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온라인몰 사칭 사기 피해 급증
최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사칭한 사기 거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사기사이트 정보를 공개하고 피해 예방 요령을 공개하였는데요. 온라인 쇼핑 확대에 따른 소비자 피해에 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밀착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01년 통계 작성이후 처음으로 200조를 돌파하였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년보다 10.5%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였는데,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206조원 중에서 153조가 모바일 거래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온라인 쇼핑 거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온라인 거래로 음료와 식표품, 음식·서비스, 가전, 전자 통신 기기, 의류 순으로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 규모가 늘어나는 틈새를 비집고 새로운 사기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바로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사칭하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 한 후 상품을 보내지 않고 상품 대금을 탈취하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1월 ~ 9월 사이에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된 사기 피해 사이트 수는 모두 162개로, 전년보다 4배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2019년 ~22년까지 4년 동안 접수된 사기 사이트 신고 건수가 총 78건인데, 올해 9월까지만 2배 이상 많이 신고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신고된 사기 사이트 신고 건수 559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208건이 ‘유명 온라인몰 사칭 사이트 피해’라고 하는데요.
유명 쇼핑몰...가짜 사이트 피해 경보
모두 103개의 유명 온라인몰 사칭 가짜 사이트에서 발생하였고,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올해 피해 금액만 해도 1억 4천여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골프용품, 캠핑 용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 전시상품 할인판매 사이트 피해 건수도 235건에 7000여 만원, 가전, IT 기기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일반 온라인 몰 피해 건수도 106건에 피해금액은 6300여 만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사기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기꾼들은 어떤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할까요? 사기꾼들은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 쿠팡, 11번가, 신세계몰, 옥션, 지마켓 같은 곳에 시중 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등록하여 소비자들이 상품을 주문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렇게 일반 쇼핑몰에서 제품 구입을 유도하여 결제를 한 후에 소비자들에게 문자, 카톡, 메일, 전화 등으로 따로 연락해서 재고 부족을 핑계로 취소 처리를 유도한 후에 미리 만들어 둔 유명쇼핑몰과 꼭 닮은 사기 사이트에서 재구매 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아울러 주로 감시가 느슨한 주말 사이에 사기 거래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중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을 배송받고 확인이 이루어진 후에 대금 지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데, 사기꾼들이 그 틈새 허점을 파고든 겁니다. 사기꾼들은 진짜 인터넷 쇼핑몰과 꼭 닮은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받은 후에 사업자에게 대금 지급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믿고 ‘안심’하고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기꾼들의 꼬임에 빠져 가짜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를 하고 3~4일이 지난 후에 배송이 안되어 다시 확인을 해보면, 처음 주문했던 인터넷 사이트에는 거래 내역 조차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그때가 되어서야 사기 거래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소비자들은 가짜 사이트로 유도되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모르고 진짜 인터넷 쇼핑몰 상담원들과 다툼이 벌어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짜 쇼핑몰...당해보면 깜쪽 같다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 중에는 어떻게 진짜 인터넷 쇼핑몰과 가짜 인터넷 쇼핑몰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막상 당해보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기 사이트를 만드는 사기꾼들은 실제 유명온라인 쇼핑물의 사업자 정보, 이미지, 로고 등을 똑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진짜 사이트와 확실하게 구분되는 것은 홈페이지 주소뿐입니다.
그런데 쇼핑몰을 이용하면서 www로 시작되는 인터넷 주소까지 확인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입니다. 사기꾼들은 실제 온라인 주소에 알파벳 한 글자를 추가하거나 붙임표나 언더라인을 넣어서 진짜 사이트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예컨대 http://www.abc.kr 같은 주소에 http://www.abcs.kr 혹은 http://www.ab-c.kr과 같이 살짝 주소를 바꾸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이것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은 소비자 운동을 오랫 안 해온 저도 국내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온라인 중고 쇼핑몰에서 가짜 사이트에 속아 거래를 할 뻔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애플워치를 중고로 구입하였는데, 당시 시세보다 5~1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내놓았길래 연락을 하려고 보니 ‘업무 때문에 문자 확인이 어려우니’ 카톡으로 연락을 하도록 유도하더군요. 카톡 아이디를 친구 추가하여 연락하여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배송 확인이 되면 중고 쇼핑몰 사업자 대금을 결재하는 해주는 안전거래를 하자고 했더니 안전거래 사이트 주소를 카톡 링크로 보내주더군요.
링크를 눌렀더니 제가 거래하려던 유명 중고 쇼핑몰 안전거래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진짜 중고 쇼핑몰 안전거래와 똑같이 소비자 주소와 연락처 등을 다 입력하고 카드결제를 하려고 하니 자꾸 오류가 나더군요. 이때부터 미심쩍어 확인해보니 계좌이체는 가능한데 카드결제나 다른 페이 결제는 반복해서 오류가 나더군요. 사기 판매라는 의심이 들어 거래를 중단하고 웹브라우저를 모두 닫고 다시 중고 쇼핑몰에 접속해보니 좀 전에 결제하려던 물건이 없었습니다.
카톡 링크를 다시 눌러보니 정말 똑같이 생긴 가짜 중고 쇼핑몰이 열리더군요. 방문자 숫자 등 몇가지 정보를 배고나면 깜쪽같이 속을 만큼 똑같았습니다. 만약 제가 카드 결재가 오류가 날 때 의심해보지 않고 그냥 현금 결제를 했다면 꼼짝없이 당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가짜 사이트 사기 피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첫째는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무통장 입금이나 계좌이체 거래를 하지 말고, 반드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두 번째로 쇼핑몰 공식 채팅 대신 카톡으로 유도하는 경우에도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세 번째로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사이트라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나 공정거래위원회 사업자 정보공개 사이트에서 사기 사이트 정보를 조회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