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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이도, 무표정, 공격성, 강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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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키이 히로오미가 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이프 헤저드’라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라이프 헤저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 헤저드는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경제 용어에서 빌려 온 말인데, ‘생활 파괴’를 말합니다.

라이프 헤저드를 한 마디로 하자면, 아이들의 생활, 삶, 삶의 리듬이 깨지고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키이 히로오미가 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는 생활리듬의 변화와 생활 습관의 파괴로 인하여 아이들의 몸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4년이 넘는 취재와 도쿄 대학 교수인 고바야시, 가와사키 의대 교수인 가타오카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월간 <세계>라고 하는 일본 잡지에 약 1년 동안 연재하였으며, 연재 기사를 대폭 수정, 보완하여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단행본으로 엮어내었습니다.

다키이 히로오미는 아이들의 운동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에 먼저 주목합니다. 아울러 운동능력의 저하와 함께 아이들의 체온에도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일본에서는 아이들의 배근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근력이란 ‘자기 체중을 지탱하는 허리의 힘’을 말하는데, 오늘날 허리에 이상이 있는 어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배근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열네 살 남자 아이의 1960년대에 배근지수는 평균 2.5였는데, 1990년대 후반에는 2.0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열일곱 살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배근력 지수가 1.7을 웃돌던 것이 1.5까지 떨어졌다고 하구요.

일반적으로 아이를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배근력은 1.5, 노인 간병에 필요한 배근력은 2.0으로 본다고 합니다. 결국 일본 남학생들 중에는 부모를 간병할 수 없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고, 여학생들 중에는 육아를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유치원 아이들에게서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세 살과 네 살 아동은 그림 연극을 구경하기만 해도 몸이 축 늘어져요. 앉을 때도 힘없이 털썩 주저앉고요. 생활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쓰키 유치원 아이들이 하루에 걷는 걸음을 조사하였다고 합니다.

“1997년 7월에 모든 유아에게 만보계를 착용시키고 조사한 결과 하루에 걷는 걸음은 평균 1만 1500보였다. 이것은 1984년에 실시한 조사에 비해 약 3900보, 비율로 따지면 25퍼센트가 줄어든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원내에서 걸음 수는 거의 차이가 없고, 등교 전에 약 900보, 하교 후에 약 3000보가 줄어들었다.”

아이들이 차를 타고 유치원에 등교할 뿐만 아니라 유치원을 마친 후에도 바깥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아이들의 배근력이 낮아진 것은 바로 아이들이 바깥에서 뛰어 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의 변화는 여러 조사에서 반복해서 확인된다고 합니다. 2000년 일본에서 154개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신체변화 중 첫 번째는 금방 피곤해한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알레르기, 거친 피부, 굽은 등, 씹는 힘의 약화 등이었다.”

전국보육협의회와 NHK가 2500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도 비슷합니다.

“충치, 굽은 등, 금방피곤해지는 것, 아침부터 하품을 해대는 것, 손가락 빨기 등 이었다.”

교사들의 관찰을 통해서도 쉽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교사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말도 듣지 않고, 진득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원내를 뛰어다니는 등 몇 가지 불안한 조짐을 보여 생활실태를 조사해보니,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아침에는 금방 일어나지 못하며 아침 식사도 거르기 일쑤였다.”

아이들이 늘 피곤하다, 왜?

한편, 아이들의 운동능력 저하를 비롯한 신체변화는 아이들의 체온 이상과 밀접한 관련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체온 이상은 바로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첫째, 하루 걸음 수가 평균 3651보로 적은 데다 운동량이 부족하다.
둘째, 수면 시간이 아홉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아침 식사를 거르는 아이가 많고 그중에서 배변을 하지 않고 유치원에 가는 아이가 73퍼센트나 된다.
넷째, 온도가 조절되는 실내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다.

체온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은 생체리듬이 무너지고, 자율신경의 기능부전이 만성화될 뿐만 아니라 수면은 얕고 길어지며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몸과 마음이 모두 활력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들의 생활리듬에 맞추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을 어른의 생활리듬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리듬이 아이들에게 옮겨오자 심각한 신체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소아 보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10시 이후에 자는 아이들이 세 살은 52퍼센트, 두 살은 59퍼센트, 네 살은 39퍼센트에 달하며 20년 전에 비하여 늦게 자는 아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은 체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고 합니다.

“낮잠형과 불규칙형 아이들은 대개 정서가 불안하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이런 아이들은 흔히 무표정과 이유 없는 공격성 강한 집착이라는 세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결국 유아기에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보이는 졸음, 피로감, 불안감, 감정폭발, 집단괴롭힘, 등교거부와 같은 행동에도 생체리듬의 혼란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생활습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되살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실천하라고 권유합니다.

첫째, 평소 바깥에서 햇빛을 쐬며 피곤할 정도로 충분히 운동하거나 뛰놀게 하여 밤에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둘째, 저녁 식사 전의 간식이나 야식을 줄이고 저녁밥을 충분히 먹인다.
셋째, 부모의 사교를 위해 야간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 늦어도 밤 아홉시까지는 잠자리에 들게 하고 적어도 열 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게 한다.
넷째, 아침밥을 충분히 먹이고 아이가 집에서 배변할 수 있는 여분의 시간을 확보해준다.
다섯째, 꼭 필요한 겨우 말고는 냉난방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저자 디키이 히로오미는 심각한 아토피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건강문제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운동 능력 저하와 저체온 현상, 생활리듬의 파괴문제 뿐만 아니라 페트병 증후군과 소아비만, 아토피, 자폐증상, 인스턴트식품 중독, TV 중독, 모자관계의 변화, 뇌 발달이 늦어지는 아이들,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에 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아이들의 운동능력 저하, 그리고 라이프 헤저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바깥놀이’의 회복을 주장합니다.

“바깥놀이를 회복시키는 일은 아이들의 생활 전체를 바꾸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놀이는 ‘늦게 잠자기 -> 아침 식사 거르기 -> 생체리듬의 혼란’ 이라는 악순환을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깥놀이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줄어들고, 컴퓨터 게임기와 같은 곳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바깥놀이에 따른 피로로 일찍 잠이 들며 배가 고프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지 않는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생활리듬을 회복시키는 것, 아이들에게 바깥 놀이를 되찾아 주는 것이 아이들을 건강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라고 거듭거듭 강조합니다. 아이의 체온은 정상인지, 무표정하고 멍하게 지내지는 않는지, 혹은 강한 집착을 보이지는 않는지, 당신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꼭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10점
다키이 히로오미 지음, 김성기 옮김/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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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s.Darcy 2011.03.24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무서운 이야기인데요...;;

    • 이윤기 2011.04.01 08:1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무서운 이야기이지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지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신과 다르다고 고장 난 사람 취급 마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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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너선 무니가 쓴 <숏버스>

<숏버스>는 우리에게 매우 낯선 제목입니다. 아니 오히려 제 작년에 개봉한 ‘숏버스’라는 같은 제목의 영화 때문에 자칫 오해하기 딱 쉬운 제목이기도 합니다.

'숏버스(short bus)'는 미국에서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스쿨버스를 말한답니다. 미국에서 장애인교육법이 제정되면서 많은 장애인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통합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장애 아이들만 따로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들이 타고 다닌 특수학급용 스쿨버스는 일반 스쿨버스보다 길이가 짧아서 숏버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아와 비장애가가 분리하여 교육받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풍토이고, 비장애아들은 스쿨버스를 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아주 생소한 이름이지요.

'숏버스'의 저자 조너선 무니는 열두 살까지 글을 읽지 못하는 읽기 장애(난독증)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말에 주의력 결핍으로 학습장애 진단을 받았고, 숏버스를 타고 다니며 특수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읽기 시간에 도망쳐 나와 화장실에 숨어 있던 아이들 중 하나였다. 6학년 때는 잠시 학교를 그만두었고 열두 살 무렵에는 자살을 생각했다. 고등학교 진학 상담 교사는 나 같은 애들은 결국 햄버거에 넣는 고기나 뒤집게 돌 거라고 말했다.”

그는 용케도 장애를 이겨 내고 2000년에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으며, 장애학과 사회변화 분야에서 트루먼 장학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읽기 장애를 극복한 특별한(?) 성공

대학 졸업한 후에는 장애라는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한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학습장애 학생을 위한 비영리 단체 활동가로 그리고 인기 강연자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기 강사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성공적인 삶은 꿈꾸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늘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념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강연을 다니며 숏버스를 타는 아이와 부모들을 만나면서 사람들이 규정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키워나갔습니다. 마침내 자신과 마찬가지로 ‘숏버스’를 타는(탔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2003년, 조너선 무니는 중고 숏버스를 구입해서 직접 운전을 하여 미국 전역(약 5만 6000킬로미터)을 여행합니다. 이 책은 숏버스 여행에서 만난 학습장애, 신체장애, 지적장애 등을 가진 13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미국 사회에서 숏버스는 장애인이 겪는 차별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이야기가 묶이는 하나의 총체적 상징인 셈입니다. 조너선 무니는 쇼버스 여행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의 숏버스 여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여덟 살 소녀, 메인 주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성전환 수술을 준비하는 예술가, 텔레파시하는 닭을 키우는 불가사의 박물관 관장, 주의력결핍장애를 가진 공연 예술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규정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뭘까요?

그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장애에 대한 관념은 사회적 구조물’이라는 확신을 굳혀갑니다. 19세기에 태동한 정신의학이 많은 사람들을 ‘병자’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의학 영역의 변화가 결국은 ADHD와 같은 질병을 탄생시켰다는 것입니다.

“비정상적, 비인습적, 일탕적 행동을 보는 사회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제 사회는 일탈 행동을 비도적적인 것이 아니라 병으로 간주한다.......질병의 범주가 크게 확산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병자다. 창녀들은 병자다. 동성애자들은 병자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은 병자다. 그렇게 해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들도 병자가 되었다.”

저자가 숏버스 여행에서 만난 ‘켄트 로버츠’도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발달/ 행동 장애인 ADD 판정을 받았으며,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한편, 그는 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았고 직관력이 뛰어난 데다 반항적인 기질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삶에 관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시와 책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코미디 공연을 기획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기고 합니다. 저자 조너선 무니는 켄트 로버츠를 만나면서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켄트는 ADHD로 낙인찍힌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ADHD를 갖고 있는 것일까? 시시한 말장난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은 이 질문은 켄트 개인만이 아니라 우리문화에서 ADHD가 갖는 사회적 기능의 본질과 관련이 있다.”

무니는 1950년대 이전만 해도 미국에는 ADHD라는 용어자체가 없었는데, 지금 미국에서는 한 해 1500만 명 이상이 ADHD 진단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주의력부족, 활동과잉, 충동적 성향을 가진 아이들에게 붙이는 세련된 진단명이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그는 켄트의 경우 공연을 할 때면 ADHD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만 책상에 앉아 있을 때에 ADHD라는 장애가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따라서 켄트에게서 ADHD라고 하는 증상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습적이고 수량화 할 수 있는 종류의 질병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주의력 결핍, 활동과잉, 충동적 성향은 병이 아니다

켄트가 24시간 동안 코미디 공연을 할 수 있다면 그는 주의를 집중하고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ADHD 아동이 닌텐도 게임을 할 때는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켄트는 세상에 적응하고 싶은 욕구와 개인적 자유에 대한 욕구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는 간질 환자인 여성이 강제로 불임시술을 받은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 대법원은 불임시술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미국 전역에서 강제불임시술이 정당화되었던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 세월이 지났지만 기묘한 외모나 예외적 신체를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차별 받거나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신체, 정상적인 신체라는 ‘이상’이 독재자처럼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학교와 사회가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성적으로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거나 우리와 외모가 다른 사람들을 마치 고장 난 사람취급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킵니다. 우리는  그들을 고쳐서 우리와 같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당신과 다르다고 고장 난 사람 취급하지 마시라 !

그는, 사회가 정상과 비정상으로 사람들을 갈라 놓은데는 미국의 경제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되었을거라고 추정합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미국 사회는 제조업 경제에서 서비스 경제로 이행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사회복지 영역도 전례없이 활기를 띠었다. 심리학자, 의사, 사회복지사, 교육자가 크게 늘었다........이런 사회복지 경제는 원재료로 쿠키(정신지체, 트랜스젠더)와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고객인자가 필요한 것이다.” (본문 중에서)

조너선 무니는 성적 소수자와 사회적 소수자들이 사회의 냉담한 반응뿐만 아니라 범죄와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을 한 번 떠올려보라고 말합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다른 사람의 신체에 개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숏버스> 여행을 통해  다운증후군이나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들도 비슷한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 보여줍니다. 조너선 무니는 다수의 사람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유지한 채, 예외적인 사람들로서 이 세상에서 살아갈 공간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 혼자 말을 하는 아이, 다른 사람과 눈을 잘 맞추지 못하는 사람, 끊임없이 시간을 재는 좀 다른 사람들도 이 세상에서 숨 막히지 않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숏버스 - 10점
조너선 무니 지음, 전미영 옮김/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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