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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지구 지키는 아줌마들 블로그를 배우다 !

by 이윤기 2010.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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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가 있는 강의실을 빌려서 블로그 강의를 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블로그 강의는 주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저의 블로그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주로 시민운동, 지역운동과 블로그 활동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하는 경험을 소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블로그를 어떻게 만들고 운영하는가를 소개하는 것 입니다.

후자의 경우 수강생의 수준을 판단하기 위하여 저는 '다음 카페'를 만들고 관리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나눕니다. 실제로 제가 블로그를 운영중인 '티스토리'의 경우 다음 카페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강의 또는 개인지도를 해 본 경험으로 '다음 카페'를 운영할 수 있는 정도로 컴퓨터, 인터넷과 친숙한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블로그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더군요. 그동안 몇 차례 블로그 활동을 소개할 때는 모두 '다음 카페'를 운영해보았거나 혹은 자유롭게 다룰줄 아는 젊은 친구들에게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부분이 '다음카페' 조차 만들어 본적이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포털을 통해서 여러가지 검색을 하고 E-mail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도의 경험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30~40대 주부가 주축인 이 모임은 YMCA에서 주최한 <기후변화 강사과정 교육>을 이수한 후에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교육 강사로 나서려는 분들입니다. 

<기후변화 강사과정 교육>을 마친 후에도 꾸준히 소모임(초록별)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지난 가을에 강사과정을 이수한 후에 매주 한 차례씩 모여 강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모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Y 회원들을 중심으로 실전 경험도 꾸준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새학기부터는 학교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중 입니다. 바로 이분들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인터넷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블로그를 배우겠다고 하셔서 자원 봉사 '강의'를 하게되었습니다.

약 한 달쯤 전에 저의 블로그 활동 경험을 소개해드리는 강의를 하였고, 이번에는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아서 블로그를 만드는 실습 강의를 하였습니다. 이날 강의에는 20여 분이 참여하여 모두 성공적으로 블로그를 만드는 쾌거(?)를 그두셨습니다.

강의를 시작할 때 저는 초대장 보내드리고 마우스 몇 번 클릭~ 클릭~하며 저를 따라하게 하면 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3 가량 되는 분들이 티스토리 인증 과정에서 잘못 따라하여 블로그에 로그인이 안 된다고 여기 저기서 손을 드는 겁니다.

아 ~ 이때부터 강사인 제가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이메일 주소를 틀리게 입력하여 로그인이 안되는 분도 있었고, 어떤 분은 뭘 눌렀는지 티스토리 블로그가 2개가 만들어지기도 하였고.... 아무튼 생각보다 강의는 길어지고.... 힘들어지더군요.

글쓰기 창을 불러와서 화면에 보이는 메뉴들의 사용법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글을 공개하고 발행하는 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여기까지는 잘 따라오시더니, 다음뷰에 가입하고 발행하는 부분에서 또 몇 분이 막혔습니다.

rss의 원리, 트랙백 거는 법, 스킨 저장하는 법, 플러그인 활성화 시키는 법과 자주 사용하는 플러그인 사용법, 카테고리 만드는 법, 사이드바 설정 하는 법, 화면출력 설정하는 법 그리고 Flickr과 PicApp 플로그인을 활성화하여 사진 넣는 법을 가르키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입에서선 단내가 나고 목이 마르더군요. 너무 진지하게 따라 배우는 분들 때문에 물 한잔 달라는 이야기도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던 분들에게는 '위자드 스킨 활용법'과 '스킨 저장하고 다시 불러오는 법, 그리고 '테터데스크 활용법'에 관하여 알려드렸습니다.

여기까지 가르켜드리고 보니 그 동안 제 이야기를 듣고 블로그를 시작하려다 좌절한 사람들이 참 만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어떻게 시작하냐고 물으면 주로 이렇게 대답했었거든요.

"블로그 만드는 것 간단해요. 티스토리 초대장 받아서 마우스를 몇 번 클릭, 클릭하면 블로그 뚝딱 만들어져요. 우선 잘 쓸 수 있는 글을 연습 삼아 써보고 사진넣고 포스팅해보시면 되요. 어려운 것 하나도 없어요. 다음 카페 하실 줄 알죠? 그럼 할 수 있어요."

저의 이런 말이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지도도 없이 길잡이도 없이 밀림속으로 들어가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번 강의를 해보면서 알게되었습니다.

다음뷰를 제외한 여러 메타블로그에 등록하는 법은 이번 강의에서는 결국 알려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인증코드를 받아서 복사하여 붙여넣고 하는 것이 이 분들에게는 낯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강의에서 올블로그, 믹시, 블로그 코리아 등 메타블로그에 등록하는 법을 함께 공부하기로하였답니다.

다음 강의때는 제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사진 편집하기, 동영상 변환하기 그리고 용량 줄이기, 컴퓨터 화면 쉽게 캡처하기, 인터넷상에 있는 동영상 녹화하기 같은 편리한 오픈 소스 프로그램도 소개해 드릴 계획입니다.

나중에 블로그가 조금 활성화되면 광고도 넣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막상 이 분들이 블로그에 광고를 달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입니다. 사실 저도 html을 잘 다룰 줄 몰라 여러번 실패를 거듭하여 지금처럼 광고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블로그마다 일일히 작업을 해주던지, 아니면 그 중에서 잘 따라 배우시는 분들 몇 분을 먼저 가르쳐서 도움을 주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까지 만든 스킨을 저장해놓고 잘 모르는 메뉴를 건드리거나 다른 작업을 하다가 스킨에 이상이 생기면 무조건 저장해놓았던 스킨을 다시 불러오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친한 사람 몇 명씩 모여서 함께 공부해보고, 이미 잘 만들어진 블로그를 보면서 따라해보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아울러 블로그 꾸미는데 매달리지 말고 웬만큼 스킨이 보기 싫지 않으면 다음 강의때까지 꾸준히 글을 써보고 만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추천하고 댓글도 달아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블로그 공간에서 새로운 블로거를 만나고 삶을 넓혀나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 분들이 블로그 활동에 잘 정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들의 활동과 기후변화로 인하여 일어나는 지구환경 파괴와 위기를 사람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