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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폐쇄 더 따져봐야~

by 이윤기 2017.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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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개설이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어제 경남도민일보에 나온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폐쇄 요구 재점화"기사를 읽고 전에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살펴봍니 2012년 5월에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가 논란이 되었더군요.  


잊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는 이명박씨가 대통령이었던 2011년에 4대강 사업 '분칠용' 사업으로 전개하였던, 국가 자전거 도로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창원 구간은 함안에서 넘오오는 산인고개 ~창원홈플러스~ 안민고개 ~ 진해구 용원 ~ 부산시 강서구를 연결하는 '국가 자전거 도로 사업 구간' 중 일부입니다. 


터널 길이가 1.8km나 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터널 내 자전거 도로라는 것 때문에 화제가 되었습니다만, 매연과 소음에 대한 대책이 부실하다는 것 때문에 6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추가 공사 논론도 벌어졌습니다. 



당시 제 입장을 요약해보면, 

1) 40억원이 소용된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는 이미 완공 단계이기 때문에 찬성한다.(완공 단계에서 알게 되었음)

2) 60억원을 투입하여 매연과 소음에 대한 대책으로 캐노피 공사를 하는 것은 반대한다. 

3) 환경수도와 자전거 도시를 주창하는 창원시라면 '터널 내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을 바람직한 일이다. 


뭐 대략 이런 정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당시 주장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2/06/08 - [세상읽기 - 교통] - 터널 내부 자전거 도로는 예산낭비 아니다

2012/05/29 - [세상읽기 - 교통] - 40억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창원시가 옳다

2012/05/16 - [세상읽기 - 교통] - 100억,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누가 원했나?

2012/05/15 - [세상읽기 - 교통] - 1일 30명 자전거터널 60억 지붕공사 꼭 필요?




그런데 불과 5년 만에 창원시 일부 의원들이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무용론'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경남도민일보를 보면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폐쇄 주장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안민터널은 하루 3만 9200대, 시간당 1500대가 운행하는 것으로 설계됐지만, 지금은 하루 7만 3000대, 시간당 3700대"가 다니기 때문에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도심 전체가 마비"될 만큼 정체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또 "제2 안민터널 사업이 보상단계에 머물며 시작되 못하는 관계로 더욱 (교통체증이)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화재사고 발생시 응급 차량이 진입할 방법이 없는"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였더군요.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폐쇄...공론화 과정 거쳐야 


하지만 제 생각엔 창원시의원님들 주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몇 단계 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안민터널 내 자전거 도로를 폐쇄하고 3차로를 확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2)안민터널 내 자전거 도로 대신 안민고개를 자전거 도로와 등산로로 변경(자동차 진입 금지)하는데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어떤지?


3) 안민고개를 자전거 도로와 등산로로 바꾸다고 가정할 때,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면 안민고개 방문객에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 뻔한데 안민동과 태백동에 대형주차장이 꼭 필요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묻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4) 안민터널 내 자전거 도로 폐쇄를 주장하시는 분들께서 정말로 자전거를 타고 안민고개를 한 번이라도 넘어와 보셨는지? 만약 그런 경험이 없다면 꼭 한 번만이라도 안민터널 자전거 길도 자전거로 지나가보시고, 안민고개도 자전거로 꼭 넘어보시라고 부탁드립니다. 




걷는 사람, 자전거...진해는 '섬이나 다름없다


걷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진해는 섬이나 다름없습니다. 부산 방향으로 가는 길을 열려 있지만, 창원이나 마산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안민고개-안민터널이 아니면 장복터널이나 마진터널을 지나야만 합니다. 


양쪽다 보행자나 자전거가 지나가기에는 위험 천만한 곳이지요. 안민고개는 그야말로 산길을 올라가서 고개를 넘어야 하고, 자전거 터널이 없던 시절에 안민터널을 걸어서 지나가거나 자전거로 지나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지금도 마산과 진해를 도보나 자전거로 가려면 마진터널이 있는 고개를 넘거나 아니면 장복터널을 지나야만 합니다. 고개를 넘는 것은 웬만큼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고, 장복터널을 지날 때는 질주하는 자동차들 때문에 위험천만합니다. 


안민터널 내 자전거 길을 없애고, 자전거와 사람은 안민고개로만 다니게 하자는 주장을 하는 분들은 자동차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만들어진 자전거 터널을 없애고 산위로 돌아서 가라는 주장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 오늘은 이쯤하고 내일은 자전거 도로를 없애는 것만 대책인지 아니면 다른 대책도 세울 수 있는지 한 번 상상력을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