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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창원시 교방동, 창원 무학자이가 어디야?

by 이윤기 201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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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가 추진하는 행정구역 통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행정구역 통합을 반대하는 기사를 꾸준히 포스팅하였습니다만, 결국 마산, 창원, 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되었습니다. 여전히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주민자치와 직접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지방자치를 파괴하려는 행안부와 집권세력의 장기집권 음모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울러 2014년 행정구역 개편이 결코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 선출되는 기초, 광역의원과 단체장들이 호락호락하게 행정구역 개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시민사회 역시 자치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행정구역 개편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2014년에는 전국 최초로 통합된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진 '통합창원시'만 전국 어디에도 없는 절름발이 행정체제(4단계)가 될지도 모릅니다. 한 참 더 두고봐야 하는 일이지만, 명칭과 청사를 둘러싼 혼란 보다 훨씬 더 큰 폐해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쨌던 더 잘 살기 위해서는 마창진이 통합해야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뜻대로 통합은 이루어졌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행정구역 통합을 '축하'하는 광고도 여기 저기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아직 통합시가 출범도 하지 않았는데 아파트 분양광고에는 벌써 마산시가 사라지고 창원시가 등장하였습니다. 저는 2010년 7월에 마산이 사라진다고 주장하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마산은 없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광고입니다.


처음 '창원의 미래를 여는 명품- 무학자이'라는 광고를 보고 순간적으로 햇갈렸습니다.

"어~ 창원에도 자이 아파트를 짓고 있었나?"
"그런데, 창원에 있는 아파트 이름에 왜 무학이 들어갔지?"

위치가 궁금하여 분양광고지에 나와있는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세상에 마산 회원동에 짓고 있는 '무학자이' 아파트였습니다.

혹시 이 광고를 만든 사람들은 창원이라는 도시 이름을 사용하면 아파트 분양이 더 잘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을까요?

아래 사진은 이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이곳에는 아직도 "역사와 전통의 꿈의 항만도시 마산" 이라는 광고 문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구역 통합이 이루어지자 건설 회사는 잽싸게 마산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창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 인심이 이런가 봅니다. 결국 마산은 이런식으로 없어지게 될 모양입니다. 어쩌면 아파트 건설 현장의 저 광고에서도 '마산'이라는 글자가 곧 사라질지 모를일 입니다.

아래 보시는 또 다른 아파트 분양 광고지에도 벌써 "창원시 교방동"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산시 교방동"에서 10년을 넘게 살았던 저는 "창원시 교방동"이 여간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파트를 파는 건설 회사는 '마산시 교방동' 보다 '창원시 교방동'이 더 상품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통합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던 마산 사람들이 바라던 일이 바로 이거였겠지요?

마산시가 창원시로 바뀌면 과연 아파트 값도 창원과 같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