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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점자보도 따라가면 '꽝' 대형사고 위험, 양덕 2동 버스승강장

by 이윤기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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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함게 일하는 후배 그리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함께 저녁을 먹으러가다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을 보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 사무실(양덕동)에서 나와 석전동에 있는 밀면집까지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보도 가운데 노란 블럭으로 설치된 '점자블럭'을 따라 걷다가 버스 승강장과 딱 마주치게 된 것입니다.
 

▲ 한일 3차 아파트 옆에 있는 '양덕 2동' 버스 승강장
노란 점자블럭 위에 승강장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곳은 공설운동장 방향에서 315아트센타를 거쳐 한일 3차 아파트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입니다. 315아트센타 앞에는 보도가 넓은데, 아파트 담장이 시작되면서 보도가 좁아지는 곳 입니다.

만약 시각 장애인이 점자보도를 따라서 걸었다면, 반드시 버스 승강장과 정면으로 '꽝'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째 이런 어이없는 일이 왜 자꾸 계속될까하는 생각에 화가 나더군요.

마산시 교통행정과와 도로과 공무원들은 뭘 하였을까요?  버스 승강장 공사를 하는 동안, 혹은 공사 후에라도 현장을 한 번이라도 살펴보았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시민들 눈에는 보이는 것이 왜 그분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까요?
 
마산시는 지난해 대중교통기본계획, 교통약자 이용편의 증진방안 용역보고에서 F 학점을 받았습니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 설치 기준에 적합한 비율이 이 39.2%에 불과하였다는 것이지요. 작년 4월에 F 학점 용역보고서를 받고 나서 지난 1년 동안 도대체 뭘 한 걸까요?

버스승강장이 설치된 장소도 문제더군요.

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점자보도 뿐만 아니라 보도가 좁은 곳에 버스승강장을 설치하였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도 마주 걷는 사람들이 서로 비켜가야 할 만큼 보도가 좁아졌습니다.현재 있는 버스승강장에서 5 ~10미터 정도만 옮기면 315아트센터 앞 넓은 보도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할 수 있었을텐데 말 입니다.


버스승강장은 왜 같은 크기만 있을까요?

시내 걸어보면 보도가 좁은 곳과 보도가 넓은 곳의 차이가 굉장합니다. 겨우 사람 한 사람이 지나갈 만한 곳도 있고, 걷는 사람 뿐만 아니라 자전거 도로까지 함께 있는 넓은 보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도가 넓은 곳이나 보도가 좁은 곳이나 왜 다 같은 크기의 버스승강장을 만들었을까요?


보도가 좁은 곳에는 폭이 좁고 간단한 시설물만 설치된 버스승강장을 만들어야 보행공간이 확보될 수 있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인데 말 입니다.

▲ 석전도 지하차도 공사장 부근입니다.


함께 걷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당을 향해 걷다가 식당 앞에서 또 다른 위험천만한 장애물을 발견하였습니다. 석전동 지하차도 공사를 위하여 신호등으로 생각되는 시설물을 설치하기 이한 기둥을 세워놓았더군요. 그런데, 이 기둥이 점자보도가 있던 자리에 딱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도 시각장애인이 점자보도를 따라서 걷는다면 반드시 철재기둥에 부딪히도록 되어있는 것이지요? 도대체 이 공사를 하는 분들, 그리고 마산시 관련 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