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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맛있는 간편요리

단감 김치, 깍두기 드셔보셨나요?

by 이윤기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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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창원시 마산지역은 가을이 되면 단감을 먹을 기회가 많아집니다.

가까운 진영 단감이 유명하고,

실제로는 진영보다 더 많은 단감을 수확하는 창원 단감도 유명합니다.

창원, 진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감 주산지 입니다. 

 

지인들 중에 단감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도 있고,

또 함께 일하는 YMCA 동료들 중에는 가족들 중에 단감 농사를 짓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단감 수확 철이 되면 '감 인심'이 후합니다.

저도 매년 단감 1~2박스 정도는 선물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은퇴 후 북면에서 농사를 짓는 손위 처남께서 단감 1상자와 대봉감 1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한창 자랄 때는 단감 1상자가 그리 많은 양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두 사람만 지내다보니 일반 냉장고에서 한 달 가량 저장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단감 1상자도 적은 양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가을 어느 날, YMCA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급식 선생님들이 난생 처음보는 김치를 반찬으로 내놨더군요.

바로 단감 깍두기 김치입니다.

단감이 무우처럼 아삭하고 매우 맛은 없으면서 단맛은 무우보다 훨씬 강하지요.

김치 양념에 버무린 단감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특히 익은 김치보다 갓 담은 생김치를 좋아하는 제 입맛엔 딱이더군요. 

 

급식 선생님께 부탁해서 김치 양념 1봉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단감을 깍아 깍뚝 썰기를 하고 양념을 버무렸습니다. 금

방 먹어도 맛있고 2~3일까지는 두고 먹어도 맛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3~4일이 지나면 양념에 있는 간 때문에 감이 너무 물러져서 맛이 없더군요. 

배추로 겉절이 하듯이 단감 김치도 양념을 무쳐 1~2일 사이에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 입맛에만 잘 맞는 것이 아니라서 이번 가을에는 세 번이나 단감 김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과일로도 먹고 이렇게 반찬으로 만들었더니 감이 훨씬 더 빨리 줄어들더군요.

떨어져 지내는 아들에게 단감으로 만든 김치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놀라워' 하더군요. 

 

'단감 김치'라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많은 레시피들이 올아와 있었습니다.

저야 뭐 레시피라고 말씀 드릴 것도 없습니다. 그냥 김치 양념을 얻어서 단감에 버무린 것 뿐이니까요?

 

요즘 김장들 많이 하고 있던데...단감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 따로 양념을 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지요.

김치를 담그나 김장을 하고 남은 양념이 있을 때 그리고 단감이 많이 나오는 계절에 딱 입니다.

약간 흠집이 있는 단감으로도 훌륭한 단감 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올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 동안은 단감 김치와 단감 장아찌로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단감과 함께 받은 대봉감은 홍시를 만들어도 보관하고 먹기가 번거로워

곶감을 깍아 아파트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보름쯤 지나자 말랑말랑한 반 건조 곶감이 되어 아주 달고 맛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