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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먹거리

베트남 말고 국산 쌀국수도 맛있어요 !

by 이윤기 2010.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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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드셔보셨나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이 많이 생겼지요?  몇 번 가봤지만 가맹점형식으로 된 베트남 쌀국수는 대부분 패스트푸드처럼 규격화된 맛이더군요. 

최근에 국산 쌀국수로 우동과 카레면을 만들어 먹어보았는데 우리 입맛에 딱 괜찮더군요.


저는 원체 면을 좋아합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현미잡곡밥과 야채를 중심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면이라면 국수부터 칼국수, 라면, 우동, 자장면, 짬뽕, 스파게티 그리고 잡채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좋아합니다.

라면은 우리밀라면, 국수는 우리밀 국수와 칼국수를 먹지만, 자장면, 짬뽕 등은 어쩔 수 없이 식당에서 요리해주는 불량재료(식품첨가물)가 듬뿍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우연한 기회에 국산쌀국수를 먹어보게 되었는데 맛이 정말 괜찮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국산쌀로 만든 '쌀국수 자장면' 시식회와 함께 판매행사를 하였습니다.




그때는 단식 중이라 자장면을 먹어보지는 못하였지만, 가족들 모두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쌀국수를 몇 봉지 사 왔습니다. 제가 단식 중 일때 가족들이 쌀국수로 잔치국수(보통 집에서 먹는 멸치 육수로 만든 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면이 쫄깃하고 맛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국수를 삶을 때는 밥 냄새가 살짝나구요.

쌀국수 우동, 쌀국수 카레면 만들기

며칠전, 일찍 퇴근한 날 쌀국수로 우동과 카레면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쌀국수(米麵)는 2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멸치 육수에 말아먹는 1mm 국수와 우동, 자장면, 카레, 스파게티 등을 만들 수 있는 2mm면이 있습니다.

마침 저희집에는 2mm면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자장면,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없어서 멸치 육수를 이용하여 우동국물과 카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쌀국수 우동은 멸치, 무우, 양파, 마른새우, 표고를 넣고 끊인 국물에 계란, 파, 양파 등을 넣어 우동국물처럼 만들었습니다. 고명 대신 한살림에서 파는 구운김 넣었는데 국물에 김이 우러나니 맛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학교급식과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꽤 오염된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분식점에서 파는 우동 못지않게 맛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카레는 한살림 카레와 보통 카레처럼 감자, 당근, 양파 등의 야채와 사과를 넣고 만들었는데, 카레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한 통 얻어왔습니다.


▲ 제가 만든 쌀국수 우동, 쌀국수 카레면입니다.

쌀국수로 만든 요리는 시간이 짧게 걸리는 것도 장점입니다. 쌀국수 요리법에는 1분 이상 삶지 말라고 되어있습니다. 1mm 국수는 끊는 물에 30~40초, 2mm면은 40~60초만 삶으면 된다고 표시되어 있더군요. 저는 너무 짧은 시간이 불안해서 각각 20초씩 추가로 더 삶았지만 면이 퍼지지는 않더군요. 

다른 분이 요리해준  카레를 한 통 얻어와 전자레인지에 덮여서 쌀국수를 삶아 부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정말 짧은 시간에 요리를 완성 할 수 있었습니다.

쌀국수 우동 역시 멸치육수를 냉동시켜 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계란, 파, 양파를 넣고 한 번 더 끊인 후에 구운김을 넣은 것으로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요리하는데 40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쌀국수 3인분을 삶아서 쌀국수 우동 한 그릇씩과 쌀국수로 만든 카레국수를 1인분을 둘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들도 저도 가레면보다는 쌀국수 우동이 입에 맛더군요. 그래도 카레면까지 포함하여 둘이서 3인분을 국물도 남기지 않고 깨끗히 해치웠습니다. 

아들은 주말에 기숙사에 있는 형이 집에 오면 같이 쌀국수 우동을 한 번 더 해먹자고 하더군요. 우동맛이 괜찮았다는 이야기겠지요. 조만간 쌀국수 스파게티를 한 번 만들어 볼 작정입니다.


국수처럼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밥', 국산 쌀국수

제가 먹어본 쌀국수는 '고아미(밀양168호)'라는 품종으로 만들었는데, 경남 고성에서 재배하여 국수로 가공하였다고 합니다. 쌀소비를 늘이기 위하여 개발된 제품인데, 조리하기도 간편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도 아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쌀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먹을 때는 국수이지만, 뱃속에 들어가면 '밥'과 다를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이 더부룩하다는 분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위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냉동포장되어 판매되는데, 반드시 해동을 시킨 후에 삶아야 합니다. 1mm면은 따뜻한 물에서 해동하여도 상관이 없지만, 2mm면은 꼭 상온에서 해동을 시킨 후에 삶아야 한다더군요.

사진으로 보시는 1팩은 4~5인분입니다. 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4명이 먹으면 딱 맞을 것 같구요. 소식하는 분들은 5명이 먹을 수 있을겁니다. 저와 아들은 둘 다 면을 좋아하는데, 둘이서 3인분을 먹었더니 배가 부르더군요.

가격은 일반 소매가격은 확인을 못해봤구요. 저가 속한 단체에서 행사할 때는 4~5인분 한 팩에 5천원에 판매하였습니다

일요일에 쌀국수 어떠세요?  대형마트나 슈퍼에 파는 국수처럼 아무때나 가서 살 수 없는 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아직 생협매장 같은 곳에도 납품이 되지 않는 것 같구요. 학교 급식이나 단체 급식 같은 곳에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3주전에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농민운동가이자 민주노동당 출신인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모시고 '경남도정 이야기'를 듣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에 하나가 우리쌀 소비를 늘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정책으로 반영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쌀농사를 줄일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맛있는 쌀가공식품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생협 등을 통해서 유통되는 일부 우리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제품을 쌀로 대체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보다 훨씬 우리 입맛에 어울리는 쌀국수가 제품으로 나왔는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쌀국수는 구입문의는 미단푸드(011-9546-9744), 거류밀 영농법인(017-586-4641)로 문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