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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마산 진동 지역 문화유산과 활용 방안

by 이윤기 201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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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토요일 유장근 교수의 마산도시 탐방대를 따라서 마산진동 지역의 문화유산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산 진동 지역에 남아있는 옛 문화유산과 그 활용방안에 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마산도시 탐방대를 잠깐 소개하면 역사학자인 유장근 교수와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부터 월 2회 격주로 마산지역의 문화유산 답사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 진동 탐방은 10번째 탐방입니다.

이번 진동 문화유산 탐방은 옛 진해현 관아와 청동시 시대 유적지, 팔의사 창의탑, 이교재 선생 묘역, 근대민족교육의 산실 경행재, 곡안리 양민학살유적지, 여양리 민간학살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였는데요.

옛 진해현 관아는 현재 진동읍 사무소와 진동중학교 자리입니다. 옛 관아 건물과 사령청, 마방 등 부속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요. 20 여년 전에 화재로 소실된 객사의 흔적도 그대로입니다.

지역사를 연구하는 분들에 따르면 옛 진해현 관아는 유명한 낙안읍성에 뒤지지 않는 규모라고 합니다. 읍사무소 주변으로 옛 성터가 그대로 남아있어 복원을 할 경우 낙안읍성 못지않게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진해현 관아 터 뒤편으로 청동기 시대 유적지가 발견됐고, 조선시대 유물로는 정약용의 ‘다산어보’ 보다 앞서는 국내 최초의 어보인 ‘우산이어보’가 바로 삼진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옛 진해현 관아와 성터를 복원하고 청동기 유적을 전시하는 전시관이 건립된다면 낙안읍성 터에 뒤지지 않는 관광 유적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읍사무소와 진동 중학교 운동장에는 수령 수백년이 넘는 거대한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이것도 모두 옛 진해현 관아에 남겨진 유물들이라고 합니다.

한편 진동 일대에는 1919년 4월 3일 삼진연합대의거와 관련한 역사와 그 유적들도 남아있습니다. 1919년 당시 삼진연합대의거에는 2천여명의 주민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일본군의 발포로 8명이 순국했다고 합니다. 진동지역에는 이교재 선생 묘역, 민족학교 경행재, 팔의사묘역, 팔의사 창의비, 팔의사 창의탑들이 모두 삼진만세운동과 관련한 유적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곡안리와 여양리 일대에는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사건과 관련한 유적들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활동에 참여한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산에 정말 많은 역사 문화 유적이 남아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해안경관과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 유적이 산재한 마산은 역사,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휴양, 관광, 문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공업단지와 대규모 고층 아파트만 지어 소득과 인구를 늘이겠다는 낡은 발전 방식을 버리고, 숲, 길, 이야기, 사람, 역사, 문화가 있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에 함께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