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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여름 보양식 가시오가피 추어탕

by 이윤기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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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돼지, 닭을 안 먹는 수준(?)낮은 채식주의자인 저는 함께 외식하는 사람들을 좀 힘들게 하는 편입니다. 사실, 길거리에 나가보면 소, 돼지, 닭을 빼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이 흔치 않습니다. 다행히 제가 사는 곳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 해산물이 풍부한 편입니다.

소, 돼지, 닭을 안 먹는 제가 외식을 할 때 가장 요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바로 추어탕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설렁탕이나 갈비탕 같은 메뉴를 쉽게 선택하는 것 처럼, 저는 간단한 식사로 '추어탕'이 제일 만만합니다. 그래서 제 입맛에 맛는 비교적 맛있는 추어탕 집을 몇 군데 알고 있습니다.

마산에는 산호시장에 두 군데와 삼각지 공원 옆에 있는 추어탕집을 자주갑니다. 오늘 소개하는 집은 창동에 있는 한국투자신탁 옆 골목안에 있는 '황토추어탕'입니다. 이 집에서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밝은해 마을에서 주인이 직접 재배한 가시오가피를 우려낸 물에 '추어탕'을 끓인다고 합니다.

미꾸라지는 강장, 강정 식품으로 스태미너를 좋게하여 발기불능에 효능이 있으며, 비타민 A와 D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열을 맑게 해주고 해독, 이뇨작용이 좋아서 얼굴과 손발이 잘 붓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아울러 가시오가피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력을 강하게 하며 발기부전과 여성의 소양증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만, 추어탕 몇 그릇으로 그 효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여러가지 효능 보다 우선 맛이 좋아야하는데, 이 집 추어탕은 먹을만 합니다. 제 경우 창동 주변에서 밥을 먹어야 할 일이 있으면 쉽게 이 집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 덕분에 주인이 직접 담근 '가시오가피주'를 맛 보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가시오가피는 한 동안 건강, 강장식품으로 크게 유행하였던 때가 있습니다. 가시오가피를 원재료로 하는 각종 건강보조식품이 쏟아져나왔던 적이 있지요.



추어탕 한 그릇과 정갈한 밑반찬입니다. 반찬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추어탕 한그릇을 먹기에 모자람은 없습니다. 생선구이와 생선조림 그리고 다시마, 양배추쌈, 겉절이, 깍두기 등이 함께 나왔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던 후배도 추어탕이 참 맛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추어탕은 웬만해서는 다 먹을만 합니다. 저는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여러 방식으로 끊인 추어탕을 먹어보았지만, "와 정말 너무한다", "에이 정말 아닌데" 할 만한 곳은 없었습니다. 미꾸라지라는 재료가 기본 맛은 만들어내는 모양입니다.

마산 창동에서 간단하게 식사하실 장소를 찾는 분들은 가시오가피로 추어탕을 끊이는 이곳에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