 막상 면허를 따보려니 당장 연습할 수 있는 오토바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아울러 오토바이를 빌려도 연습할 장소가 없는 것도 문제였지요. 


2종 소형 전문 학원... 3일만 집중하면 면허 취득


결국 비용이 좀 더 많이 들어도 2종 소형 면허 취즉이 가능한 운전면허 학원을 가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원을 찾아서 등록하였습니다. 첫 번째 토요일엔 한나절 내내 이론 강의 시간을 채우고 두 번째 주말부터 실기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탔고 스쿠터도 탔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연습은 예상보다 쉬웠습니다. 




오토바이 차체가 무거워 처음 1~2시간은 좀 힘들었고 특히 굴절코스에서 핸들 조작이 아주 어려웠습니다만, 6~7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나니 감점 없이 코스를 모두 주행할 수 있겠더군요. 코스는 굴절 - 라바콘 - S곡선 - 좁은 길 순서로 진행되는데,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하는 굴절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자전거와 스쿠터 경험이 있었던 때문인지 라바콘 - S곡선은 첫 번째 연습부터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길 역시 1~2시간 연습만으로 어렵지 않게 통과가 되더군요. 결국 합격과 불합격은 굴절 코스에서 결정이 되더군요. 2종 소형 시험은 두 번 실수하면 불합격입니다. 


2종 소형...역시 굴절이 문제였다


문제의 굴절 구간은 왼쪽 굴절과 오른쪽 굴절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두 번 모두 실수 하면 불합격이고 첫 번째 굴절이나 두 번째 굴절 중 한 번만 성공하면 나머지 코스에서 실수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있답니다. 물론 굴절을 모두 성공하면 긴장을 풀고 나머지 코스를 좀 더 여유있게 통과할 수 있지요. 


10시간 꼬박 연습을 해보니 굴절 구간 핵심 포인트는 첫째 1단 속도 그대로 통과하기, 둘째 핸들을 과감하게 꺽기, 브레이크 잡지 않고 통과하기였습니다. 2종 소형 면허 취득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합격 요령과 굴절 구간에서 앞바퀴 진행 그림이 잘 나와 있으므로 위 세가지 요령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합격 가능할 정도로 연습이 되어도 바로 시험에 응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운전학원의 기본 연습 시간이 10시간이어서 사흘 동안 10시간을 꼬박 다 채우고나서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집중해서 연습을 해보니 10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만 응시 자격을 얻으려면 꼬박 10시간을 채워야 하더군요. 


10시간 연습 다채워야 시험 응시 가능


2월 말이라 대체로 날씨가 따뜻했지만, 두 번째 연습을 하던 일요일엔 바람이 아주 많이 불어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이론과 실기 연습 10시간을 다 채우고 월요일 낮에 시험에 2종 소형 면허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같이 실기 연습을 했던 네 명이 면허 시험도 함께 응시하였습니다. 


수험표를 받아보니 네 명 중에 첫 째였습니다. 약간 긴장된 마음이 생겼지만,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면서 긴장을 가라 앉혔습니다. 출발 신호를 받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니 시험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세 명도 저 만큼 긴장하고 있더군요. 출발 신호를 받고 마음 속으로 '연습대로 과감하게'라고 외치며 출발하였습니다. 



처음 나오는 왼쪽 굴절 코스를 과감하게 핸들을 꺽으며 무사히 통과하는 순간 '합격'을 예감하였습니다. 저를 지켜보던 세 사람의 시험 동료들도 탄성을 지르더군요. 상쾌한 출발에 이어 오른쪽 굴절도 '과감하게 ' 핸들을 꺽어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 왼쪽 굴절은 쉽게 익혔는데 오른쪽 굴절에서 번번히 실수를 반복하였는데, 시험 때에는 실수를 하지 않았지요. 


굴절 코스 통과 후 나머지 코스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잘 통과하여 100점 만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90점이나 100점이나 똑같은 면허증을 받습니다만 실수 없이 코스를 다 돌고나니 훨씬 뿌듯 하더군요. 저 보다 젊은 청년 세 명과 함께 시험에 응시 하였는데, 저만 100점으로 면허를 땄습니다. ㅋㅋ


이제부터 저축을 시작하여 소형 승용차 한 대 값만 모으면 650cc 빅스쿠터를 떠날 수 있는 1단계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ㅋㅋ 월 10만원씩 적금 부어서 소형 승용차 한 대값 모으려면 시간지 좀 많이 걸리겠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