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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초등학교 동창회서 다시 꽃피운 사랑

by 이윤기 201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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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이라 더 풍성하고 흥겨운 예식

지난 금요일에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모두 두 번째로 결혼하는 '재혼식'이었습니다.


결혼식은 대부분 일요일에 하고, 식장을 못구하거나 길일을 택하기 위하여 토요일에 하는 경우는 더러 보았지만 금요일에 하는 결혼식은 처음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멀리서 열리는 결혼식이라면 참석하기 어려운 단점은 있겠지만, 대신 결혼 식장이 복잡하지 않고 여유가 있어 좋더군요.

금요일에 열리는 결혼식도 처음이었지만 재혼식에 참석해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대체로 재혼 예식은 당사자 혹은 가까운 가족들끼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날 참석한 재혼식은 풍성하고 흥겨운 예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다시 맺어진 인연

신랑과 신부는 초등학교 동창이고 어릴 적에 한 동네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두 분 모두 첫 번째 결혼하신 배우자와 사연이 있어 헤어지셨고, 오랜 시간을 자녀들을 키우며 지내시다가 재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연은 이 두분이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났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서로 좋아했었냐고 물어봤더닌 그렇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초등학교 동창이랑 다시 만나 결혼을 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신부는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시민중계실(소비자 상담, 법률상담)을 이끌고 계시는 자원상담원회 회장님이십니다. 해군부대 군무원으로 일하시면서, 야근을 한 다음 날은 시민단체에 자원활동가로 참여하여 벌써 수년 째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답니다.

결혼식장에는 두분이 새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던 초등학교 동창들, YMCA 가족들, 신부의 직장 동료들이신 해군부대 군무원 여러분, 신랑의 동료이신 인쇄소 사장님들이 많이 모이셨습니다.

저는 "조촐하게 가까운 분들만 초대해서 식사 한끼 하는 자리"인 줄 알고 참석했는데, 연회장을 가득 메운 신랑, 신부의 가족들과 하객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열린 결혼식은 흥겹고 재미있는 이벤트였습니다.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하는 축시, 신랑 신부의 만남을 소개하는 영상, 그리고 지인들의 축하인사로 이어졌고, 뒤이어 열린 축하공연은 외국 영화에서 보던 것 처럼 결혼식을 '축제'로 만들어주더군요.

[YMCA 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회 축가]

[방송통신대 동아리 모자이크 축하공연]


이런 결혼식 해보고 싶다며, 부러워하는 하객들


YMCA 회원들의 축하공연과 율동, 댄스팀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결혼식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였습니다. 축하객 중에는 "야 이런 결혼식이라면 나도 한 번 더 하고 싶다", "와 부럽다"하고 말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어쩌면 재혼 결혼식이기 때문에 이렇게 흥겨운 이벤트가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결혼하는 젊은 분들도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한 결혼식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텔레비전 드라마에 재혼을 주제로 다루는 드라마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아서 드라마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이혼율이 높은 만큼 재혼율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재혼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신랑, 신부들도 가족, 친지, 친구, 동료들을 초대하여 당당하고 멋지게 축하 받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좋더군요. 

이날 진행을 맡았던 선배에게 '재혼을 전문으로 하는 이벤트 회사'를 차려 보시라고 말했는데, 정말 '블루오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