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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빗속에서 치뤄진 '노대통령 추모 창원 공연'

by 이윤기 201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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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부산대 공연 가시는 분들, 노란색 비옷 챙겨가시는 센스를...

창원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정말 비가 자주내립니다. 어제도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에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이었습니다.

저녁까지 좀 참아주었으면 좋으련만 오전부터 비가 내리더군요.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창원만남의 광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멀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아직 광장은 텅비어 있고, 출연진들이 리허설을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오기전 텅빈 공연장을 찍어두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이건 또 뭡니까?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겁니다. 배터리를 빼보고, 메모리카드도 빼보고, 별짓을 다해도 셔터는 꿈적도 않습니다. 분명, 고장인 것 같습니다. 고장난 카메라는 차에 두고 다시 나왔습니다.



오후 4시 30분쯤 '폰카'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연장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지만, 워낙 비가 많이 내리니 선뜻 의자를 차지하고 않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맨 앞자리 한 줄을 빼고는 모두 텅비었습니다. 대신 주변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만남의 광장 한 켠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짬뽕 한그릇'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공연시작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30분쯤 전에 자리를 잡았는데, 맨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은근히 걱정이 되더군요. 작년 부산대 추모공연 때는 1시간 전에 도착해서도 중간보다 뒤쪽에 앉았는데, 빈자리가 많이 생기면 어쩌나하는 걱정말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공연 중간에 여러번 뒤를 돌아보았는데, 맨 뒷줄까지 꽉 채워졌더군요. 참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들고 공연을 준비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좀 덜해지더군요.

어제 공연에는 약 5천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비가 안 왔으면 2배도 넘었겠지요. 어쨌거나 저도 그 5천명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명계남, 문성근 두 분은 비를 가릴 수 있는 천정이 있는 두대 중앙 대신에 관객들과 함께 비를 쫄딱 맞아야 하는 무대 맨 앞으로 나와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격정적인 추도사'로 비통한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하긴,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비옷을 입었지만 30분도 채 못되어서 틈새로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1시간이 지날때쯤에는 바지가 푹 젖었고, 이내 속옷까지 빗물이 스며들더군요. 공연 맨 마지막에 'power to the people'을 함께 부를 때 일어서보니, 몸이 많이 무겁더군요.

가장 아쉬운 것은 비 때문에 공연의 분위가 '폭발'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워낙 쉬지 않고 줄기차게 비가 내리니 박수를 치는 것도, 손을 흔드는 것도, 환호성을 지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소리를 지르면 입 안으로 빗물이 들어오고, 손을 흔들면 소매 사이로 빗물이 타고 들어와 가슴까시 적시는겁니다.

제가 작년에 부산대 추모 공연을 가서 '추모'를 넘어서'희망'을 노래하는 공연의 에너지를 경험하였는데, 어제는 비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 그래도 공연 맨 마지막에 'power to the people'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며 아쉬움을 많이 달래기는 하였습니다.

2009/07/12 - [노무현 대통령] - 바람이 부는 그 곳에 그 분이 오셨더군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 오늘 저녁 부산대 공연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사정이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 ~ 그리고 어제 창원 공연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공연이 추가로 진행되어 다른 지역 공연에 비하여 출연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YB, 강산에, 윈드시티 등 여러팀이 빠졌는데, 그 빈공백을 '안치환'이 열정적인 공연으로 멋있게 메워주었습니다. 어제는 안치환이 최고로 멋있는 날 이었습니다.

공연 리뷰는 구르다님이  빗속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자세히 올려놓으셨네요. 구르다님 참 부지런하십니다. 장대비, 노무현 대통령 창원 추모 공연 현장

어제 공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출연하신 분들, 준비하신 분들 그리고 함께 공연을 보신 분들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5.18 기념식장에서 못 부르게 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노찾사'가 불렀습니다. 못 부르게 하면 더 부르고 싶어지잖아요. 그래서 폰 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폰카가 화질은 별로인데...노래는 들어줄만 합니다. 중간 부터이기는 하지만 힘이 펄펄 넘치면서도 처연한 '임을 위한 행진곡'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부산대 공연에 가시는 분들, 비옷 꼭 챙겨가세요. 바지도 비옷 바지가 있으면 더 좋구요(배달 하시는 분들이 입는). 수건도 하나쯤 챙겨가시구요. 그리고, 모자 꼭 챙겨가세요. 비닐 비옷만으로 부족합니다. 모자가 있어야 빗물을 가리면서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 있던 비닐 비옷을 챙겨갔는데 1개는 노란색, 1개는 파란색이었습니다. 친구에게 노란색을 주고 저는 파란색을 입었는데...기분 찝찝했어요. 주최측에서는 급하게 준비했는지 흰색 비옷이더군요.

노란색 비옷을 준비하면 저절로 멋진 추모 퍼포먼스가 될 것 같더군요. 오늘도 비가오면 부산대 공연은 노란 비옷을 입고 가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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