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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마창진 통합시 프로야구단 꼭 필요할까?

by 이윤기 201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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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통합이 절뚝거리고 있습니다. 절뚝 거릴 뿐만 아니라 벌써 통합의 명분을 의심케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투표 절차마저 생략하고 행정안전부가 주도한 행정구역 통합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으며, 통합 시청 청사 문제를 비롯하여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문제들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울러 행정의 단계를 줄이고 중복 비용을 줄임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하더니 통합의 당초 취지에 걸맞지 않게 구청을 5개나 만들어 공무원들의 자리를 잔뜩 늘이고 시의원을 무려 55명이나 선출하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2009년 롯데자이언트 마산 경기


통합창원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프로야구단 창단인가?

그런데, 최근 마산시장 3선을 하고 통합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통합시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에는 경남야구협회 관계자들이 마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시장이 누가되던 프로야구단이 창단 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경남야구협회 회장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통합창원시장 후보자들에게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가 공약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도내 야구인들이 모여 대규모 항의 시위를 반드시 벌이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피력하였습니다.

황철곤 시장의 공약발표나 경남야구협회 관계자의 기자회견 자료 등을 살펴보면, 프로야구단을 만들려면 가입비 100억원, 구단 운영비는 연간 200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합니다.

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오는 7월 1일부터 통합창원시민이 됩니다만, 과연 통합창원시가 매년 200억원의 예산을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데 지원하는 것이 타당한 일인지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SK baseball supporters
SK baseball supporters by _Gene_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프로야구단과 친환경무상급식 중에 선택해야한다면?

많은 시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창원시가 추진해야할 최우선 과제가 과연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일일까요?

저는 그렇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학교무상급식 문제는 여론조사 결과 90%가 넘는 시민들이 친환경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맞벌이 부부들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과 일자리를 원하는 중, 장년층을 위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일도 시급한 일입니다.

수백 억 원이 들어가는 프로야구단 창단, 특히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구단을 지원하는 시민구단 창단은 특정 정치인의 이벤트성 공약이나 야구 관계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여론몰이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단 창단을 주장하는 분들의 말씀하시는 현재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롯데구단이 1년에 고작 6경기만 마산에서 치르는 것"이 통합 창원시에 프로야구단을 창단해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통합의 다른 두 축인 창원시민들과 진해시민들은 1년에 단 한 차례도 야구경기가 열리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야구단을 만들자는 시민들의 요구는 없었습니다. 통합창원시의 정책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유권자인 시민들이 정말 깊이 생각하고 판단해보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KBS창원라디오 생방송 경남 2010년 4월 20일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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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강창덕 2010.04.21 17:32

    프로야구 보다 5개 구청제가 더 문제라고 봅니다. 마산에서 (통합시장) 시장에 출마하려다 접은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불리는 분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궁금 합니다.
    답글

    • 이윤기 2010.04.22 08:36 신고

      구청제가 문제라는 이야기 여러번 하였습니다만, 프로야구는 '혹세무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직접 물어보심이......

  • 무상급식 2010.04.22 09:07

    야구단 창단후 예산 투자대비 기대효과를 수치상으로 한번 계산해 보셧나요?
    실제 부산의 사직야구장 인근은 야구장의 활성화로 인해 많은 상권이 형성되어져 있고, 브랜드 가치가 상당합니다. 야구단 창단과 무상급식을 연관짓는것 자체가 분명 모순이 있는것 같습니다.
    "창원의 몇백억짜리 체육시설 한곳의 예산을 없애고 이 돈으로 무상급식을 하는것이 좋다"라고 말하면 설득력이 있나요? 1500억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하는것을 수치상으로 한번 따져보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저는 통합청사보다 창단을 비롯한 마산야구장의 리모델링으로 잃어버린 마산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답글

    • 이윤기 2010.04.22 10:19 신고

      무상급식 이야기를 한 것은 우선 순위를 말한 것입니다.

      유권자인 대다수 시민들은 학교급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난데없이 프로야구단을 만들겠다고 나섰기 때문이지요.

      저는 창원의 몇백억짜리 체육시설을 없애고 이 돈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꼭 체육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면 몇 백억 체육시설을 쪼개서 동네마다 작은 체육시설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마산야구장은 2009년에만 24억여원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상권이 살아나는 방법이 야구장만 있을까요? 재벌기업도 유지하기 힘들어 표류를 거듭하는 구단이 있었는데...과연 세금으로 가능할까요?

      1500억 경제 효과가 있는 프로야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기업은 왜 생길까요? 통합창원시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큰 도시들은 왜 프로야구단을 안 만들까요?

      돈을 적게 투자하여 실력있는 선수들로 구성하지 못한 시민구단이 늘 꼴찌만하고 있어도 인기가 있을까요?

      1500억원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과연 상위권에 있지 않아도 경제효과도 생길까요?

      삼미슈퍼스타즈는 왜 사라졌을까요?

  • 블랙걸 2010.04.22 19:11

    블로그 잘 읽었습니다....

    글 적은 내용에 오류가 있는거 처럼 느껴집니다.... 뭐가 앞이고 뭐가 뒤인지 문제인거 같은데요..

    친환경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운 사람과 야구단 공약 내세운 사람을 비교해야되지 않을가요??

    이윤기씨 말대로면..

    야구를 정말 조아하고 야구에 미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좋은 제안을 황철곤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
    운거 같습니다..

    만약에 창원에서 공약으로 야구단을 만든다고 하면 당연히 난리날 일인데,, 야구장이 마산에 있으

    니 그런 공약을 내세운게 아닐가요?
    답글

    • 이윤기 2010.04.23 08:45 신고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되니...야구장은 이제 창원시에 있는거지요. 야구장은 마산에 있지만 그분은 통합창원시장에 출마하였구요.

      후보간의 다른 공약을 비교해야한다는 지적도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개별 후보의 공약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구요. 정책의 우선 순위에 대한 지적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중요한데...프로야구단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공약에 무조건 환호할 것이 아니라 검증이 필요한 것이지요.

  • 블랙걸 2010.04.23 18:47

    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시는지요?? 서울을 비유하면,, 그렇게 시민들에게 욕을 들어 먹어도. 이명박 시장은 그때 당시 청계천을 만들은거 보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수 없겠는데요
    답글

    • ygy2011 2010.04.24 11:23

      만약 제가 자살한다고 하면 그것은 실현가능성이 있는 일일까요, 아닐까요? 야구단을 만들었을 때의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실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