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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돈 방석에 앉아 보셨나요?

by 이윤기 201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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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방석에 앉아 보셨나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돈방석에 앉아 보았습니다. 돈방석에 앉아 보았다고 하지만 장사를 해서 돈을 아주 많이 벌거나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은 아닙니다. 

사실 돈방석에 앉을 만큼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생각도 없고, 혹시 로또 1등에 당첨될까봐(?) 로또를 사지도 않습니다. 물론 아주 가끔씩 로또 1등에라도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우연히 돈방석에 앉아보았으니, 오늘은 돈방석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고, 곧 새해를 맞이할테니 '새해 인사'를 많이주고 받겠지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해 인사는 모두 돈방석에 앉는 인사입니다.

"부자되세요"
"대박나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가장 흔한 인사가 "복 많이 받으세요"인데 '복'에는 건강, 돈, 배우자, 친구 등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은 '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 대신에 부자되세요라는 인사가 유행했겠지요. 아무튼, 사람들의 이런 마음 때문에 '돈방석'도 나온모양입니다.




사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모두가 돈방석에 앉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돈방석에 앉을 만큼 부자가 되면 대신 누군가는 그만큼 가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실현 불가능하나 '덕담'을 주고 받는 셈이지요.

지난 주말에 모임을 함께 하는 지인들과 송년회를 겸해서 우포늪 둘레길을 걷고, 붕어찜을 먹으러 갔다가 일행 모두가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이 식당에 방석이 모두 '돈방석'이어서 다른 방석에는 앉을 수도 없었지요. 결국, 모두가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돈방석'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기분좋게 해주는 모양입니다. 돈방석을 사다놓은 주인도 그런 생각을 하셨겠지요. 이왕이면 하는 마음도 있었을거구요.

누군가 돈방석을 만들어 팔면 돈방석에 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이런 방석이 만들어졌을겁니다. 이 방석을 만든 분은 돈방석에 앉았을지 궁금하네요. 예상만큼 힛트 상품이 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만...


그날, 함께 계셨던 분들은 대체로 돈방석에 앉기 위하여 노력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처음보는 신기한 돈방석이 별로 화제가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늘 돈방석에 앉아계시고 싶은 분들은 이 방석 하나 사서 앉아보시기 바랍니다. 옛날 이야기에 금덩이를 땅속에 묻어놓고 매일 찾아가서 흐뭇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던 부자이야기가 있었지요. 

누군가 금덩이를 훔쳐간 후에 분하고 억울해할때, 친구(?)가 "금덩이 대신 돌덩이를 묻어놓고 금덩이라고 생각하라"는 충고를 하였다지요.

돈방석에 앉아 돈방석에 앉았다고 생각하며 지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