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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임항선에 정말로 기차가 다니는군요

by 이윤기 201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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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항선 철길 근처에 있는 유치원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임항선 철길에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정작 철길에 기차가 다니는 것은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코레일에서 받은 정보공개 자료를 통해 1년에 50~100여 차례 운행된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요.

임항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기차가 다니는 것은 한 번도 못봤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중의 한 명이었구요. 어떤 분들은 "여기 기차가 다니다고, 마산에 죽 살았어도 한 번도 못봤는데...." 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구요.

임항선 철길 근처 유치원으로 이사를 와서 곧 기차가 다니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보름 정도 지나는 동안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한 번도 못봤습니다. 그 사이 3~4번 기차가 지나갔다고 하는데, 꼭 그때마다 다른 일이 있어 다른 선생님들고 아이들은 다 봤다고 하는데 저만 못봤답니다.


지난 금요일, 유치원에 벚꽃이 활짝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두려고 밖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마침 기차가 지나가더군요. 신마산 바닷가쪽에서 기차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3.15의거탑을 지나서 기차가 올라오는 모양인데, 아직 기차가 모습을 드러내기전부터 건널목에는 '기차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가 '댕~댕~댕"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들고 철길 옆에서서 기차가 올 때가지 기다렸습니다. 느린 속도로 천천히 기차가 다가왔습니다. 정확한 속도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 시속 20~30km 정도되는 속도로 천천히 지나갔습니다.

 

임항선 철길에는 화물열차가 다니고 주로 대형트럭으로도 운반하기 어려운 발전설비 같은 것을 실어나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날도 짧은 화물기차에 커다랗고 둥근 기계장치가 실려있었습니다.

아마 이 기차 운행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는지, 몇 일전부터 코레일 직원들이 임항선 철길을 보수하고 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철길 근처로 유치원을 옮긴 후부터 재미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철길 위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보면 재미있겠다는 상상입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코레일 사람들도 모르게 깜쪽같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놀아보면 어른인 저도 재미있을 것 같구요.

어제 마침 1박 2일에 정선 레일바이크가 나오더군요. 저희 유치원앞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마산역에도 갈 수 있고, 신마산 바닷가에도 놀러갈 수 있으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어른 2~3명이 들고 옮길 수 있는 정도의 무게로 제작할 수 있다면 바닷가까지 같다가 올라 올 때는 레일 바이크를 들도 180도 돌려서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신마산 바닷가에서 오는 길은 오르막길이라 내려서 끌고 올라와야할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해주더군요.

한 달에 몇 번씩 지나가는 화물열차만을 위해 도심 한 복판을 지나가는 철도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아깝게 생각되었습니다.


※오늘(12일) 오전에도 기차가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마산역 방향에서 신마산 부두 방향으로 내려갔더 기차가 30분쯤 후에 사진에 보시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화물을 싣고 마산역 방향으로 되돌아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