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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유쾌한 100만 민란, 나부터 '민주화'되자

by 이윤기 201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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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100만 민란이 마산 어시장에 왔습니다. 지난 주말 오후 2시, 마산 어시장 옛 극동예식장 앞에 문성근 대표와 회원들이 거리에서 100만 민란에 참여할 동지를 모으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창원 정우상가에서 민란을 벌였을 때도, 경남도민일보에서 문성근 대표 초청강연회를 할 때도 거듭 다른 일정이 겹쳐서 참여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장소가 마산 어시장이고 주말 오후라 시간을 내어 들렀습니다.

오전에 다른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12시쯤 마칠 줄 알았던 행사가 2시가 다 되어 끝나는 바람에 조금 늦게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차를 하려고 지나가면서 보니 길 건너편에 100만 민란이 시작되었고, 언론사에서 취재도 나와있더군요. 아마 문성근 대표가 직접 참여한 행사이기 때문에 뉴스가 되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 100만 민란을 약간 소개해봅니다. 유쾌한 민란 <국민의 명령>은 국민 100만 명이 모여 5개로 분열되어 있는 야당을 불러모아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민주적인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내자는 시민운동입니다.



문성근 대표가 마산 어시장 한 짧은 연설에 국민의 명령100만 민란을 벌이는 이유가 모두 담겨 있더군요.


왜 이런 일을 벌이냐구요?

"어떻게 이렇게 서민의 삶을 무시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야당이 다섯 개로 분열되서 힘이 없기 때문에 견제를 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다섯 개로 분열된 야당을 불러모아서, 국민의 힘으로 하나로 묶어내야만 내년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제대로 의미있는 승부를 펼쳐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산시민 여러분, 시민의 힘으로 이 나라 잘못된 정당구조를 바꿔내고 2012년 민주진보정부를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100만 민란 프로젝트, 왜 시작했냐구요?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해서 우리 이명박 대통령님 뽑아 들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서민의 삶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부자들 5년 동안 90조 세금 깍아준 거 아시죠. 지난 달에 예산안 처리했습니다. 거기 보니까 노인예산 깍아내리고, 밥 굶는 애들 밥 좀 먹이자는 예산 깍아내리고, 장애인 예산 깍아내리고, 그래서 형님 예산, 마누라 예산, 4대강 예산으로 쏟아 붓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들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다 잘했다는 것 아닙니다. 잘못한 거 많습니다. 서민의 삶을 충분히 보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반성을 토대로 잘 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야당이 다섯 개로 분열되어 있는 한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저도 영화배우하면서 편안하게 잘 살 수 있고, 또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명박정권 3년을 보면서 이건 너무하다. 어쩌면 이렇게 서민을 무시할 수 있을까? 서민도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노릇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배우 생활 접고 2년 동안 거리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남북관계는 파탄았났으며, 민생은 더욱 고달파졌지만, 야당이 다섯 개로 분열된 이대로는 2012년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섯 개로 분열된 야당이 하나로 묶어져야 국민을 무시하는 한나라당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다섯 개로 분열된 야당이 힘을 합치지 않으니, 국민들이 나서서 민란을 일으켜 야당을 하나로 만들자는 주장인 것입니다. 민주, 진보진영이 모든 정당 기득권을 털고 야권 단일 정당을 만들어서 2012년에 민주, 진보정부를 수집하자는 것이지요.



100만명 모이면 뭐가 달라지나?

서약자가 5만 명을 넘으면 매주 토요일 저녁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 당사 앞에서 합류를 호소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겠다고 합니다. 서약자가 100만 명에 도달했는데도 이를 무시할 정파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국민의 힘으로 흩어진 야당을 불러모아 단일 정당을 만들어내자는 시민운동이라고 합니다. 


어젯밤에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을 때 확인해보니 6만 2666명이 참여하였더군요. 지난 토요일 마산에서는 1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일요일 울산에서는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였다고 합니다. 울산에서 참여한 회원 숫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사무국에서 세운 목표는 달성하였다고 하네요.

마산 어시장에서 유명한 영화배우인 문성근 대표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듯 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사무국에서 세운 목표 인원을 달성하였다고 하니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됩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문성근 대표가 길을 건너 어시장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는 곳으로 가서 시민들을 만나서 100만 민란을 설명하고 회원가입을 권유하였습니다.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관심을 있게 살펴보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문성근 대표가 시민들을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서민들의 마음이 이 정부에서 돌아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점상 하시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문성근 대표의 설명을 듣고는 선뜻 회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시더군요.

 

최근, 오키나와를 다녀오면서 다시 읽은 더글러스 러미스가 쓴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국가의 폭력(전쟁)이나 환경문제 등 21세기는 그러한 정치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당연시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래서 참가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민사회를 형성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자기자신이 변하는 '민주화'가 필요합니다."

다섯 개로 흩어진 야당을 불러모아 하나로 묶어내는 100만 민란에 참여하는 일은 자기 자신이 변하는 '민주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 자신이 변하는 민주화, 참가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민사회, 바로 깨어있는 시민이 되는 일이겠지요. 자기 자신의 민주화가 시민사회를 만드는 토대라고 생각됩니다.

유쾌한 100만 민란 홈페이지 (http://www.powertothepeople.kr
 


▲문성근 대표와 찍은 사진이 다음 메인에 떴네요. ㅋㅋ

문성근 대표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 야 문성근 너 영화배우라고 하는데, 같이 사진 한 장 찍자하는 분들 계시면, 네 이 쪽으로 오셔서 같이 사진 찍으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른 달려와서 사진을 찍자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문 대표를 쳐다보며 망설이는 동안 제가 먼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유쾌한 민란이 성공하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또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유쾌한 민란이 성공한 시민혁명으로 꼭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