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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동문서답, 어이없는 MP3 A/S 상담

by 이윤기 200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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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사용하던 MP3 액정에 금이 갔습니다. 기숙사에서 지내다 주말에 집에 온 아들이 액정을 교체해달라고 부탁을하더군요.

저는, 무턱대고 액정교체 맡겼다가 배 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비용이 얼마나 나오는지 알아보고 수리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대부분 디지털 기기들이 마찬가지 이지만, 워낙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서 고장으로 부품을 교체하는 경우에 제품 전체 가격과 비슷한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구입한 후에 품질보증기간(1년)이 지난 후에 수리할 때는 수리비용과 1년이 지난 후에 가격이 떨어진 제품가격을 반드시 비교해보고 '기회비용'을 판단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잘못하면 수리비 들여서 액정 교체하는 것보다 그냥 새로 사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휴대전화, 노트북 등 대부분 디지털 기기들이 구입 후 2~3년이 지나서 부품을 교환해야 하는 고장이 나면 제품 감가상각비를 감안하면 수리하는 것 보다 그냥 새로 사는 것이 이익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이 사용하던, MP3도 액정 교체비용이 많이 들면 차라리 새로 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도 액정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고치지 않고 그냥 사용하겠다고 하더군요. 액정이 제대로 안 나와도 조금 불편하지만 버튼 조작만으로도 얼마든지 MP3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MP3 액정 교체, 차라리 새로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어 고민(?)

마침, 일요일이라 전화나 체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없어서 A/S 센터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바로 아래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액정 교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었는데, 지독히 판에 막힌 대답만 해서 답장이 왔습니다. 액정 교체비용에 따라서 수리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궁금한 것은 대략의 일반적인 부품교체 비용이 얼마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A/S센타 상담원은 수리담당자가 살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제품 상태, 증상, 품질보증기간을 산정하여 안내를 해 준다고 씌어있습니다. 그런데, 참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성의없는 천편일률적인 답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게 왜 우롱이냐구요?

이메일 답변, 친절, 정확성 가장한 무성의한 대답

자, 한 번 따져 봅시다. ! 첫째, 제품상태와 증상은 제가 이미 알려줬습니다. 액정이 깨졌다고 했지요. 그럼, 액정이 깨진 상태일 때 교체 부품값과 수리비만 알려주면 됩니다.

둘째, 품질보증 기간 산정은 품질 보증기간 이내일 경우 얼마, 품질 보증기간 이후 일 경우 얼마라고 알려주면됩니다. 더군다나 액정이 깨진 것은 사용자 과실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품질 보증기간 이내라고 하더라도 수리비는 소비자 부담입니다. 따라서 이것도 액정교체 비용을 알려줄 수 없는 이유가 못 됩니다.

결국, 충분히 알려줄 수 있는 액정교체 예상 비용을 터무니 없는 이유를 대면서 알려주지 않은 것 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냈습니다. 바로 아래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액정 교체 비용이 많이들면 고치지 않고 그냥 사용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아울러 다른 기능은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도 쓰고, 액정만 교체하는 경우 예상 비용을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이건 뭥미? 분명히 액정만 교체할 경우 예상 비용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처음 보냈던 메일 답장을 몇 글자 고쳐서 그대로 다시 답을 보내왔습니다.

"만족스러운 안내를 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썼네요. 참 ~ 정말 만족스럽지 않은 안내였습니다.

A/S센터에서 보내온 답변대로라면, 교체할 지, 안 할지도 모르는 액정 교체 비용이 얼마인지 알고 싶으면 회사 고객센타로 택배를 보내야만 한다는 것 입니다. 참 나 한심해도 보통 한심한 노릇이 아니더군요.

결국, 월요일 오전 부산에 있는 A/S센타로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OOOO MP3 OO 모델 사용자입니다. 액정에 금이가서 액정을 교체하려고 합니다. 액정 교체비용이 얼마나 나옵니까?"

"네~ 고객님, 액정 교체비용은 28,000원 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간단하게 대답해주더군요. 이렇게 간단한 대답을 듣는 것이 E-mail로는 왜 그리 어려웠을까요? 소비자의 질문을 제대로 파악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A/S센타로 '택배'를 보내라는 판에 박힌 대답만 늘어놓는 어이없는 일을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