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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김형오의장, 봉하마을서 성난국민들에게 쫓겨나다!

by 이윤기 2009.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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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국민들 추모, 조문 방해하지 마라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 김형오 국회의장이 조문을 위하여 봉하 마을을 방문하였으나 성난 국민들에게 쫓겨났다. 오후 1시 40분경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이 분향소를 향해 걸어 들어오다 마을입구에서 노사모 회원들과 빈소를 찾은 국민들에게 저지당하여 마을 밖으로 쫓겨난 것이다.

경호원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봉하마을로 들어오자, 노사모 회원들과 국민들은 분향소를 향하는 걸음을 막아섰다. 처음 1~2분간 양측이 잠깐 몸싸움을 하면서 밀고 당겼으나, 이내 분향소를 찾는 국민들이 국회의장 일행을 마을 밖으로 몰아냈다.

"김형오,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살인자, 물러가라"
"한 발짝도 더 못 들어간다."
"김형오는 물러가라 !"

장례위원들이 김형오 국회의장이 조문할 수 있도록 길을 열려고 하였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국민들의 반대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국회의장 일행은 마을 바깥쪽에 있는 건물(봉하 경비숙소)로 후퇴하여, 노사모 회원들과 국민들에게 둘러 싸여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1시간여 동안 계속되었다.

▲ 경찰병력이 김형오 국회의장이 피신한 건물 입구를 막고 있다.  

우린 노사모 아니다, 일반 국민이다, 언론, 왜곡하지 마라 !

일부 노사모 회원들과 국민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피신해 있는 건물을 둘러싸고 대치하였다. 성난 국민들은 국회의장이 피신해 있는 건물을 향하여 울분을 토해내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살려내라 !"
"언론, 똑바로 보도해라, 우리는 노사모 아니다. 일반 국민이다."
"노사모와 지지자들이 조문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막고 있다, 제대로 보도해라"

 국민들은 언론보도에 대하여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특히, 대부분 일반 국민들인 추모객을 노사모 회원,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이라고 왜곡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장 일행이 건물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자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서 문재인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국회의장을 찾아왔다. 20여 분이 지난 후에 문재인 전 실장이 나와서 국민들을 설득하려고 시도하였다.

▲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김형오 국회의장의 조문이 가능하도록 하자고 설득에 나섰다. 


"여러분! 국회의장의 조문을 막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이런 상황을 원치 않으실 것입니다."

문재인 전 실장이 빈소를 찾은 국민들을 설득하려고 하였으나 어림없는 일 이었다. 성난 국민들은 살인자 집단은 절대 조문하게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였다. 그러자, 문재인 전 실장은 이내 조문 대신에 국회의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였다.

조문은 안 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국회의장이 돌아가도록 길은 열어줍시다.

"여러분! 그럼, 국회의장의 조문은 안 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럼 국회의장이 돌아가실 수 있도록 길을 좀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길을 막는 것은 상식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문재인 실장님, 그럼 서울에서 국민들의 조문을 막는 일은 상식적으로 올바른 일입니까? 우리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국회의장께서 국민들의 추모행사와 조문을 막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길을 비켜 줄 것입니다. 절대 그냥 보내줄 수 없습니다."

"그럼, 제가 들어가서 국회의장에게 여러분 뜻을 전하겠습니다. 그것이 국회의장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와 국민들의 조문이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요청하겠습니다."

"국회의장이 왜 그걸 못하겠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국회의장에게 이 자리에서 약속을 받아내겠습니다."

▲ 김형오 국회의장의 조문은 '상식으로' 절대 안 되는 일이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잠시 후 문재인 전 실장이 다시 국회의장이 피신해 있는 건물로 들어가 있는 동안 건물 밖에서는 200여명의 국민들이 "김형오 물러가라", "김형오 물러가라"라고 외치면서 길을 막고 서 있었다.

국민들이 한 치 양보도 없이 길을 막고 있는 동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장대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길을 막고 있는 국민들 대부분이 비를 피하여 자리를 이동하였다.

20여분 이상 굵은 소나기가 쏟아지는 동안 문재인 전 실장 일행은 빈소로 돌아가고 경찰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마을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 비가 쏟아지기 전, 200여명의 국민들이 김형오 국회의장이 피신한 건물 앞뒤에서 '국회의장 조문 반대', '자유로운 추모 행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피신해 있는 건물 입구에 승용차 2대를 대기시키고, 병력을 배치하여 차량 주변을 애워 쌓다. 잠시 후 비가 쏟아지면서 다수의 국민들이 흩어진 동안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이 제지하는 일부 노사모 회원들을 뚫고 오후 2시 50분경 차량에 탑승하여 마을을 빠져나갔다.

국회의장 일행을 막아 선 국민들의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자유로운 추모 행사 보장 요구"에 대하여 단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휑하니 마을을 도망치듯 빠져나가 버렸다.

▲ 김형오 국회의장이 비가 쏟아지는 틈을 타 봉하마을 경비숙소를 도망치듯 빠져나가고 있다.

처음 마을 입구에서 조문을 제지당한 시간부터 약 1시간 정도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은 성난 국민들에게 포위당한 채 건물 안에 숨어있다 경찰병력의 호위를 받으며 차량을 이용하여 도망치듯 마을을 빠져나갔다. 갑자기 쏟아진 장대같은 소낙비 덕분에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은 예상보다 쉽게 마을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