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소비자교육
1) 취약계층 소비자교육
마산YMCA 시민중계실은 1989년부터 초기 8년간은 자원상담원을 양성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에 주력하였지만, 상담활동이 안정기에 들어선 1997년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교육을 시작하였다. 1997년에 처음 시작된 소비자교육은 대학 입학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마산YMCA 시민중계실에서 마산, 창원 관내 고등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고, 학교에서‘사회초년생을 위한 소비자피해 예방 교육’을 신청하면 레크레이션 강사와 소비자교육 강사를 무료로 파견하였다. 1997년에는 마산, 창원 6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비자교육을 진행하였는데, 400~600여 명의 청소년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강연 방식 교육이 이루어졌다. 대규모 강연 방식이었기 때문에 레크레이션 전문강사가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를 불러일으킨 후에 소비자교육이 이루어졌는데, 대학 입학 초기나 취업 이후에 가장 많은 피해를 경험하는 ‘할부·방문판매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특히 보호자 동의 없는 미성년자와의 계약 무효와 법에 따른 청약철회권, 그리고 청약철회 절차를 교육하였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소비자교육은 2001년까지 매년 진행되었으며, 2002년부터는 청소년 신용교육으로 내용이 바뀌어 진행되었고, 2008년부터는 청소년, 소비자 환경교육, 청소년 신용경제 소비자교육, 청소년 소비자피해 예방 교육 등으로 꾸준히 진행되었다. 처음 교육이 시작된 1997년에는 대규모 강연식 교육으로 진행되었으나 2002년부터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독일식 민주시민교육기법을 도입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학급 단위 수업으로 바뀌었고, 대상 또한 중학생까지 확대되었다. 마산중학교와 성지여고에서는 한 한기 혹은 한 학년 단위로 주 1회씩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소비자교육을 진행하였고, CA활동으로 소비자 활동을 진행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소비자교육으로 발전하였다(마산YMCA, 2020b). 장참샘(2008)은 민간소비자단체의 청소년 소비자교육은 학교 교육과 달리 학생들의 교육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내용과 기법이 포함되어야 하고, 일시적으로 만나는 학생들과 강사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마산YMCA 청소년 소비자교육은 장참샘(2008)이 제안한 것처럼 일방적 강의가 아닌 강의와 토론 수업 연결, 실습과 견학 활동, 소모임 활동과 토론 수업 등 강사와 학생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참여적 소비자교육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마산YMCA 시민중계실에서는 1999년부터 노인 소비자교육을 시작하였다. 이 시기의 소비자상담을 분류해보면 할부·방문 판매로 인한 피해사례와 다단계 판매로 인한 피해사례가 가장 많았다. 따라서 1997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교육에 이어 청소년들 못지않게 할부판매, 방문판매 피해를 많이 경험하는 노인소비자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였다. 청소년 소비자교육과 같은 방식으로 마산, 창원지역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복지관에 공문을 보내 교육 신청을 받아서 1999년 첫해에는 세 곳의 노인대학에서 30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소비자교육을 진행하였다. 노인소비자에 맞는 소비자 피해예방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청소년용 교육자료(리플렛)의 글씨를 크게 하고, 노인소비자 피해사례를 담아 교육자료로 사용하였다. 1999년부터 시작된 노인 소비자교육 교육은 노인소비자대학, 어르신 소비자교육, 노인소비자 피해예방교육, 취약계층 소비자교육 등으로 시기에 따라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인 소비자교육 교육도 초기에는‘노인대학’을 중심으로 강연식 교육이 진행되었으나 2005년 무렵부터는 동네 노인정을 찾아가는 노인 소비자교육 교육으로 진행되면서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변화되었다.
연도별 마산YMCA 시민중계실의 소비자교육을 살펴보면 <표 13>과 같이 초기 소비자교육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소비자교육, 소비자교육과 친구하기, 청소년 신용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2010년 이후부터는 노인, 이민(주)여성, 새터민 등 취약계층 교육, 국민건강보험교육, 식의약안전교실, 금융소비자교육 등으로 소비자교육 분야가 다양하게 확대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1997년 이후 마산YMCA 시민중계실에서 진행한 소비자교육은 총 543회에 걸쳐 이루어졌고, 3만 8,655명이 참가하였다. 1997년 소비자교육을 시작한 후 연평균 1천 500여 명의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 취약계층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것은 마산YMCA 시민중계실의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표 14>와 같이 소비자교육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살펴보면,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교육은 34회에 걸쳐 1만 3,900명(회당 평균 408명)이 참여한 ‘사회초년생을 위한 소비자교육’인데, 이는 소비자교육을 처음 시작하면서 큰 강당에서 대집단 교육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회초년생 신용경제교육의 경우 14회, 2,221명(회당 평균 158명)이 참가하였고, 청소년 소비자피해예방교육도 29회, 3,250명(회당 평균 112명)이 참가하였다. 가장 많은 횟수가 이루어진 교육은 196회에 걸쳐 8,118명을 대상으로 하였던 청소년신용교육인데, 초기 대집단 강연식 소비자교육의 한계를 경험한 후에 학급별 교육, 체험 및 토론식 교육으로 변화를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횟수가 많은 교육은 128회에 걸쳐 4,024명(회당 평균 3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노인 소비자교육 교육이다. 노인 소비자교육도 초기에는 복지관, 노인대학 등에서 대집단 강연식 교육으로 이루어졌지만, 2005년부터는 10~30여 명의 소규모 노인정, 경로당 등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변화되었다.
<표 15>는 1997년부터 2020년 사이에 이루어진 소비자교육을 대상별로 분류하였다. 전체 소비자교육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교육으로 280회, 2만 7,01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노인 소비자교육은 128회, 4,024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유아, 초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교육은 59회, 3,8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기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소비자교육들이 진행되었는데, 대부분 여성 혹은 주부라는 명칭을 가진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고,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교육들도 많았다. 그러나 참가자는 대부분 30~60대까지 성인 여성들이었으며, 총 76회에 3,764명이 참가하였다.
민간소비자단체의 소비자교육을 연구한 홍연금(1999)은 여러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민간소비자단체에서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교육내용을 크게 시장경제 기본원리와 소비자 가치교육, 구매 및 가계관리 교육, 소비자 권리·역할교육으로 제안하였는데, 마산YMCA 시민중계실의 소비자교육은 소비자 권리·역할교육과 구매 및 가계관리 교육의 하위 영역인 소비자 불만처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선행연구에서 드러난 것처럼 시장경제 기본원리와 소비자 가치교육 등이 반영되기 위해서는 민간소비자단체의 소비자교육 내용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상별로는 소비자 상담을 통해 파악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교육이 주로 진행되었다.
2) 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교육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99년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사회초년생을 위한 소비자교육’경험을 쌓으면서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었을 때 소비자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시기부터 체계적인 소비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착안하였고, 1999년부터 마산 양덕초등학교에서 소비자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였다. 경상남도와 경상남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초등학교 5학년 1개 학급을 대상으로 주 1회 소비자교육을 1년 과정으로 진행하였으며 수업 제목은‘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이었다. 일본의 초등학교 소비자교육 교과서와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여 시범학교 운영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기본 개념과 함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용돈 기입장 작성, 소비 가치관 경매(보드게임), 구매의사 결정과 구매계획 세우기, 수입제품과 소비자, 화폐와 구매력, 금융기관 알아보기, 소비자단체 알아보기, 소비자의 8대 권리, 개인자원의 구매와 사용, 과자 성분 표시, 학교앞 문구점 물품, 소비자와 환경, 음식과 소비 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마산YMCA, 1999b). 1999년 마산YMCA 시민중계실에서 시작한 ‘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는 2000년부터 도내 여러 소비자단체로 확대되어 2003년까지 4년간 지속되었다. ‘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는 경남 최초로 초등학교 정규교육과정에 소비자보호를 주제로 진행하였던 체계적인 소비자교육이었다. 마산YMCA 시민중계실의 ‘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는 민간소비자단체가 주도하였다는 점, 4년에 걸쳐 여러 소비자단체를 통해 진주, 거제, 김해, 거창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는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가 있다. 이후에도 어린이, 청소년 신용교육, 어린이 신용경제 캠프, 어린이 신용경제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청소년 소비자교육으로 확대되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학교에서 매주 수업을 담당하던 마산YMCA 시민중계실 실무자가 사직하고, 경상남도 담당자마저 바뀌면서 경남도의 예산지원 중단되자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였다.
김효정, 제미경(2001)의 연구에 따르면, 마산YMCA 시민중계실에서 처음 시작하여 경남지역 민간소비자단체로 확대된‘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 교육과정은 김영옥(1999)의 연구에서 제시한 아동 소비자교육의 상위영역인 소비자의식, 금전관리, 구매, 개인 및 공공자원의 사용,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이 모두 반영되었고, 소비자개념, 욕구와 희소성, 광고, 공공시설의 이용을 제외한 하위 16개 영역이 포함되었다. 또한 김영옥(1999)이 제시하고 있는 소비자교육 내용 외에 음식과 소비, 오락실 이용 실태 점검이 추가되었고, 음식과 소비영역에는 식품 영양소 파악과 1일 영양권장량 조사가 추가되었고 가정 식단를 교육에 활용하였고다. 또한 오락실 이용실태는 자기점검 설문지를 활용하였으며, 퍼즐과 문제풀이, 야구경기 게임 등을 통해 소비자교육의 전반적인 습득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김효정, 제미경(2001)은 민간소비자단체 소비자교육의 전문성 결여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학협력을 확대하거나 소비자교육 담당 실무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워크숍 기회제공과 함께 학교 정규교육과정으로 소비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마산YMCA 시민중게실에서 처음 시작된 ‘소비자보호와 친구하기’는 초등학교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1년 과정의 소비자교육,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던 1년 과정의 CA활동은 김효정, 제미경(2001)의 제안처럼 정규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소비자교육이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 소비자교육의 확장
마산YMCA 시민중계실에서는 소비자교육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여러 가지 소비자교육을 <표 16>과 같이 시도하였다. 첫째, 1995년과 1996년에는 아파트 주부대학을 두산 2차 아파트, 한효아파트, 한일 2차 아파트에서 각각 개최하였다. 두산 2차 아파트에서 개최한 아파트 주부대학은 아파트 음악회, 어린이 통학로 개선 활동으로 이어졌다.
둘째, 1996년에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생활세계 모니터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에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자구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셋째, 언론 소비자운동의 일환으로 1996년 제1기 언론모니터 교육을 진행하였으나 지속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언론모니터 교육의 경험은 마산YMCA 미디어환경운동본부 활동으로 이어졌다. 미디어환경운동본부는 언론모니터 교육을 지속하고 시청자가 중심이 되는 언론모니터 모임을 구성하여 지역 방송과 신문 모니터 활동을 지속하였다. 2007년에는 물가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물가감시원 교육과정을 진행하였고, 정확한 계량법, 단위가격 표시제, 물가감시활동 방법 등을 교육하였다.
넷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진행된 가정에너지진단사 양성과정은 각 가정을 방문하여 에너지 소비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컨설팅 활동을 하는 활동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고, 녹색구매모니터링 교육 역시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비롯하여 외부 기관의 예산이 지원되는 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지는 못하였지만, 시대 상황과 특성을 반영하는 소비자교육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