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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후보자와 운동원들에게 관심과 격려를...

by 이윤기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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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오늘은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들을 대하는 유권자인 시민들의 차갑고 무관심한 태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투표율이 50%를 겨우 넘긴 것에서 보듯이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와 선거에 냉소적입니다. 유권자들이 정치와 선거에 냉소적인 것은 ‘결국 그놈이 그놈이더라’하는 체험적 경험에서 비롯된 정치 허무주의로부터 시작되어 무관심으로 고착되는 듯합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 창원에서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과 유세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선거운동과 유세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더니 낮은 투표율 못지않은 시민들의 냉소적인 태도에 참 많이 놀랐습니다.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목소리를 높여 정책과 공약을 이야기해도 많은 시민들이 못 들은 척, 못 본 척 그냥 지나칩니다. 아니 아예 굳은 표정으로 외면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명함을 내미는 손길을 뿌리치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며, 선거운동윈이나 후보자들을 길거리에서 개업 안내장이나 판촉물을 나눠주는 사람들 보다 더 차갑게 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투표율이 50%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어쨌던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지지하거나 반대하거나 하는 후보가 있는 셈 입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은 모두 아무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처럼 보입니다. 마치 아무도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것처럼 무덤덤한 표정으로 선거운동원과 후보자 사이를 비켜 지나갑니다. 평소 알고 지냈던 사람이 아니면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에게  따뜻한 인사나 미소를 건네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냉소, 무관심만으로 좋은 세상 못만든다. 

제가 후보자를 지켜보는 동안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다가 땡볕에 서서 유세하는 후보자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짧은 그 순간 햇빛에 그을린 후보자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피어나더군요.

사실 이렇게 된 책임은 유권자보다는 정치인들에게 있습니다. 4년마다 한 번씩 선거운동 할 때는 유권자를 섬기지만, 당선만 되고나면 4년 동안은 유권자들이 당선된 후보자를 섬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울러 좌우익이 대립과 분단 그리고 독재정권을 거치면서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역사적 경험이 누적되기도 하였습니다만, 모든 책임을 정치인들에게만 지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6.2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운동원에게는 좀 더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고 격려의 인사도 건네고 손이라도 한 번 흔들어주는 관심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싫어하는 후보에게까지 억지 웃음을 보내자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지지하고 좋아하는 후보에게는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과 지지를 표시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무관심과 외면으로 시민들이 바라는 좋은 나라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참여민주주의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KBS창원라디오 생방송 경남 2010년 6월 1일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