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콜콜

더 잔인한 중간고사 날짜 수두룩, 분노 폭발 !

by 이윤기 2009. 5. 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제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잔인한 중간고사 날짜, 이런다고 공부 더 할까'를 포스팅하였습니다. 이 글이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포스팅 된 후에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이 되자 블로그 뉴스에도 한 동안 조회수 1위를 기록하였구요. 387명의 추천을 받아으며, 26,000여명이 방문하였더군요.

아울러 댓글도 엄청 많이 달렸습니다. 모두 177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중에서 저의 답글을 제외하더라도 대략 150여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난 6개월 동안 제가 블로그에 쓴 글 중에 2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이었습니다.




어제 시험을 끝내고 학교에서 돌아 온 아들녀석은 모처럼 컴퓨터를 켰다가 다음 메인 화면에서 자기 마음을 잘 알하는 주는 '잔인한 중간고사 날짜, 이런다고...'라는 제목을 보고 클릭했는데 제가 쓴 글이라 깜짝놀랐다고 하면서 전화를 했더군요.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 말 입니다.

오마이뉴스 역시 독자들의 호응이 대단하였습니다. 오마이뉴스와 뉴스 제휴를 하고 있는 뉴스 캐스트를 통해 메인화면에 노출이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조회 수를 확인해보니 뉴스를 클릭한 사람이 모두 14,3290 명이나 되어 가장 많이 본 기사 순위에 들어가 있더군요. 아울러, 정치, 시사 뉴스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려 37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심지어 직접 '쪽지'를 보내 더 잔인한 시험 날짜가 있다고 아주신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쪽지 중에 하나는 아래와 같이 자기네 학교의 더 잔인한 시험날짜를 표시해서 첨부 파일로 보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독자이신 이OO님이 자기네 학교 중간고사 일정 달력을 보내 주셨습니다.


학교 마다 아이들 쥐어짜는 시험날짜 정하기 경쟁하나?

5월 6 ~ 12일이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대략 보름 이상을 시험에 억눌려 살아가도록 짜여진 기가 막힌 시험 날짜였습니다. 정말 제 아들 시간표는 그나마 '양반'이더군요. 댓글 중에 가장 많은 댓글은 바로 우리 학교 시험 기간은 그 보다 더 하다는 '폭로'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5월 4일, 5월 6일, 5월 7일 이렇게 3일간 시험을 봅니다."

"어린이날 쉬는데 저희 학교는 1일 금요일 부터시작해서 어린이날 쉬지도 못하고 7일 까지 시험 치릅니다 "

"우리학교 5월 4일 개교기념일로해서 5월2일부터 5월 5일까지쉬고 6일학교가고 7, 8, 11, 12 이렇겐데... 우리가최강아닌가...?

"그 정도도 잔인하긴 하지만 5월 5일날은 쉴수 있지 않습니까? 저희 학교는 5월4일~5월7일까지여서, 5월 2일 석가탄신일날도 못 쉬고 공부하고, 일요일도, 5월 5일 내일도 시험공부하고, 시험 마지막날 정상수업 하고 그 담날 놀토에도 학교 나오고.!"

"저희학교는 시험범위는 책 한권 이나 반절이면서 시험 일정은 5월 4 ~ 8 입니다. 그리고 6월달에 모의고사 2번 보고 7월달에 기말본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참 어이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저는 6일부터 13일까지 시험을 치르거든요"

"저희학교는 4월30일날 정상 야자수업 12시까지 다하고, 5월1일부터 8일까지 쭈우욱..시험봅니다."

'저히학교는 5월 6일부터 시작해서 5월 14일까지에요... 연휴에다가 주말까지 껴서 미치겠는데... 이렇게 정한 이유가 선생들 놀기위해서 라던데요?"

"5월2.3.4.5.6. 쭉 5일동안쉰뒤 7.8 목금 시험보고 9.10. 또쉰뒤 11.12 월화 이렇게 시험봐서 지금 미칠꺼같아요ㅠ"

"누구 염장지르세요?? 제가 지금 경기도 광주고등학교인데 5월1일부터 5월 7일까지봅니다.. 지금 당연히 보는 중이구요"

"울아들시험날짜.. 4월30일, 5월1일, 이틀열공, 5월4일, 또하루 열공, 5월6일 이라네여..참.. 우짤꺼나?? 여긴 부산인디 이러다 서울대 가는거 아닌지... 유학비 없는디.. ㅠㅠ"
댓글을 읽어보면, 마치 대한민국 중 고등학교에서 어느 학교가 더 잔인한 시험날짜를 정하는지 경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흡협귀처럼 아이들을 쥐어짜는 학교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정말 저희 아들 학교는 그나마 양반이었습니다.

일찌감치 중간고사 끝내고 황금연휴 보내는 학교도 있다.

물론 이런 학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5월 1일까지 일찌감치 중간고사를 끝내고 멋진 연휴를 보내면서 보내는 학교도 더러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김포제일고등학교는 4월28일~5월1일까지 중간고사를 치루고 5월2일부터 5월5일까지 쉬기로 했어요. 이렇게 시험일찍치루고 학생들 편하게 쉬면 좋을텐데..."

"4월 27,28,29일 시험 30일부터 연휴- 5월6일 등교인 학교도 많습니다. 서울의 불광중학교는 4월30일부터 연휴, 진관중학교는 5월1일부터 연휴 입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그 학교도 휴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서, 이렇게 바꿀거라 믿습니다. 무슨 학교가 아직도 그 모양인지?? 전학이라도 간다고 협박해 보세요."

"헉..저는고1학생인데 황금연휴 하루전날에시험다끝났어요. 4월27-30 까지시혐보고 5월1일날 소풍가고 5월5일까지연휴에요! "

"말이되나요 ?솔직히시험다끝나고 후련하게연휴즐기는게나을텐데...저건아니라고봐요! 솔직히 시험기간이라도 연휴에누가공부하고싶겟어요...!!!저건좀 ㅡㅡ 교장이좀약앗나봐요!! "

"무서운 학교네요 ㅠ 저희는 29일부터 5월1일까지 시험 보구 2일부터 3일(일요일) 4일(학교장 재량휴업일) 5일(어린이날) 6일(개교기념일)로 푹 쉬는데 ㅠ"

아무튼 제 블로그와 오마이뉴스 기사에 올라 온 댓글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연휴를 '가시방석'으로 만드는 중간고사 날짜에 분노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학생들은 말 할 것도 없고, 부모님들이 달아주신 댓글에도 이런 시험날짜가 가족들까지 짜증나게 한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물론, 가끔 생뚱맞게 "이렇게 해야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식의 댓글도 있기는 하였습니다. 반대로, 20~30년 전에도 이랬는데, 아직도 이렇게 시험을 보는 학교가 한심하다는 댓글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다 똑같이 치르는 시험인데, 5월 2일 전에 중간고사를 치른 아이들은 '해방감'에 황금 연휴를 보내고, 연휴를 끼워서 중간고사를 치른 아이들은 '가시방석', '바늘방석'에 앉아서 정말 잔인한 황금 연휴를 보낸 것 입니다.

'일제고사'처럼 시험을 거부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시험 일찍 치르고 쉬는 날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댓글을 읽다가 알게 된 2학기 중간고사 날짜도 황당하더군요.

"★★★★★저의학굡보다심한곳잇음나와보셈 ㅠㅠㅠ 2학기중간고사때 10월2,3(일요일),4 추석인데 1일날 자율휴업일로쉬고 6일부터중간고사시작임 즉 추석당일이 중간고사시작 3일전임 우리학교보다 더심한학교있음 ㅠㅠㅠㅠ?"

추석 명절 기간동안 아이들을 쥐어짜겠다는 시험날짜입니다. 이 정도는 좀 관심있는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회 같은데 참여해서 조금만 노력하면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따위 시험 날짜가 아니어도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입시지옥, 성적 지상주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시험이라면, 시험 끝난 후에 편안한 휴식 시간이라도 주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올 해는 초등학교 다니는 작은 아이 학교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큰 아이 다니는 고등학교 운영위원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썩어빠진 교육을 확 뜯어고치지는 못 하여도 이런 잔인한 시험 날짜라도 고쳐 아이들 숨 좀 쉬고 살 수 있게 해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