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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봉하들판 '사람사는 세상' 글씨 가장 잘 보이는 곳

by 이윤기 201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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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17일), 블로그 간담회를 위하여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장례 이후로는 세 번째입니다. 묘역이 완공되고 나서는 처음이구요.

함께 간 블로거들 중에는 이른바 '봉하폐인(?)'에 속하는 분들도 여럿 있습니다. 김정호 비서관이 대통령 서거 이후에 10번 이상 봉하마을을 다녀간 사람들을 '봉하폐인'이라고 부른다는 우스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해당되는 몇 분이 있었지요.


봉하마을 간담회에는 원래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기 어려웠는데, 오전에 있었던 행사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는 덕분에 늦게라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호 비서관과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경수 비서관 두 분과 2시간 30분 가량 간담회를 하였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만, 가장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는 '봉하들판에 새겨진 사람사는 세상'글씨입니다. 간담회에 늦게 참여하고, 간담회 후에는 경남도민일보에서 열린 블로그 강좌에 참석하느라 사진을 찍어오지는 못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글씨는 2달쯤 전에 김경수 비서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인데, 지금은 색깔이 많이 바뀌었겠지요. 사람사는 세상 글씨는 자색으로, 주변 들판은 황금색으로 바뀌었겠지요.

   봉하재단 http://twitpic.com/24mflg

노사모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아래 안내문을 보면 6월 5~6일 이틀간 자색벼를 손모내기로 심기로 하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막상 모내기를 하였더니, 이틀만으로 마무리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수 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틀을 꼬박 작업핝 후에도 몇 주동안 주말마다 보식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논에 격자로 줄을 쳐서 좌표를 만들고 컴퓨터로 뽑은 글씨를 손모내기로 심고,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체에 맞도록 다듬는 작업에 '공력'이 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사람사는 세상' 글씨가 새겨진 벼가 제대로 뿌리 내릴 때까지돌보는 일에 매주 20~3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였다고 하는군요. 

봉하들판에 ‘사람사는 세상’ 글씨를 새깁니다. 봉하마을에서는 6월 5~6일 이틀간 자색벼를 손모내기하여 노무현 대통령님의 가치이자 꿈이었던 ‘사람사는 세상’을 심고자 합니다. 대통령님의 간절한 바람을 여러분의 땀과 정성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손모내기에 참여할 분은 ‘봉하마을 자원봉사’를 통해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손모심기

o 면적 : 봉하들판 2,700평(900평 3구역), 구역별로 두 글자씩 심기
o 방법 : 녹색(남평벼) 바탕에 자주색(자색벼) ‘사람사는 세상’ 글자를 새김
o 글자 : 가로20m, 세로30m (신영복 선생 글씨)




추석 연휴 혹은 이 가을에 봉하마을에 가시는 분들에게는 봉하들판에 새겨놓은 '사람사는 세상' 글씨가 가장 큰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저 글씨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어디일까요? 두 분 비서관과 간담회를 하였는데, 김경수 비서관과 김정호 비서관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트위터에 사진을 찍어 올린 김경수 비서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은 사자바위에서 찍었고, 사자바위에서 가장 잘 보인다. 사ㅏ바위은 봉하마을 전체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고,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이어서 김정호 비서관은 다르게 말했습니다.

"부엉이 바위에서 가장 잘 보이는 지점을 선정하여 벼를 심었다. 부엉이 바위에서 바라보면 시야가 막히지 않는다. 그분께서 가장 잘 보실 수 있는 자리를 정하고 싶음 마음이 있었다."

봉하마을에 살고 있는 두 분 전직 비서관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였으니 어느 쪽 이야기가 맞는지 섣불리 판단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각자 부엉이 바위와 사자 바위에 올라서서 직접 비교해보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자바위에서 찍은 사진 글씨가 저렇게 선명하게 나왔으니, 부엉이 바위에서 찍은 사진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 그리고 올해 가을 걷이가 끝나면 '영농법인 봉하마을'에서는 '사람사는 세상' 글씨로 새겼던 자색벼를 따로 수확해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색벼는 벼만 자색이고 수확 후 도정을 하면 '백미'라고 하더군요.

추수 때는 따로 수확해서 노무현 대통령께 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봉하들판에는 흑미, 녹미 등 색깔 있는 벼들을 여러 종류 심었기 때문에 봉하 오색미로 포장해서 판매할 계획이라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