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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학원, 과외, 선행학습 없앨 수 있다

by 이윤기 201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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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공부를 꼴찌 하여도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정말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오늘은 꼴찌도 행복하다는 독일 교육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마산의 한 언론사 강당에서 독일 학교 이야기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쓴 블로거 무터킨더님의 독일 교육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약 1시간 30여분 동안 입시와 경쟁에서 자유롭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마치 꿈같은 독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날 들었던 여러 가지 독일 교육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확 ~끄는 것은 바로 예습과 선행학습이 없는 독일 학교 제도에 관한이야기였습니다.

독일 이야기를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1학년 과정을 선행학습으로 공부하고 입학합니다. 1학년에 입학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으며 심지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모두 공부하고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글을 공부하고 입학하기 때문에 ‘한글 기초’ 과정을 아예 가르치지 않거나 소홀히 하고 넘어간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정상적으로 한글을 배워야 하는 학생들이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결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한글 교육은 초등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였던 학부모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혹은 내 아이만 뒤쳐질까 불안하여 덩달아 한글 공부를 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공부 잘 하면 '월반' 하라

그날 독일은 학교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이렇게 하면 악순환을 고리를 끊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아이가 선행학습을 많이 하여 같은 반 또래 아이들보다 학습 진도가 월등히 앞선 경우에는 ‘월반’을 권유한다고 합니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의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유치원에서 한글을 배우고 온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배워야하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독일의 경우를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한글을 줄줄 읽고 쓰고 수학 계산을 척척해내면 초등학교 2학년으로 보내 버린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교사는 이미 선행학습으로 한글을 공부하고 온 아이들이 지겹고 재미없어 하여도 철저하게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결국,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의 악순환을 멈추려면 학교 선생님들이 독일 선생님들처럼 학원이나 과외로 선행학습을 하고 온 아이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교육과정대로 수업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 강연회를 들으면서 우리도 제도를 바꾸어 선행학습을 통해 남들보다 먼저 공부한 아이들은 독일처럼 월반을 시켜 상급과정에 가서 경쟁하게 만들면 사교육도, 선행학습을 위한 학원도 충분히 없앨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꼴찌도 행복한 교실> 무터킨더(박성숙) 강연회는 오는 5월 28일 오후7시 마산에 있는 공립대안학교인 태봉학교 <학부모 강좌>로 다시 한 번 열립니다.

※ KBS 창원라디오 생방송 경남 5월 3일 방송입니다.




<관련기사>
2010/04/26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교육, 대안교육] - 예습하고 와서 수업 방해하면 공무집행 방해?
2010/04/28 - [세상읽기-교육] -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 '마산' 강연회

무터킨더님 <꼴찌도 행복한 교실> 인터넷 강의 다시 보기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Gnaru 지식 나루터'에서 인터넷 방송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보기

 

꼴찌도 행복한 교실 - 10점
박성숙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