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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연필도 꼭 기계로 깍아야하나?

by 이윤기 201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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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힘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일들은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람의 힘 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연필깍는 일 입니다.

요즘은 흔해 빠진 물건이 되었지만,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시절만 하여도 연필깍는 기계를 부자집 아이들만 가진 '신기한 물건'이었습니다. 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을 때, 칼을 잘 다루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오른쪽 사진에 있는 수동 연필깍이를 사주었습니다.

칼로 연필을 깍지는 못하더라도 제 힘으로 연필깍는 기계라도 돌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연필만 밀어넣으면 저절로 깍여 나오는 기계가 있다고 하더군요. 바로 왼쪽과 같은 기계입니다.



한동안 저역시 기계가 자동으로 모드 일을 해결해주는 것이 편리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무엇이던지 '수동'이라는 '자동'이 더 좋은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하면서 살았지요.

기계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의 힘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인간 동력 당신이 에너지다>라는 책을 읽고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뒤부터 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위 사진으로 보시는 자동차는 인간동력으로만 달리는 자동차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자동차는 미국에서 이미 상용화되어 레저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인간동력으로 작동하는 보트, 자동차, 비행기를 비롯하여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동 믹서, 수동 세탁기 등도 나오더군요.



사진으로 보시는 것이 바로 수동 믹서입니다. 저도 저런 수동믹서가 있으면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최근에 수동으로 작동하는 문서 파쇄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래사진에 있는 문서파쇄기 입니다.




창원에 있는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 있는 문서파쇄기인데, 종이 뿐만 아니라 사용하던 CD나 신용카드 같은 것도 잘라준다고 합니다. 100% 사람의 힘만으로 작동하구요. 저희 사무실에는 이미 전기로 작동하는 문서 파쇄기가 있습니다만, 이 다음에는 사진으로 보는 것 같은 '수동 문서 파쇄기'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요즘은 가정으로 배송되는 우편물에도 개인정보가 많이 담겨 있어서 문서파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사무실처럼 파쇄할 문서가 많지 않은 곳에서는 사진과 같은 인간동력으로 작동하는 수동 문서 파쇄기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