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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마산의 도시경쟁력은 무엇인가?

by 이윤기 200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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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문화가 마산의 도시경쟁력이다.

최근 행정구역 통합을 둘러싼 논의와 유장근교수의 도시탐방대 활동을 지켜보면서 근대 도시 마산의 도시경쟁력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마산 창동을 중심으로 부림시장, 어시장 일대를 답사한 마산도시탐방대활동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보면 “200년 이상 된 골목길이 마산의 숨겨진 보물이다” 라고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 사진출처 :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카페(http://cafe.daum.net/masanstory)


탐방대 일원이자 도시전문가인 허정도 선생은 “대한민국 어디를 살펴봐도 볼 수 없는 몇백 년 된 골목길이 마산에 남아있다. 마산의 골목길은 보물이 아니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 며 조선시대 골목은 역사적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근대 도시 마산의 경쟁력에 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실제로 마산의 경쟁력을 이야기 할 때 과거 전국 7대 도시에 들어가는 마산의 옛 명성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마산에 공장과 기업을 유치해야만 마산이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하시고, 최근에는 행정구역 통합을 하여 공장과 기업이 많은 창원 같은 도시와 합쳐서라도 옛 명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십니다.


▲ 근대 역사와 문화를 경쟁력으로 만들어 성공한 도시 '유후인'


공장과 기업, 고층아파트만 도시 경쟁력이 아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마산의 도시 경쟁력은 공장과 기업을 유치하는 방법으로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경쟁력을 말하려면,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 역사적, 사회적 조건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20여 년 동안 경남의 행정 중심도시로서 창원의 급성장과 마산이 쇠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지도자들은 마산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고급아파트를 짓고 공장을 유치해야한다고 믿고 실제로도 그런 정책을 주로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산이 가진 경쟁력은 바로 ‘근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흔적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고대역사가 아니라 아직까지 체온이 가시지 않은 많은 근대문화 유적과 건물들이 마산시내 곳곳에 수두록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임항선 철길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문신미술관과 환주산일대 문화유적, 창동일대의 마산조창과 유정당, 200년이 넘은 조선시대 골목길, 순종임금의 순행길, 일제시대의 자취가 남은 여러 건물들이 모두 근대문화유산입니다.

21세기는 문화와 역사의 시대라고 합니다. 일본의 관광도시 유후인을 비롯하여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한 도시 중에는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성공한 도시가 많이 있습니다.

창원이 아무리 마산보다 재정자립도가 높고 돈이 많아도 결코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근대역사입니다. 마산이 가진 근대 역사 그것이 바로 마산의 도시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11월 24일 창원 KBS 라디오 생방송 경남 방송 원고를 조금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