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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9 수채구멍보다 더러운 세탁기, 댁의 세탁기는? (50)
  2. 2011.03.24 당신 아이도, 무표정, 공격성, 강한 집착? (2)

수채구멍보다 더러운 세탁기, 댁의 세탁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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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세탁기는 안녕하신가요?

얼마 전, 저희 집 세탁기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대수술이란 세탁기 분해 청소를 하였다는 말입니다. 적지 않은 비용을 주고 세탁기 분해청소를 하게 된 것은 빨래에 묻어 나오는 찌꺼기와 검은 먼지(곰팡이)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이른바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하는데, 구입 후 2~3년이 지나고나서부터 세탁기를 돌린 후에 빨래를 널려고 보면 세탁물 곳곳에 검은점 같은 곰팡이들이 묻어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 조금씩 이물질이 묻을 때는 겉옷의 경우에는 빨래가 마른 후에 그냥 탈탈 털어서 입을 수 있었지만, 속옷이나 밝은 색상의 셔츠 같은 경우에는 아예 세탁기를 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는 손 빨래를 마친 후에 탈수만 시켜도 흰옷이나 셔츠에는 여지없이 검은 딱지 같은 이물질이 묻어나오더군요. 이놈의 곰팡이를 없애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보았습니다.

세탁기 전용 크리너도 써 보고, 식초, 락스 등 온갖 세제를 다 사용했지만 소용이 없어 결국은 분해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탁기 분해청소를 하는 업체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이미 분해청소를 하였던 다른 집 세탁기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데 정말 엄청나더군요. 엄청나게 더럽더라는 말입니다.

 


세탁물에 묻어나오는 검은곰팡이 때문에 세탁기 사용못 할 지경

우리집 세탁기 역시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하였지만 막상 세탁기를 뜯어놓고보니 정말 심하게 더럽더군요. 수채구멍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 더러운 세탁기에 옷을 넣고 세제를 풀어 깨끗하게 빨래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지냈던 것이지요.

기사님이 오셔서 세탁기를 뜯어낼 때 옆에서 자세히 보아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음에는 세탁기 분해청솔르 직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까이서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만, 공구가 없으면 분해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금새 포기하고 그냥 마음편하게 구경을 하였습니다. 

세탁기 구조 가만히 살펴보니 세탁기를 열면 스텐인레스 재질의 세탁통이 있습니다. 이 세탁통은 플라스틱 재질의 세탁조 안에 놓여 있습니다. 세탁기에 물을 넣으면 세탁조에 물이 차서 세탁통 속의 빨래를 세척하게 되는 것이지요.

세탁기의 심각한 오염은 바로 세탁통과 세탁조 사이, 그리고 세탁통 바닥과 세탁조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이 곳에 검은 곰팡이와 붉은 곰팡이 등 각종 세균이 잔뜩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집 세탁기를 분해하였을 때보니 스테인레스 세탁통 바깥쪽과 바닥이 심각하게 오염이 되었더군요. 세탁기를 돌린 후에 빨래에 묻어나오던 그 오염물질들이 세탁통에 잔뜩 붙어있었습니다.

먼지 거름망 주변뿐만 아니라 세탁조 바닥과 세탁통 주변에 있는 각종 플라스틱 부품들에게 구석구석 오염물질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세탁통 바닥에 있는 때는 정말 오랫 동안 눌러붙어서 아주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더군요.




세탁통 바깥쪽과 세탁통 바닥 가장 심각하게 오염

저는 이 녀석들이 옷감에서 떨어져 나온 보푸라기와 먼지들이 달라 붙은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분해청소를 하러 오신 기사님 말씀이 검은곰팡이와 붉은곰팡이 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중에 판매하는 크리너로 부분적으로 청소를 하여도 전체를 깨끗히 청소하지 않으면 금새 다시 번식하여 오염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크리너를 사용했을 때도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크리너로는 청소가 완전하지 못한 것은 통돌이 세탁기 구조상 물을 가득채워도 세탁기 꼭대기까지 물이 차오르지 않아 곰팡이와 세균을 완전히 청소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실제 저희집 세탁기도 뜯어보니 여러번 세탁조 청소를 하였기 때문인지 세탁통 가운데보다 맨 윗쪽에 더 많은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었습니다.

세탁기 청소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세탁기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데는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만, 세탁조와 세탁통을 청소하는데 족히 1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찌든 때와 먼지 곰팡이를 고압분사기와 세제, 수세미, 솔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시더군요. 혼자서 세탁기를 뜯어내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용케 세탁기를 뜯어내도 고압분사기와 같은 장비가 없으면 깨끗하게 청소하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겠더군요.

청소가 끝난 후에 화장실에 가서 살펴보니 검은색의 찌든 때와 먼지 덩어리, 곰팡이 덩어리들이 한 바가지 정도 나왔더군요. 어린 시절 도심지 생활하수가 그냥 버려지던 수채구멍에서 볼 수 있던 더러운 오염물질들이었습니다.




4년 사용한 세탁기, 세탁기인지?, 수채구멍인지?


그냥 깨끗한 물을 통에 받아두어도 물때가 끼는데, 오염된 옷과 양말 같은 것을 모아 세제를 넣고 빨래를 하는 세탁기가 그리 오염되는 것이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기 속에 살고 있는 곰팡이와 세균들이 정말 아토피와 알레르기천식, 폐렴 등 질병을 유발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3년 이상 사용한 세탁기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하수도관과 다름없이 오염되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세탁기 청소를 해주신 기사님 말로는 세탁기를 일주일에 2~3회 이상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1년에 1 번, 1주일에 1회 정도 세탁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2년에 1번 정도 청소를 해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세탁기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2년 후부터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3년 후부터는 세탁기 안에 있는 검은 곰팡이가 하얀 옷에 묻어나오기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저희집 세탁기 상태로 보면 대략 3년 정도 되었을 때부터 이물질이 나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지금부터 관리를 좀 잘해주면 2년에 1번 정도 분해청소를 하면 될 듯하였습니다.






세탁기 분해 청소해보니 4만원 아깝지 않더라


여기서 관리란 곰팡이가 번식하지 못하도록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세탁기 두껑을 항상 열어두어 습기를 없애주는 것이고, 월 1회 정도 '식초'를 사용하여 청소를 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시더군요.

아무리 성능 좋은 세탁기를 사서 고급 세제를 사용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댁의 세탁기도 한 번 뜯어보시기 바랍니다. 십중팔구는 분명 저희집 세탁기 꼴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다행히 세탁기 분해청소비용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희집 세탁기를 분해청소하는데 4만원을 드렸습니다만, 기사님이 1시간 30분 동안 땀을 뻘뻘흘히며 분해, 조립하고 청소하는 것을 보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또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뻔쩍뻔쩍하는 세탁통을 들여다보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동안 수채구멍같은 물에 행궈낸 옷을 말려 입었다는 생각을 해보면 4만원으로 깨끗하고 개운하게 청소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댁의 세탁기도 꼭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저희집 세탁기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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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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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래서 2011.09.09 14:1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세탁기가 베란다에 있는데 사용하고 꼭 두껑을 열어놔요.
    그러다가 두껑 닫고 하루이틀 후 열면 냄새나서 이젠 못닫아놔요.

  3. 이누야사 2011.09.09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세탁기 세정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1년에 3번정도 세정제를 넣고 돌리면 때까 빠지고 깨끗합니다.

    세정제가 아니더라도 소금을 넣고 한달에 한번 물만넣고 돌리도 됩니다.

    세탁기도 청소하면 저렇게까지 되지 않아요...^^;

  4. Rita 2011.09.09 16:26 address edit & del reply

    추석 잘 보내세요~ ^^ 인사드리고 갑니다 숑숑 ^^

  5. 가메가메 2011.09.09 18:17 address edit & del reply

    통돌이는 가능하지만 드럼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드럼은 분해하고나선 조립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 이윤기 2011.09.09 18:23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럼은 분해조립 비용이 2배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용했던 업체에서는 드럼 세탁기도 해준다고 합디다.

  6. 로보트태권브이 2011.09.09 19:03 address edit & del reply

    냄새가 난다는 분때문에 글을 올려 봅니다. 먼저 세탁기의 배수가 잘되는지 살펴보세요. 배수가 잘되야 세탁기 내부에 물이 빠지고 건조가 잘될테니까요. 항상 바람이 잘통하게 두고 뚜껑은 열어 두셔야 합니다. 찌꺼기그물 관리 잘하시고 세탁기 놓는 자리가 건조한것이 좋습니다.타일 시멘트 바닥 보다는 장판같은것이 잘말라 좋습니다. 둘째 세탁기 청소요령입니다. 뜨거운물을 세탁조에 받고요. 세탁조청소용세제와 락스도 같이 풀어요. 그리고 물이 다차면 바가지로 뜨거울물을 퍼다가 가득체움니다. 이젠 가동을 합니다. 세기는 강으로 놓아요. 그리고 불립니다. 또 강으로 돌립니다. 솔이나 칫솔로 닦을수 있는 부분은 닦습니다. 또 불리고 돌리고.그물망도 청소하고 보수하고. 배수가 끝나면 한번더 뜨거운 물로 행굽니다. 완전 배수후 건조시킵니다. 통풍이 안돼는 곳이라면 선풍기라도.. 이후 사용후엔 항상 뚜껑을 열어둡니다. 이러면 왠만큼 청소가 되어서 검은 곰팡이 같은게 배어 나오는거 정도는 없을것입니다.(하얗고 누런때 완변히는 못없애죠) 저희집 세탁기 12년차 입니다. 깨끗합니다. 겉은 녹이슬어 구명이 뻥뻥 그래도 세탁물은 깨끗합니다. ---제일 중요한건 세탁기 자리인것 같습니다 . 통풍이 잘되고 배수가 잘되고 건조한곳이면 검은 곰팡이 잘 안생기죠.

    • 이윤기 2011.09.14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그냥 1~2년에 한 번씩 그냥 분해해서 청소하렵니다.

  7. 밍칠이 2011.09.09 20:22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디서 부르셨는지요 업체명을알려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 이윤기 2011.09.14 09:0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냥 '지역과 세탁기청소'를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하시면...업체들이 나옵니다.

  8. 지나가다 2011.09.09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기요... 그런데 세탁기 10년 이상 쓰신분들은 요즘 제품으로 바꾸세요,,,, 오염도 오염이지만. 전기세,수도세 면에서, 요즘 제품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요즘 일명 "통돌이" 제품 가격은 정말 저렴합디다~

  9. 인터넷보다가 2011.09.09 22:13 address edit & del reply

    모 대기업 세탁기사업부에 근6년 근무 했던사람입니다 세탁기 시험중에 10년기준으로 돌리는데
    저렇게 된거는 못봤는데용 ㅋㅋ 솔직히 저건 세제를 마니쓰고 통세척 기능을 사용안해서 생기는
    현상이지요 님 부주의도 있을듯합니다 세탁기도 항상 환기를 시켜줘야하고..기름묻은 옷같은건
    세탁기에 쥐약입니다

    • 이윤기 2011.09.14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배수문제도...없고...햇볕 잘 드는 배란다에 있으며...늘 세탁기 뚜껑은 열어둡니다. 그런데도 저리 되었네요 ^^

  10. 업체광고인듯... 2011.09.09 23:46 address edit & del reply

    9년 사용한 세탁기 분해청소했는데 저정도는 아니더만....9년동안 관리??? 하나도 안했습니다....
    광고하려고 일부러 찍은 사진인듯 합니다....아니면 집안이 엄청 습해서 곰팡이가 엄청난 집이던가요...

    • 이윤기 2011.09.14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광고 아닙니당....제 겸험담입니다.

  11. 김정대 2011.09.10 00:17 address edit & del reply

    엘지네~~~

  12. 집에서 깨끗하게. 2011.09.10 01:46 address edit & del reply

    시댁살 때 시댁통돌이라 15년된건데..막상 뜯어보니..정말 깨끗한 편이더라구요. 전 저정도를 예상해서 아저씨 불러서 청소했는데, 의외로 곰팡이도 없고, 깨끗해서 놀랬어요. 어머님께 물어봤더니 6개월에 한번씩 세탁크리너를 하는데, 비결은 전날 크리너 넣고, 물에 불리는거에요..물을 고에 맞추어놓고 탈수안시키고 불려놓은 다음날 아침에 탈수했다더라구요..그렇게 하니까 꺠끗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늘 뚜껑열어놓고..그렇게만 해도 곰팡이는 안생긴답니다.

  13. 머하노밥탄다 2011.09.10 04:5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비싼 자똥차도 3년지나믄 개판인데 멀그러슈 걍팔고 판가격에 수리비4만원에서 좀더보태면새거사는디..트럭?럼?도아니잔수...

  14. 관리 안했음 2011.09.10 06:54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집도 8년째 청소한번 안했지만 항상 빨래 깨끗합니다. 주의할 점은 딱 하나, 사용후 뚜껑을 열어 두는 것입니다. 닫아두면 습기가 차서 나중에 냄새나거든요. 위의 사례는 일반적인 사례는 아닙니다.

  15. dign 2011.09.10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3번만 돌리면 저렇게됨,, 청소할필요없음 ,,속이 아니라 껍데기인데,,생돈들이지마삼,,,위생상 아무문제없음 업자들에 돈벌이상술,,,,,,무슨기계든지 저럴수밖에 없음...청소기에 그냥 락스좀 넣고 한번돌려주면 위생상아무문제 없음,,,,,,,,,,,

    • 이윤기 2011.09.14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3번 넘게 돌렸는데...아직은 문제가 없네요 ^^

  16. 2011.09.10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럼 세탁기도 위처럼 분해, 청소가 가능한가요?

  17. 전문가 2011.09.10 12:1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봐야 조만간 또 생긴다. 그냥 써라.. 세탁한다고 저 곰팡이나 때가 빨리에 묻는 건 극히 일부분이다.

    • 이윤기 2011.09.14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조만간 또 생기는지...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8. jennifer 2011.09.10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세탁기 10년 10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 청소할때 아무것도 안 나오던데요.
    전 습하고 곰팡이 생길까봐 언제나 뚜껑 열어놓고 씁니다.
    공기가 안 통하면 당연히 몇일만 되도 곰팡이 생기겠죠.
    이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닌 집도 많네요.

  19. 맥브라이언 2011.11.01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정보 잘 보구 갑니다.

  20. 옥시크린 2013.05.04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습하다 해도 평소 세제와 함께 옥시크린 류를 사용하면 곰팡이가 번식할리가 없습니다. 옷에도 늘 세균을 묻혀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세탁기 내에 침투하고 물기가 있으니 더 번식 잘하고 사라지지가 않겠죠. 옥시크린 사용하면 문제없어요. 오랫동안 심한 상태면 청소한 후 사용하세요

  21. 윤지희 2013.10.17 19:35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 퍼가겠습니다

당신 아이도, 무표정, 공격성, 강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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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키이 히로오미가 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이프 헤저드’라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라이프 헤저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 헤저드는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경제 용어에서 빌려 온 말인데, ‘생활 파괴’를 말합니다.

라이프 헤저드를 한 마디로 하자면, 아이들의 생활, 삶, 삶의 리듬이 깨지고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키이 히로오미가 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는 생활리듬의 변화와 생활 습관의 파괴로 인하여 아이들의 몸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4년이 넘는 취재와 도쿄 대학 교수인 고바야시, 가와사키 의대 교수인 가타오카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월간 <세계>라고 하는 일본 잡지에 약 1년 동안 연재하였으며, 연재 기사를 대폭 수정, 보완하여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단행본으로 엮어내었습니다.

다키이 히로오미는 아이들의 운동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에 먼저 주목합니다. 아울러 운동능력의 저하와 함께 아이들의 체온에도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일본에서는 아이들의 배근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근력이란 ‘자기 체중을 지탱하는 허리의 힘’을 말하는데, 오늘날 허리에 이상이 있는 어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배근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열네 살 남자 아이의 1960년대에 배근지수는 평균 2.5였는데, 1990년대 후반에는 2.0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열일곱 살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배근력 지수가 1.7을 웃돌던 것이 1.5까지 떨어졌다고 하구요.

일반적으로 아이를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배근력은 1.5, 노인 간병에 필요한 배근력은 2.0으로 본다고 합니다. 결국 일본 남학생들 중에는 부모를 간병할 수 없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고, 여학생들 중에는 육아를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유치원 아이들에게서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세 살과 네 살 아동은 그림 연극을 구경하기만 해도 몸이 축 늘어져요. 앉을 때도 힘없이 털썩 주저앉고요. 생활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쓰키 유치원 아이들이 하루에 걷는 걸음을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1997년 7월에 모든 유아에게 만보계를 착용시키고 조사한 결과 하루에 걷는 걸음은 평균 1만 1500보였다. 이것은 1984년에 실시한 조사에 비해 약 3900보, 비율로 따지면 25퍼센트가 줄어든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원내에서 걸음 수는 거의 차이가 없고, 등교 전에 약 900보, 하교 후에 약 3000보가 줄어들었다.”

아이들이 차를 타고 유치원에 등교할 뿐만 아니라 유치원을 마친 후에도 바깥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아이들의 배근력이 낮아진 것은 바로 아이들이 바깥에서 뛰어 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의 변화는 여러 조사에서 반복해서 확인된다고 합니다. 2000년 일본에서 154개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신체변화 중 첫 번째는 금방 피곤해한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알레르기, 거친 피부, 굽은 등, 씹는 힘의 약화 등이었다.”

전국보육협의회와 NHK가 2500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도 비슷합니다.

“충치, 굽은 등, 금방피곤해지는 것, 아침부터 하품을 해대는 것, 손가락 빨기 등 이었다.”

교사들의 관찰을 통해서도 쉽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교사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말도 듣지 않고, 진득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원내를 뛰어다니는 등 몇 가지 불안한 조짐을 보여 생활실태를 조사해보니,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아침에는 금방 일어나지 못하며 아침 식사도 거르기 일쑤였다.”

아이들이 늘 피곤하다, 왜?

한편, 아이들의 운동능력 저하를 비롯한 신체변화는 아이들의 체온 이상과 밀접한 관련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체온 이상은 바로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첫째, 하루 걸음 수가 평균 3651보로 적은 데다 운동량이 부족하다.
둘째, 수면 시간이 아홉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아침 식사를 거르는 아이가 많고 그중에서 배변을 하지 않고 유치원에 가는 아이가 73퍼센트나 된다.
넷째, 온도가 조절되는 실내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다.

체온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은 생체리듬이 무너지고, 자율신경의 기능부전이 만성화될 뿐만 아니라 수면은 얕고 길어지며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몸과 마음이 모두 활력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들의 생활리듬에 맞추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을 어른의 생활리듬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리듬이 아이들에게 옮겨오자 심각한 신체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소아 보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10시 이후에 자는 아이들이 세 살은 52퍼센트, 두 살은 59퍼센트, 네 살은 39퍼센트에 달하며 20년 전에 비하여 늦게 자는 아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은 체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낮잠형과 불규칙형 아이들은 대개 정서가 불안하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이런 아이들은 흔히 무표정과 이유 없는 공격성 강한 집착이라는 세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결국 유아기에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보이는 졸음, 피로감, 불안감, 감정폭발, 집단괴롭힘, 등교거부와 같은 행동에도 생체리듬의 혼란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생활습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되살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실천하라고 권유합니다.

첫째, 평소 바깥에서 햇빛을 쐬며 피곤할 정도로 충분히 운동하거나 뛰놀게 하여 밤에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둘째, 저녁 식사 전의 간식이나 야식을 줄이고 저녁밥을 충분히 먹인다.
셋째, 부모의 사교를 위해 야간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 늦어도 밤 아홉시까지는 잠자리에 들게 하고 적어도 열 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게 한다.
넷째, 아침밥을 충분히 먹이고 아이가 집에서 배변할 수 있는 여분의 시간을 확보해준다.
다섯째, 꼭 필요한 겨우 말고는 냉난방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저자 디키이 히로오미는 심각한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건강문제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운동 능력 저하와 저체온 현상, 생활리듬의 파괴문제 뿐만 아니라 페트병 증후군과 소아비만, 아토피, 자폐증상, 인스턴트식품 중독, TV 중독, 모자관계의 변화, 뇌 발달이 늦어지는 아이들,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에 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아이들의 운동능력 저하, 그리고 라이프 헤저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바깥놀이’의 회복을 주장합니다.

“바깥놀이를 회복시키는 일은 아이들의 생활 전체를 바꾸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놀이는 ‘늦게 잠자기 -> 아침 식사 거르기 -> 생체리듬의 혼란’ 이라는 악순환을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깥놀이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줄어들고, 컴퓨터 게임기와 같은 곳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바깥놀이에 따른 피로로 일찍 잠이 들며 배가 고프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지 않는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생활리듬을 회복시키는 것, 아이들에게 바깥 놀이를 되찾아 주는 것이 아이들을 건강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라고 거듭거듭 강조합니다. 아이의 체온은 정상인지, 무표정하고 멍하게 지내지는 않는지, 혹은 강한 집착을 보이지는 않는지, 당신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꼭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10점
다키이 히로오미 지음, 김성기 옮김/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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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Mrs.Darcy 2011.03.24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무서운 이야기인데요...;;

    • 이윤기 2011.04.01 08:1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무서운 이야기이지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지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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