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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장애인 출입 막는 버스승강장 어떻게 고쳐야 하나?

by 이윤기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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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보도 블럭 위에 세워 놓은 마산 양덕2동 한일 3차 아파트 앞 버스 승강장 문제를 살펴보다가 결국은 시내 대부분 버스 승강장이 엉터리로 설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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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처음 문제의 대상이 되었던, 마산 양덕 2동 버스승강장을 어떻게 고치는 것이 좋을지 한 번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가장 좋은 방법은 버스 정류장 위치를 옮기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불과 10 ~ 20여미터만 이동하면, 315 아트센터 앞에 넓은 보도가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버스 승강장을 옮기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보도 블럭도 기준에 따라 설치 할 수 있고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 할 수 있습니다.
 
다중 이용시설인 3.15아트센터 앞 넓은 보도로 버스 정류장을 옮기면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보행자들도 버스 승강장 구조물에 막힌 현재의 비좁은 보도를 걷지 않아도 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보행자 모두를 위해서 현재의 버스 정류장 위치를 3.15 아트센터 앞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만약 절대로 버스 정류장을 위치를 옮길 수 없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승강장 구조물을 교체하여야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폭이 좁고 기둥이 좁은 구조물로 바꾸면 비장애인 보행자를 위한 보행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 장애인도 버스 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점자 보도 블럭과 시내버스 승강장 설치

결국, 마산시내에 설치된 점자 보도 블럭과 버스 승강장은 모두 이런 '교통 안전 시설 설치 기준'을 적용하여 설치되어야 합니다.





첫째, 점자 보도 블럭은 직선 방향으로 걸어가는 시각 장애인 뿐만 아니라 버스 승강장으로 들어 가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각 장애인도 유도할 수 있도록 버스 승강장 구조물을 바꿔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지붕이 있는 개방된 형태의 버스 승강장을 설치하거나 삼면이 막힌 승강장 구조물 중에서 적어도 버스를 타고 내리는 방향은 벽을 없애고 개방형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보도가 좁은 곳에는 기둥 폭이 넓은 버스 승강장 구조물을 설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산시내에는 현재도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기둥과 지붕만 있는 버스 승강장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양덕 2동 버스 승강장이나 내성읍 버스 승강장 처럼 보도 폭이 좁은 곳에는 폭이 좁고 벽면이 없는 승강장 구조물이 설치되는 것이 옳습니다.

셋째, 보도가 충분히 넓은 곳이라고 하더라도 삼면을 모두 막는 버스 승강장 구조물은 시각장애인이 점자 보도 블럭을 따라서 승강장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장벽입니다. 버스 승강장 구조물의 벽면은 좌우 양쪽으로만 설치되어 있어야 시각장애인을 버스 승강장으로 유도하는 점자 보도 블럭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버스 승강장 구조물은 앞 뒤쪽이 모두 개방되어 있어야 하는 것 입니다.

아울러, 비장애인의 편의를 위하여 설치된 간이 의자(벤치) 역시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을 가로 막는 심각한 장애물입니다. 현재 있는 간이 의자는 설치 방향을 바꾸고 길이를 짧게 하여 시각장애인과 휠체어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쳐져야 합니다.

다행히 언론보도를 살펴보니 마산시에서도 장애인의 저상 버스 이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기존 시설물을 정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 마산시는 내년 5월까지 6000만 원을 들여 내서읍 감천리 신목마을 등 시 외곽 마을버스 승강장 15곳에 태양광 LED 보안등을 설치해 승·하차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경남도민일보 11월 5일 보도)

▲ 마산시는 장애인 이용편의에 불편을 없애고자 시내버스 승강장 정비에 나선다. 시는 26일 장애인들의 저상버스 이용 시 휠체어가 버스 승강장내 진·출입할 수 있도록 보완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기존 시설물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시내버스 승강장 총 349곳 중 농촌지역 승강장 등을 제외한 시내 또는 내서읍 일부 지역 122곳을 정비한다. 새 선진형 승강장 51곳에 대해 이달 말까지 교체대상 전수조사를 하고, 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승강장 정비는 유리 벽면 일부 제거와 노면을 정비해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게 된다. (경남도민일보 11월 27일 보도)


그러나 이번 마산시의 시내버스 승강장 정비계획은 휠체어 장애인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시각장애인들도 버스 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 보도 블럭도 정비하고, 장애물도 제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양덕 2동 버스 승강장이 어떻게 바뀌는지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