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 여행 연수

100만송이 장미? 100만개의 곶감 !

by 이윤기 2010. 11. 2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경북상주로 블로거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전국 최고의 곶감 생산단지인 경북 상주에서 100만개의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장관을 구경하였습니다.

상주지역에서도 가장 유명한 생산농가 중 한 곳인 '곶감명가'를 방문하였는데,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곶감이 한 장소에 100만개나 달려있더군요.


곶감 100만개,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저희집에도 감나무가 있어서 해마다 가을이면 곶감을 깍았습니다.

어느해인지 기억은 분명치 않은데, 혼자서 약 500개 정도의 곶감을 깍은 기억이 있습니다. 곶감을 깍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과일 깍을 때 사용하는 칼로 깍았습니다.


곶감 500개를 깍고나니 손에 물집이 다 잡히더군요. 그후에는 요령이 생겨서 감자깍는 칼을 이용하여 훨씬 수월해졌습니다만, 아무튼 곶감을 100만개나 말리고 있는 현장을 직접보니 정말 감탄사만 나오더군요.

도시에 있는 저희집 옥상에서 500여개의 곶감을 말려보았던 경험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곶감깍는 기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 키보다 훨씬 높은 곳에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을 보며 '수고한 손길'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렁주렁 창고 가득 매달린 곶감숫자가 사람을 압도할 만큼 많기도 하였지만, 돈으로 계산해보니 '억' 소리가 저절로나오더군요. '곶감명가'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데, 시세에 따라다르고 상품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만, 보통 1개당 2000 ~ 5,000원에 납품된다고 합니다.

가장 비싸게 나가는 홍삼뿌린 곶감은 1개당 5,000원, 호두 곶감은 3,000원, 일반 곶감은 2,000정도에 거래된다고 하더군요.
그럼, 곶감 100만개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20억 ~ 50억입니다. 중간치를 계산해도 30억쯤 되겠더군요. 세상에 30억이 창고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어떻게 '억'소리가 안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그냥 곶감으로 판매할 뿐만 아니라 '호두 곶감', '홍삼 곶감'을 만들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탈바꿈시켜, 유명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고, 뛰어난 품질 때문에 생산량이 공급량을 쫓아가지 못하여 늘 '없어서 못판다'고 하였습니다. 상주지역 대부분의 곶감 농가들이 높은 소득을 올린다고 하였습니다.


이번 팸투어는 '감고부가가치화클러스트사업단'에서 후원하였는데, 현장을 가보니 정말로 감을 이용해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농가들이 많이 있더군요. 곶감생산뿐만 아니라 곶감을 깍은 감껍질을 이용하여 전국최고 품질의 소와 돼지를 사육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었습니다.


경북상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곶감 주산단지인데, 전국 생산량의 60~65%정도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하더군요. 예로부터 감을 많이 재배하였고, 건조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한 기후조건이 곶감 생산에 딱 맞았기 때문에 곶감 주산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상주지역에는 저희가 방문하였던 곶감 명가와 비슷한 규모의 곶감 농장이 40여군데나 더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감들은 한 달쯤 지나면 곶감이 된다고 하더군요.

떫은감은 곶감으로 건조되는 과정에서 떫은맛이 나는 성분이 단맛으로 바뀌기 때문에 곶감은 어떤 과일보다도 당도가 높다고 하였습니다.  포도와 같은 과일에 비하여 4배 이상 당도가 높게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호두곶감', '홍삼곶감' 그리고 건조장에서 말리고 있는 곶감을 골고루 시식해보았는데, 제 입맛에는 '호두곶감'이 딱 좋더군요.



곶감의 단맛을 약간 줄여주고, 고소하게 씹히는 호두맛과 곶감 맛이 잘 어울어지더군요. 술집에서 아주 인기  좋은 술안주라고 하였습니다. 곶감을 재료로 하여 김밥을 싸듯이 호두를 말아놓았는데, 날카로운 칼로 자르면 호두와 곶감이 마치 꽃잎처럼 예쁜 모양이 되더군요.

상주는 그야말로 곶감의 고장이었습니다. 팸투어에서 돌아오는 날 상주 시가지를 지나면서 보니 지난 일요일 아침에는 '곶감 마라톤'대회가 열렸을 뿐만 아니라 시가지에는 '감나무' 가로수가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곶감 맛도 좋았지만, 100만개나 되는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 백인닷컴이 주최하고 감고부가가치화클러스터사업단이 후원한 '2010 상주곶감 팸투어'에 다녀와서 쓴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