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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갓후리로 잡은 우럭 매운탕 은근히 중독성 있네~

by 이윤기 2009.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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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으로 떠난 母子, 그물 당겨 우럭을 잡다

영차, 영차 ~ 아후 ~아후 힘들어요. 지난 일요일 남해 송정 한솔마을로 갓후리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갓후리 체험은 배에 그물을 싣고 바다로 나가 그물을 쳐놓은 후에 해안가에서 그물을 당겨 물고기를 잡는 전통 고기잡이 체험입니다.



▲ 갓후리 체험, 그물 당기기


작년 이맘때쯤에도 아빠와 아이들이 바닷가 어촌마을에 가서 학꽁치 떼를 만난 사연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예상밖의 풍성한 수확으로 싱싱한 학꽁치회를 실컷 먹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관련기사 : 2008/09/23 - [숨 고르기] - 어촌으로 떠난 父子, 학꽁치 떼를 만나다.

작년의 큰 수확에 고무되어 올해는 아빠대신 아이와 엄마들이 남해 어촌마을로 갓후리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예상이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하더니 그물을 당겨 거둔 수확도 작년만 못하였습니다.

40여명의 엄마들이 배를 이용하여 바다 복판에 쳐놓은 그물을 당기는데 처음 예상보다  많이 힘들어 하였습니다. 늦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그물이 달린 팽팽한 밧줄 당기는 일이 여성들에게는 예상보다 훨씬 힘겨운 노동이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하여 대략 30여분 동안 그물을 당기자 바다 가운데 있던 그물이 해안가로 딸려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끌여 온 그물 안에는 20여마리의 우럭과 바닷게, 복어새끼들이 걸려 들었습니다. 힘겹게 그물을 당기던 엄마들과 바닷가에서 놀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그물 속으로 뛰어들어 고기를 손으로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그물을 당겨 고기를 잡아 본 엄마와 아이들이 모두 신이났습니다. 겁없이 우럭 한마리를 치켜들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도 있고, 엄마 손에 쥐고 있는 물고기를 보면서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 장난감처럼 예쁜 새끼 복어입니다.


어른들은 생선회나 매운탕으로 먹을 수 있는 손바닥만한 '우럭'을 보면서 즐거워하였지만, 아이들은 평소 많이 보듯 바닷게와 배가 볼록한 복어새끼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신기해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얼마간 구경을 한 후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새끼게와 복어새끼는 모두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갓후리 체험으로 잡은 생선은 모두 점심준비를 하는 식당으로 보내고, 늦 더위가 남은 바닷가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1시간쯤 물놀이를 하는 동안 식당에서는 갓후리로 잡은 '우럭'이 매운탕으로 요리되고 있었습니다.


▲ 갓후리 체험으로 잡은 물고기들입니다.


"식사 준비 다 되었다"는 외침을 듣고 샤워를 하고 식당으로 갔더니, 맛있게 끊여진 우럭매운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횟집 사장님께서는 겨우 20여마리 밖에 못 잡았기 때문에 '횟감'으로는 양이 부족하여 매운탕을 끊였다고 하시더군요.

싱싱한 활어 회를 기대하며 힘겹게 그물을 당겼는데 매운탕이라는 이야기에 약간 실망하기도 하였지만, 잘 끊여진 우럭매운탕도 충분히 맛이 좋았습니다. 한 참 그물을 당기고 바닷가에서 뛰어노느라 다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우럭매운탕을 반찬 삼아 밥 공기를 금새 비웠습니다.

▲ 싱싱한 우럭으로 끊인 중독성있는 매운탕


우럭매운탕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더군요. 밥 공기를 비운 후에도 미련이 남아 숟가락을 내려놓지 못하겠더군요. 결국 뚝배기가 깨끗히 비워질 때 까지 뼈를 잘 발라내고 국물까지 깨끗히 비웠습니다. 그물을 던져 직접 잡았다는 기분 때문인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으로 요리한 때문인지 우럭 매운탕 반찬으로 참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