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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4.12.19 박근혜-문재인 당락 구글은 알고 있었다?
  2. 2012.10.11 누군가 마음 먹고 당신을 뒷조사 한다면? (1)
  3. 2012.08.10 100권은 읽어야 책 1권 쓸 수 있다 (4)
  4. 2012.01.02 정보과잉 시대, 구글로는 어림도 없다 ! (1)
  5. 2011.02.02 롯데마트는 당신의 출입을 다 알고 있다? (18)
  6. 2010.10.17 이벤트 당첨, 이게 뭐야? 순 사기 아냐? (20)
  7. 2010.05.10 구글로 검색하는 당신도 '구글'당하고 있다 (14)
  8. 2010.02.17 전시회와 블로그가 찰떡궁합이라는데? (2)
  9. 2010.01.11 KBS뉴스, 내 블로그보다 공정하고 신뢰도 높을까? (8)
  10. 2009.12.30 메마른 청춘들이여, 늙어 '최강'이 되고 싶나? (12)

박근혜-문재인 당락 구글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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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궁금하신가요? 점쟁이를 찾아가지 말고 '구글신'에게 물어보세요. 점쟁이보다는 '신'이 더 정확하게 예측할 뿐만 아니라 구글신은 복채가 없어도 만날 수 있답니다. 그냥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앞에 앉아 구글신에게 제대로만 물어보면 정확(?)한 답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탄생한 구글신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될 것을 알고 있었고,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미국 태생(?)인 구글신은 한국의 선거 결과뿐만 아니라 2007년과 2011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마치 예언자처럼 딱 맞췄습니다.


그 정도 결과는 더 독자 여러분도 이미 다 알고 있었다구요? 그런데 구글신은 여러분처럼 박근혜가 이긴다, 박원순이 이긴다 혹은 오바마가 이긴다는 결과만 감으로 때려 맞춘 것이 아닙니다. 후보들간의 예상 득표율까지 여론조사나 출구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카이스트 정하웅 교수의 강연에서 선거결과를 예측한 구글 검색 결과 자료를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그날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비영리단체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했던 정하웅 교수가 청중들에게 추천한 책이 바로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입니다.


박근혜 당선, 박원순 당선, 오바마 당선...구글은 다 맞췄다

대통령 선거결과 구글 검색으로 미리 알 수  있었다는데...


제목만 보고는 구글의 검색의 정확성이나 구글의 놀라운 성공을 다룬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카이스트 교수로 일하고 있는 물리학자·생물학자의 명강연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카이스트 교수들이 '정보'를 주제로 대중 강연을 진행한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 첫 번째 책이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였습니다. 구글을 다룬 책이 아니라 '양자적인 스케일에서 정보는 어떻게 다루어지는가?'하는 이른바 양자 정보학 그리고 생명 현상을 만들어 내는 정보는 어떻게 기능되고 탐구되는가?, 복잡계 네트워크 안에서 정보는 어떻게 퍼지고 흘러가는가? 하는 쉽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 이해하지 못해도 흥미롭게 읽은 책은 분명합니다. 복잡한 이론과 수식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들려주는 최신 연구 결과들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컨대 공상과학 소설이나 만화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던 공간이동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이야기와 (비록 다 알아 듣지는 못하였지만) 그것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들은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태어나서 한 번도 본일이 없는(물리학자들이나 다루는) 복잡한 수식도 나오고 '측정과 파동함수의 붕괴' 같은 알아들을 수 없는 제목들도 등장합니다. 그나마 복잡계 네트워크 안에서 정보의 흐름을 다룬 정하웅 교수의 강연이 가장 쉽고 흥미로운 축에 속했습니다. 


정하웅 교수의 강연을 직접 듣고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책으로 다시 읽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그가 복잡한 물리학 이론과 수식을 가장 적게 인용하였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자, 그럼 '복잡계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을 주제로 한 정하웅 교수 강연부터 제가 알아듣고 이해한 만큼만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는 네트워크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고속도로처럼 생긴 네트워크와 항공망처럼 생긴 네트워크입니다. 고속도로는 균일한 연결망을 가지고 있고 항공만은 허브 공항이 있기 때문에 복잡하면서 한 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1990년대 말을 기준으로 약 8억개 정도의 웹 페이지가 존해하였고, 이 웹페이지를 모두 선으로 연결 시켜 보았더니 항공망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 기간망의 연결도 확인해 보았더니 항공망 연결과 같은 모양이었다고 합니다.


복잡한 세상은 고속도로가 아니라 항공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저널이라는 <네이처>에 실린 섹스네트워크 연구나 영화 스타 네트워크 연구, 학술논문네트워크 그리고 최근에 널리 확산되고 있는 SNS 네트워크를 살펴봐도 모두 항공망처럼 생겼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관심은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원의 효율적 분배, 두 번째는 항공망 네트워크의 견고함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론합니다. 아울러 이런 항공망 네트워크를 잘 활요하면 전염성 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든지 하는 매우 실질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현재까지 이런 항공망 네트워크를 가장 잘 활용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이 바로 '구글'이라는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페이지랭크'라고 하는 구글이 특허 받은 검색 기술이 바로 항공망 네트워크라는 사실(연결의 중요성)에 착안해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항공망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착안한 구글은 사람들의 검색 결과를 모아 독감환자의 발생을 정확히 예측했고, 생물학계에서는 신약 개발과 질병치료에 항공망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 일생 생활과 아주 밀접한 '교통체증'의 해소에도 네트워크 이론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예컨대 네트워크 연구를 해보면 어떤 경우에는 도로를 막거나 다리를 없애야 교통흐름이 더 좋아지는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데이터 과학과 복잡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주식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활용할 수도 있고, 사회 네트워크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심지어 앞서 소개한 것처럼 대통령 선거 결과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직원들의 네트워크를 잘 분석하면 적절한 인사 배치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분석은 모두 정보와 네트워크의 결합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정보와 네트워크가 결합해야 복잡계에 대한 모형화가 가능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여태껏 손도 대지 못했던 복잡계를 예측하고 조절까지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생명의 본질은 정보다


두 번째 강연자는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김동섭 교수입니다. 저자의 공연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생명의 본질은 바로 정보다'하는 이야기입니다. 생명의 본질을 정의하는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생물학자의 입장에서 본 생명의 본질은 우리 몸에 저장된 유전체로 쓰여진 정보가 생명의 본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몸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고, 각각의 염색체는 네 가지 종류의 핵산인 ATGC(아데닌, 티민, 구아닌, 시토신)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일부분이 유전자이고 그것들이 단백질을 만들어 내서 모든 일을 합니다." (본문 중에서)


예컨대 생명에 대한 모든 정보는 DNA 이중 나선 속에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세포 하나에 들어 있는 DNA를 다 펴면 길이가 2미터 정도 되는데, 이 이중 나선 구조 속에는 염기쌍들의 배열이 30억 개, 전체 염색체를 통틀어 3만 개 정도의 유전자가 존재합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오늘날처럼 DNA 정보를 밝혀내기까지 여러 천재들의 고민과 피땀 어린 연구과정을 요약해서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조지 가모브, 왓슨과 크릭 같은 학자들 크릭과 브래너의 실험, 니런버그의 실험 같은 연구 과정들을 소개하는 데 다 이해하지는 못하였습니다만 맥락은 쫓아갈 수 있겠더군요.


아울러 유전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유전정보 해석을 통해서 어떤 연구로 확장되고 있는지 하는 좀 지루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금세 인간 유전체 계획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유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개인맞춤 의학과 유전 정보를 활용한 진단, 예방 및 치료 등에 관한 희망적인 전망도 보여줍니다.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들도 자주 언급하는데요. 예컨대 '부모의 지능이 자녀에게 유전되는가 하는 질문들입니다. 자, 그럼 머리 나쁜 부모에게서 머리 좋은 자녀가 태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DNA 서열 하나가 한 세대에서 다른 DNA로 바뀔 확률이 10⁻⁸ 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몸속에 DNA가 3억 개, 곱하기 10⁹개가 있으니까 확률적으로 부모님과 나 사이에 돌연변이가 500개나 1000개 정도 생긴다고 합니다."(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부모보다 유독 머리가 좋은 경우도 이런 돌연변이를 통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람을 구성하는 원자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면 그 정보대로 원자를 연결해서 사람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이 둘은 같은 사람인가 하는 흥미로운 질문이었습니다.


머리 나쁜 부모에게 머리 좋은 아이가 태어날 확률


이 질문에 김동섭 교수는 "똑같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1분 후에 당신과 지금의 당신이 똑같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시간이 지났을 때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세 번째 강의인 양자암호와 양자정보학 강의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물리학자인 카이스트 이해웅 교수의 강의인데 암호학의 발전 과정을 들려주는 도입부는 흥미로웠습니다만 복잡한 암호학에 관한 소개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지요.


더군다나 빛의 편광을 활용한다는 양자 암호학에 관한 이야기에 나오는 편광이론과 양자역할 같은 복잡한 이야기들은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좀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저명한 물리학자인 머리 겔만이라는 학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답니다.


"양자 역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양자 역학을 모르는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보다도 크다. 양자 역학을 모르는 사람은 금붕어와 다를 바가 없다." (본문 중에서)


그렇지만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이 무지하게 어려운 것은 분명한 것 같더군요. 양자역학도 모르는 금붕어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양자 역학의 대가라는 닐스 보어는 "양자 역할을 접하고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은 양자 역학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리처드 파인만이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아무튼 '선형 중첩과 확률', '측정과 파동함수 붕괴'. '양자 얽힘' 같은 복잡한 이야기들은 분명히 읽었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지면 지금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성능을 발휘 할 것이라는 것과 양자상태의 공간이동이 현실로 가능하다는 것과 같은 결과적인 이야기들은 흥미를 끌더군요.


아무튼 입자물리학에서 배우는 양자 역학은 물리학자들에게도 쉬운 학문이 아니라고 하니 '금붕어' 취급 받아도 그리 마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세 학자의 강연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이해웅 교수의 강연도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최신 연구의 흐름 같은 것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재들이 모인다는 카이스트에서도 이해웅 교수의 강연은 '졸리는 것'으로 유명한 명강의라고 합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DNA 중에 카이스트 천재들 같은 지능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듬성듬성 이해하는 것으로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카이스트 명강의 시리즈 1권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제목보다는 좀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정보화 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과학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롭고 유익한 책 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울러 제목처럼 '구글신'의 예언자적 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재미나는 책입니다.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10점
정하웅.김동섭.이해웅 지음/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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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마음 먹고 당신을 뒷조사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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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싫어하는 PD수첩 작가의 이메일이 전 국민의 알권리를 핑계로 공개되었고, 통신회사들과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사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국무총리실이 공무원은 민간인을 사찰하고, 청와대 직원은 이른바 대포폰까지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회사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훤히 있고, 인터넷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프라이버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에게 번호를 매기는 세계 유일의 주민등록제도를 가진 나라는,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전자주민증을 만들어 위험한 과도하게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겠다는 계획을 호시탐탐 추진하려고 합니다.
 
<감시사회>는 전자주민증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2011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기획한 '감시사회 강연회'에 참여했던, 한홍구·최철웅·엄기호·홍성수·한상희의 강연을 엮은 책입니다.
 
한홍구와 함께 사찰과 정보정치의 현대사를 들여다보고, 페이스북, 구글 등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상업적 감시의 위험을 최철웅과 함께 파악합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감시사회에 대한 엄기호의 강연이 이어지고, 홍성수는 법과 인권의 관점에서 프라이버시와 감시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한상희의 강연을 통해 세계에 유래가 없는 감시체계인 주민등록제도와 전자주민증의 문제점을 살펴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정치권력과 기업권력 앞에 발가벗겨진 개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감시를 바탕으로 개인을 통제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 보입니다.

 
주민감시, 북한보다 남한이 훨씬 앞선다

 
한홍구는 한국현대사를 짚어가면서 권력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하여 개인을 감시하게 되는 감시 사회의 정착되는 과정을 들려줍니다. 남북한 권력의 감시 기술을 비교 한 사례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 남한에 비하여 훨씬 치밀하게 인민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는 것입니다.

 
"남쪽이 얼마나 더 국민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을까요? 이산가족 찾기를 할 때 보면 적나라하게 들어납니다. 남과북이 이상가족 상봉을 추진할 때 보통 200명 정도 명단을 서로 교환합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뉴스에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명단이 뜹니다."(본문 중에서)

북측에서 오전 10시 ~11시쯤 명단을 받으면 저녁 9시 뉴스 시간에 찾는 사람의 소재를 파악해서 내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긴 명단이 확인되는 데는 석 달쯤 걸린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개인을 감시하는 능력에 있어서 남쪽이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기술이 고도로 발달할수록 감시는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신용카드, 휴대전화, 이메일, 블로그, 트위터를 이용하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기 때문에 정보기관이 사람들의 생각을 감시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한홍구는 주민등록제도의 기원을 일제하에 시작된 호주제와 징병대상자를 관리하던 조선기류령에서 찾고 있습니다. 국가가 개인을 상대로 세금을 걷기 시작한 것도 바로 개인 거주를 정확히 파악한 이후부터라는 것입니다.

 
해방이후에는 1947년 미군이 주민등록을 시행하였고, 이른바 공비토벌을 목적으로 '양민증'을 발급하기도 하였답니다. 현재의 주민등록증과 가장 가까운 형태는 만주국의 '국민수장'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청년기를 만주국에서 보낸 박정희가 주민등록제도의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합니다. 1962년에 주민등록제도가 생기고 1968년에 주민등록번호 부역 시작되었으며, 1970년 전후로 국가가 개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한편, 감시를 담당하는 정보기관의 대명사인 중앙정보부는 5·16군사쿠데타 이후 김종필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1960년대는 권력 내부 감시를 주로 하였다가 1980년대에는 힘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간첩사건을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실력자들을 감시하던 정보기관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 시절이었으며, 1997년 정권교체 역시 정보기관의 힘이 줄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평가합니다.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방송 민주화, 언론 민주화, 전교조 설립 등으로 정보기관이 활약이 점점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가기구가 민간인을 감시하는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것입니다. PD수첩을 핍박하고 작가의 이메일을 뒤지자 세계에 유래가 없는 '이메일 망명'이 일어난 것이지요.
 
정보기관이 마음먹고 뒤지면 사생활 다 알 수 있다
 
"정보기관이 마음먹고 금융정보, 카드정보, 휴대전화 정보, 이메일 정보, CCTV 내역을 뒤지면 누구든 하루 생활이 완벽하게 다 그려집니다."(본문 중에서)
 
개인에 대하여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자 국가의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민주주의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한홍구의 결론입니다.

 
"저들이 아무리 우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더라도 우리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행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하더라도 마음마저 통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마음들을 우리가 어떻게 지켜나가느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본문 중에서)
 
공감하고 아파하는 능력으로부터 연대하는 힘히 발휘되고 거리로 나서지 않더라도 선거에 참여하고 국회를 압박하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철웅의 강좌는 감시를 위한 테크놀러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보의 축적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정보를 매칭하는 '데이터 마이닝' 능력이 엄청나게 커졌으며 축적, 검색, 조합의 가능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제공하는 정보를 축적하는 기업들의 관심은 행동패턴을 예측하는 쪽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70~80% 이상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가진 정보가 국가기관 그리고 정보기관으로 넘어가서 정치적 불이익이나 통제로 작동하는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보기관 못지 않은 자본의 감시가 더 위험하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처럼 막대한 개인정보를 축적하는 민간기업들에게 공공성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면 국가권력의 감시보다 더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이미 그런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CCTV와 같은 감시기구의 확대, 재벌 기업의 민간 경비시장 진출 등으로 사회적 안전이 상품화 되고, 계급적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개개인이 자기 돈으로 CCTV를 설치하고 스스로 보안업체에 가입하고 하면서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 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겁니다."(본문 중에서)
  
신자유주의 체제는 사회적 문제를 개인이 해결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부자동네에 CCTV가 늘어나면 옆 동네에 범죄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지요. 결국 경쟁강화, 공공부문 축소, 복지약화로 사회적 블안이 증가하는 것을 치안을 상품화하여 해결하려 든다는 것입니다. 

 
한편 페이스북은 한해 수천억의 매출을 올리고 기업가치만 50조가 넘는데, 따져보면 온라인 상에 시스템 하나 만들어놓고 모두 개인들이 제공한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눈에 띕니다.

 

개인은 정보만 대고 이윤은 기업이 독점하는 상황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이 정당한 댓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입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민주주의의 역설
 
엄기호의 강연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깊이 다루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국가권력은 두 종류인데, 첫 번째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전체주의'입니다. 비밀경찰이 시민을 감시하고 영장도 없이 잡아가고 개인의 권리를 짓밟는 체재입니다.
 
두 번째 국가권력은 투명사회라고 합니다. 민주주의를 통해서 권력의 움직임을 완전히 투명하게 하려는 기획, 시민이 국가권력을 감시해서 프라이버시를 지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투명한 사회, 민주주의가 역설적으로 CCTV와 같은 시민의 자발적 동의를 받는 감시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감시와 통제를 스스로 삶속에 불러들이고 인정하고 허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안전을 위해 불러들인 통제와 감시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안전히 침해될 수 있는 불안이 함께 작동한다는 것이지요.
 
한편, 프라이버시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꼭 기억해둘 만합니다. 소유권의 문제가 강조되면 프라이버시 문제는 지적재산권문제와 부딪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프라이버시라고 하는 것은 내면을 숨긴다는 것이고 그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안 보일 권리, 내가 숨을 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철저히 나를 안 드러낼 권리, 사회로부터 완전히 물러날 수 잇는 권리라고 할 수 있죠." (본문 중에서)
 
트위터에 남긴 글을 허락도 안 받고 인용했다고 하여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소유권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하여 깊은 성찰이 있어야 국가의 감시와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일이 오히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부풀려진 외부의 위협에 흔들리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자발적으로 감시에 동의하는 불행을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TV는 사랑을 싣고' 성적표 공개는 불법?
 
홍성수의 강연은 법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감시사회의 문제입니다. 그는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생활기록부를 함부로 열어보고 공개하는 문제, 혹은 국회청문회에서 대학 성적표까지 공개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지 프라이버시의 기원부터 한 번 살펴보자고 제안합니다. 프라이버시가 권리로 등장한 것은 시민혁명 이후라고 합니다.

 

"근대 시민혁명의 이념은 이른바 개인주의 또는 자유주의인데, 그것은 국가의 간섭 없이 시민이 최대한 자유를 누릴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었죠. 이것이 시민의 자유라는 이념으로 형상화되었고 근대 인권의 초석이 됩니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프라이버시는 모든 자유의 기본적인 전제라는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 인신의 자유, 주거의 자유, 통신의 자유, 혼인과 가족생활의 보장 등 헌법에 있는 대부분의 권리들은 프라이버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복지국가가 등장하면서 프라이버시의 측면에서는 국가의 개입을 불러들이는 역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복지 혜택을 제공하려면 개인의 경제적 처지와 정보를 알아야 가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는 공익을 목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결국 프라이버시 문제를 '절대 선'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접근하면서 혼자 있을 권리, 자기정보통제권, 반 감시권의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 알고 싶다는 욕망을 버려야

 
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공익과 충돌하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프라이버시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감시와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방법을 제안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알고 싶다는 욕망, 그런 재미를 포기하고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의 사생활을 알고 싶다는 욕망은 결국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본문 중에서)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연예인의 경우에도 똑같이 사생활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편 공익적인 이유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정보 수집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컨대 CCTV가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CCTV의 경우 범죄 예방 효과가 없으며 범죄 발생을 줄여주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강좌는 한상희의 주민등록제도에 대한 고찰입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신분증명 제도와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제도를 비교합니다. 주민등록제도를 통해 국가가 140여가지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름부터 나이, 학력이 중학교, 고등학교 재학 중인지, 졸업했는지 중퇴를 했는지, 대학은 전공이 뭐고 무슨과인지, 이런 것까지 관리하고 있어요. 또 지문까지 수집하죠."(본문 중에서)

그런데 정작 주민등록법과 시행령에는 지문을 채취한다는 조항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행령 별표에 있는 주민등록증 신청 양식에 지문찍는 칸이 있고 이를 근거로 지문을 수집한다는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허용해야 한다
 
정보수집보다 심각한 문제는 주민등록이 없으면 국가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을 수 없고, 아예 국민취급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이루어지는 불심검문이라 하더라도 주민등록증이 없으면 곧장 범죄자 취급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또 국민에게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주민번호를 강제로 부여하여 주민등록번호 하나로 국민의 정보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것이지요. 나아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되어 끊임없이 시도되는 전자주민등록증 제도의 위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아날로그 정보가 유출될 확률이 1만분의 1이고 디지털 정보가 유출될 확률이 1억분의 1이라고 합시다. 어느 게 더 안전할까요? 보안의 판단 기준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퍼져나가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얼마나 충격을 줄 것인지가 되어야 하는 거죠."(본문 중에서)
 
아날로그 정보는 훔쳐 본 사람만 알 수 있지만, 디지털 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영원히 되돌릴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더 위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 주민번호 부여를 없앨 수 없다면 적어도 유출된 주민번호는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주민번호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범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감시사회를 살아가려면 적어도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넘겨주는 어리석은 일은 중단해야 하며, 감시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협조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입니다. 아울러 국민이 국가권력을 더 적극적으로 감시해야만 권력이 국민을 감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시사회 - 10점
한홍구 외 지음/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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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모니 2012.10.12 23:31 address edit & del reply

    제대로된 복지사회를 만들려면 국가가 국민들을 낱낱이 파헤쳐 알아야합니다. 이사람이 장애인인지 소득은 얼마나 되는지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교육수준은 어떤지. 결혼여부와 배우자의 모든정보 자녀의 모든정보도 알아야 합니다. 복지국가로 가려면 필수적인데 어떻게 싱각하시는지요?

100권은 읽어야 책 1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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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언어 사용과 도구 사용의 역사가 일치를 보인다고 한다. 인간을 규정하는 큰 특징 중 하나인 언어를 '읽기, 듣기'라는 관점에서 깊이 들여다보는 세미나에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세 사람의 석학이 참여하였다.

 

누구라도 이들이 언어를 최고의 도구로 활용한다는데 동의할 만한 세 사람은 바로, 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 임상심리학자인 가와이 하야오, 그리고 일본 현대시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시인 다니카와 순타로다. 이들 세 사람이 만나서 각자 생각을 풀어 놓은 책을 펴냈다.

 

우리 시대 일본을 대표하는 '달인' 세 사람이 쓴 <읽기의 힘, 듣기의 힘>은 '그림책․ 아동문학 연구센터'가 주최한 제 10회 문화세미나(2005년 11월 20일) '읽기, 듣기'에서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죽기 전에 몇 권을 더 읽을 수 있을까

 

다치바나 다카시의 첫 인사는 "일생동안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어려서부터 책벌레였던 다치바나는 학교도서관과 시립·현립 도서관, 책대여점과 대형서점 그리고 도쿄의 고서점을 두루 섭렵하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그는 늘 돈이 부족하여 마음껏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인생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여 너무나 안타깝다고 한다.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남은 인생에서 앞으로 몇 번 식사를 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 한끼 한끼를 소중히 여기며 즐긴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먹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내 고민은 인생 동안 앞으로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이들은 읽기와 듣기의 영역을 단순히 책(문자)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좁히지 않는다.

 

"사람들은 글자를 읽을 뿐만 아니라 표정을 읽고, 시의 여백이 갖는 행간을 읽으며, 경기의 흐름을 읽는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까지 읽어내고 있다."(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읽다'라는 말에는 분명하게 언어로 정리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비언어적인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듣다'라는 말도 다르지 않다.

 

"침묵을 듣거나 송풍을 듣거나 향을 피워 냄새를 맡을 때에도 '듣다'라는 단어를 쓴다. 즉 인간의 의식에 호소하는 내용을 자신에게 투영하는 움직임을 '듣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읽기와 듣기는 자칫 지성의 작용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눈이나 귀는 모두 우리 몸의 내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몸의 작용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밤에 꾼 꿈을 읽어냄으로써 의식의 저변에 자리한 것을 깨닫거나, 어떤 음악의 한 소절을 듣고 떨리는 그리움을 느끼는 등, 몸은 때로 머리보다 똑똑하다"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인 가와이 하야오는 '읽는다는 것, 듣는다는 것 그리고 산다는 것'은 모두 몰입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듣는 것이 본업인 가와이는 "멍청해 보일 정도로 묵묵히 듣는 태도는 상담하러 온 사람의 현재 생각과는 전혀 다른 측면을 발견하고 주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을 온전히 몰입하여야 제대로 카운슬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비평을 위한 독서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책에 온전히 몰입해서 읽는다는 것이다. 책도 스스로 몰입해서 읽으면 몸이 반응을 보이며, "정말 좋은 책을 읽으면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온다"는 구와바라 다케오와(일본 판타지 문학연구가) 같은 이도 있었다고 한다.

 

가와이에 따르면, 읽는 것과 듣는 것은 모두 온전한 몰입을 통하여 온 몸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진짜로 읽는다는 것은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읽는 것이며, 듣는다고 하는 것 역시 들리지 않는 것까지 듣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 들리지 않는 곳에 사람의 삶이 놓여있다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인 그는 읽는다는 것과 듣는다는 것을 한 사람의 삶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책을 쓰는 일은 읽기와 듣기의 결과물이다. 다독과 다작으로 유명한 다치바난 다카시는 1940년에 태어나 지금까지 70 ~80권정도 책을 썼는데, 글을 쓰는 일은 쓰기 전에 많은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충분한 이야기를 듣는 것의 결과라고 말한다.

 

"글을 쓴다는 작업은 먼저 충분한 자료가 확보된 다음에 그 자료를 통해 스스로 무언가를 생성하여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 IO(Input, Output)비가 높을수록 많은 정보가 쌓여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대체로 100대 1정도의 IO비가 아니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책 100권을 읽어야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본문 중에서)

 

듣기·읽기는 온전히 몰입하기

 

읽기뿐만 아니라 듣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만약, 어떤 연구자가 한 편의 논문을 쓰기 위하여 100편의 논문을 읽었다고 한다면, 그는 연구의 100분의 1만 글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궁금한 부분을 철저히 캐물으며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듣기는 그냥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알아듣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듣다'라는 말은 동시의 '알다, 이해하다'라는 말로, '듣기'의 본질은 '이해하다는 것' 입니다… 단순히 귀로 듣는 것과 머리로 듣는다는 것의 차이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소리가 뇌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경로로 전해진 여러 가지 정보와 지식, 사람 머릿속에 있는 기억 등이 모두 합쳐져서 이해하는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듣는다는 것은 이해하는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시인인 다니카와 순타로는 몰입하여 읽는 상태를 '숲에게'라는 시로 표현하였다.

 

읽는 사람의 눈은
꿈틀거리는 문자의 숲을 헤집고 들어간다.
읽는 사람의 귀는
페이지마다 가만히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읽는 사람의 입은
반쯤 벌어진 채 할 말을 잃고
읽는 사람의 손은
어느새 주인공의 팔을 잡고 있다
읽는 사람의 발은
돌아가려다 이야기의 미로에 길을 잃고
읽는 사람의 마음은
어느덧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넘는다.
- 본문 중에서

 

'사랑에 빠진 남자'라는 시에서 그는 읽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그날 밤 연인에게 키스를 거절당하고 그는 생각한다.
이 세상은 읽어야 하는 것투성이야
사람의 마음 읽기에 비해
책읽기는 누워서 떡먹기군

그러나 언어가 아닌 것을 읽어내기 때문에 비로소
사람은 언어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 본문 중에서

 

말하자면, 읽기는 문자뿐만 아니라 표정, 흐름, 행간을 읽어야 하는 것이고, 듣기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몰입하여 듣는 것', '이해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읽기와 듣기 그리고 깨달음

 

다니카와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세 달인은 읽기와 듣기에 관하여 토론하면서, 읽기와 듣기에도 깨달음과 같은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읽기의 깨달음을 다치바나는 "머리에 무리해서 집어넣으려 하지 않아도 집중적으로 보는 동안에는 반드시 남는다"고 한다. 뇌의 어딘가에 "저장된 내용이 어떤 계기를 만나면 문득 되살아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가와이는 듣기의 깨달음을 진검승부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생각해 보기도 하고 화를 눌러보기도 하면서 참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이제는 승부를 내야 할 때 자신의 반응에 온전히 기댄다는 것. 마치 축구선수가 슛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할 때 코치의 안색을 살피지 않는 것과 같이 몰입하여 듣고 난 후에는 감각에 기대어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시 구절이 탄생하는 순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머릿속에서 다듬고 다듬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른 것", "그 전 단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쌓이고 쌓인 것이 하나로 정리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읽기와 관련하여 세 달인은 넘쳐나는 정보 홍수 속에 살아가려면,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것은 실제로 삶을 살아온 사람의 경험에 의해 터득되는 '지혜'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란 실제로 삶을 살아온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에 의한 지혜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지혜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지식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인터넷 세상에서도 정보 또한 삶 속에서 갖게 되는 만남으로 여기고, 그 안에서 나름의 선택기준을 마련해 그동안 쌓아온 지혜를 활용한다면 정보와 지식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언어를 최고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세 사람은 동시에 읽기와 듣기의 함정에 관하여 독자들의 주의를 당부한다. 예컨대 문자가 있으면 편리할지언정 마음의 움직임을 한정 짓는 단점이 있다는 것. 문자로 산을 알고 나면, 산을 느끼는 감성이 퇴화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문자가 없는 켈트족이나 미국 선주민(인디언)도 문자에 의존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련된 감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듣기가 가진 함정에 관하여도 주의를 환기시킨다. "말이란 모든 언어 세계에서 표현되는 것으로, 그 언어 세계를 벗어난 체험은 말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책읽기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책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실제로 몸을 움직여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주변에 가득"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우리 삶의 다양한 만남은 말하기와 쓰기 그리고 읽기와 듣기로 이루어져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우리가 사는 이 현실세계는 언제나 만남의 연속"이라고 하였다. 언어 전문가인 세 달인이 쓴 <읽기의 힘, 듣기의 힘>은 '마치 국어교과서 제목처럼 느껴지는'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를 통해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기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읽기의 힘, 듣기의 힘 - 10점
다치바나 다카시.가와이 하야오.다니카와 순타로 지음, 이언숙 옮김/열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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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비 2012.08.10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나 언어가 아닌 것을 읽어내기 때문에 비로소 사람은 언어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입니다.
    윤기님은 좋은 책 많이 읽고, 나는 그 액기스만 슬~쩍...

    • 이윤기 2012.08.10 16:02 신고 address edit & del

      엑기스 슬쩍해가는 분들 있어서 저도 보람입니다.

  2. 저녁노을 2012.08.10 18:59 address edit & del reply

    국어 교과서처럼...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인 듯...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이윤기 2012.08.23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정말 디테일 한 전쟁 소설입니다.

정보과잉 시대, 구글로는 어림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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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아주 낯선 제목의 책을 꽤 오랫동안 펼쳐보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놨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제목에서 느끼는 따분함 때문이었을 겁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두 달 넘게 책을 펴보지 않아 다른 책들에 눌려 있었던 것은 "정보과잉 시대의 돌파구" "콘텐츠를 걸러주는 인간 필터에 주목하라"같은 카피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책과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는지,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다른 책들 아래 눌려 있던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왼손으로 책을 들고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책장을 스르르 넘겨보니 글자도 굵고 행간도 넓어 부담이 없어 보였습니다.

<큐레이션>이라는 제목에서 느낀 따분함이 가시지 않았지만, 책을 펼쳐 들고 나서는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추천사와 프롤로그를 단숨에 읽고 저녁을 먹기 전에 맨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흥미로운 책이라고 평가할 만한 책입니다.

책을 소개하려면 우선 '큐레이션'이라는 책 제목에 대해 먼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해 배포하는 일'을 말합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어떻게 고를까?

큐레이션은 아주 낯선 단어였지만, 이 정의를 기준으로 인터넷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곳에서 끊임없이 큐레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2003년까지 만들어진 데이터량은 통틀어 5엑사바이트(1 EB  bytes = 1,000,000,000,000,000,000 bytes)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이틀마다 그만큼씩의 데이터가 새로 추가되고 있으며 이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고, 결국 사람들은 '사실의 나열'을 넘어 '해설'을 요구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미디어 생산자와 미디어 수용자(소비자) 사이에 새로운 중계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게 됐다는 것이지요.
 
 
미디어 생산자와 수용자를 직접 이어주는 미디어 2.0 시대에서 과잉공급 정보를 걸러내고 신뢰를 높이는 일을 하는 중계자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미디어 3.0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한정한 자료 속에서 막연한 답을 제시해주는 기계 검색보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전문가와 저널리스트이다. … 맹목적인 찬사가 아니라 의미와 희소성 있는 정보를 찾아내어 더욱 가치 있게 제시해주는 '큐레이터' 역할에 대한 기대도 한껏 담겨 있다." (본문 중에서)

인터넷이 시작된 후 불과 30여 년 만에 정보와 컨테츠 과잉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결국 신뢰할만한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DJ의 역할을 큐레이터에 비유합니다. 같은 곡마저 다르게 들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능력 있는 DJ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DJ의 역할은 정확히 큐레이터의 역할과 일치합니다. DJ는 다른 사람이 작곡하고 연주, 믹싱해서 배포한 곡들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니까요." (본문 중에서)

자, 당신도 그럼 저자 스티브 로젠바움이 소개하는 사례를 통해 당신에게도 큐레이터가 필요한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스마트폰 아이패드를 갖고 다니지만, 급할 때는 기기를 뒤지는 것보다 사람에게 묻는 것이 가장 빠르다.
▲ 메일함은 스팸으로 가득 차 있다. 스팸이 아니어도 다 읽어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메일을 수신하고 있다.
▲ 페이스북에 등록된 친구가 너무 많으며 트위터 타임라인을 따라가기도 어렵다.
▲ 매주 쏟아져 나오는 신간 중에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부담이다. 

<큐레이션>을 쓴 저자 스티브 로젠바움은 '콘텐츠를 만들기는 쉬워졌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 꼭 필요한 내용을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2010년 5월을 기준으로 유튜브(Youtube)에서만 매일 20억 개 이상의 동영상이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큐레이터가 필요하다

온라인상에서 말하기는 점점 쉬워지지만, 듣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큐레이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큐레이션을 통해 넘쳐나는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고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 디지털 정보의 양이 급증하면서 양질의 의미 있는 정보 수요는 더욱 절실해졌다." (본문 중에서)
 
과거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던 큐레이션이 이제는 온라인 공간에서 막대한 양의 디지털 정보를 대상으로 폭넓게 이루어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콘텐츠 부족의 시대에서 콘텐츠 과잉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으며,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콘텐츠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영화제에서는 상영 프로그램을 큐레이트하고, 웹 사이트는 게시글을 큐레이트한다. 명품 판매 사이트인 길트 그룹은 판매할 상품을 큐레이트 한다.… 큐레이션은 인간이 수집 구성하는 대상에 질적인 판단을 추가해서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본문 중에서) 
 
즉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 구글 검색 엔진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줄 수준 높은 인력이 필요해졌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RSS와 같은 단순 수집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미 수집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온라인상에서 질 좋은 콘텐츠를 수집·공유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가치 있게 발행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큐레이터가 앞으로 소셜 웹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한편, 이 책에는 정보과잉으로 인해 사람들이 큐레이션 된 정보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 과잉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저자는 <리더스 다제이스트>를 소개합니다. 
 
<리더스 다제이스트>를 만든 드윗 윌리스는 많은 양의 잡지를 요약해서 빨리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압축·요약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31개의 잡지를 압축 요약해 만든 잡지가 최초의 <리더스 다이제스트> 견본호였습니다.   
 
큐레이션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 <타임>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고 프랑스 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했던 드윗 윌리스는 병실에서 미국 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문득 읽어야 할 자료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다른 독자들에게 생각이 미쳤다. 잡지 콘텐츠 양이 너무 많아 바쁜 독자들이 다 읽기에는 버겁겠다는 깨달음이었다. 이때부터 그의 사업 아이디어가 싹트기 시작했다." (본문 중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시작된 1920년대에도 이미 콘텐츠의 양이 너무 많아 큐레이션 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 잡지는 현재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독자를 거느린,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잡지가 됐지요.
 
또 최초의 뉴스 매거진이었던 <타임> 역시 큐레이션으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타임을 만든 헨리 루스는 미국 전역에서 매주 출간되는 기사를 요약해 세계 최초로 '뉴스 매거진'을 발행했다는 것입니다. 
 
"<타임>은 세계의 아이디어와 기사를 미국 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그 모든 간행물을 정독할 시간은 없지만 그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할 중산층에게 유일한 정보 공급원 노릇을 했다." (본문 중에서) 
 
24살에 <타임>을 창간한 루스는 처음부터 '설득력 있고, 기사 분류가 확실하며, 명쾌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수집 또는 큐레이션이라 부르는 작업을 지향했습니다. 루스는 바쁜 사람들이 알아야 할 뉴스를 매주 한 번에 읽을 분량으로 압축해주는 서비스로 돈을 벌었습니다. 
 
모두 미국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인터넷이 보급되기 훨씬 전에도 동영상 큐레이터가 있었더군요. 존 왈슨은 TV 수상기를 판매했는데, 방송 전파가 잘 잡히지 않자 1948년 마을 근처 산에 공동 시청 안테나를 세워 최초의 케이블 방송을 했답니다.

"그는 가입자에게 설치비 100달러와 월간 수신요금 2달러를 거두었다. 1952년에는 1만 4000명의 가입자가 70개의 신생 케이블 회사에서 서비스를 받았다." (본문 중에서) 
 
케이블이 방방곡곡으로 연결되면서 전국의 방송을 수집해 서비스했고, 수집과 큐레이션에서 제작으로까지 진화한 기업은 후에 컴캐스트(comcast)와 케이블비전(cablevision)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큐레이션은 블루오션이다
 
이들은 모두 막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틈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콘텐츠 사업가들이자 혁신가들이었습니다. 저자인 스티븐 로젠바움은 오늘날 이런 큐레이션의 기회는 인터넷 공간에서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합니다.
  
스트리밍고메닷컴(streamingGourmet.com), 수전보일닷컴(susan-Boyle.com) 같은 누리집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 만든 수 많은 동영상을 링크하고 분류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으로 성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블로그 미디어로 알려진 <허핑턴포스트>의 경우도 역시 큐레이션을 통해 성장한 경우입니다. 또 2000년 미국 대선 때 등장한 <드러지리포트>나 <메디에이트닷컴>의 사례도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오늘날 인터넷에서 브랜드파워는 큐레이션에 의해 결정 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트위터를 통해서,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을 클릭함으로써 끓임없이 큐레이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태껏 훌륭한 식사를 하고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본 적이 있는가? 휴가 중에 묵은 호텔에서 불만을 느껴 페이스북에 악담을 올려본 적이 있는가? 만약 책이나 영화, 레스토랑, 항공사에 대해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글을 웹에 올려본 적이 있다면, 이미 큐레이터로서 웹의 지식에 일조한 셈이다." (본문 중에서)
 
결국 정보과잉 시대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인간이 검색 로봇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콘텐츠를 수집하려면 최고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바로 큐레이터가 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큐레이터의 판단력, 경험, 지식이 총동원 돼 최고의 콘텐츠를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큐레이터 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정보 과잉, 콘텐츠 홍수의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간이 검색을 대신하게 되고, 인간 대 인간이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장래에 큐레이터는 단순히 콘텐츠를 걸러내는 사람을 뛰어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저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로 인터넷 공간에서 속보성 보다 적시성이 더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라 예측합니다. 어떤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기에 적합한 시점을 찾아 큐레이션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검색의 시대는 끝나고 소셜 큐레이션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합니다.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 10점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명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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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WTOR Credits 2012.01.05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한 시점을 찾아 큐레이션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검색의 시대는 끝나고 소셜 큐레이션

롯데마트는 당신의 출입을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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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창원 중앙점 앞 횡단보도를 살펴보고 왔습니다.(롯데마트앞 횡단보도 제자리로 옮길 수 있다) 창원광장 방향으로 무단으로 4m가 옮겨져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는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지하보도도 직접 걸어보고 횡단보도도 건너보며 사진을 찍었지요. 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롯데마트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문제의 횡단보도와 지하보도를 살펴보고 롯데마트를 빠져나오는데, 주차장 출구에서 제 차량 번호가 촬영되는 것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창원시청이나 유료주차장에서 차량번호를 촬영하여 주차시간을 계산하고 주차요금을 받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형마트에서도 출입하는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가끔 다니는 마산의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에서는 이런 시설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이런 시설이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에 설치되었는지 의아하였습니다. 창원시청이나 유료주차장에 설치된 주차요금 징수 시설과 똑같았습니다.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 주차비 받을 계획있나?


출구쪽에는 주차요금을 징수할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어쩌면 가까운 시일내에 주차요금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롯데마트 90호점으로 오픈한 창원중앙점은 매장 면적이 약 3,700평, 지하 1층 ~ 지상 7층 건물에 84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은 15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창원 시티세븐점에 비하여 주차면적이 절반에 불과하더군요. 

어쩌면 주차면적이 좁기 때문에 앞으로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에서 쇼핑을 하지 않고 자동차만 주차시키는 경우에 주차요금을 받기 위하여 이런 시설을 해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이 설치한 지하보도 공사로 횡단보도가 무단으로 4m나 옮겨진 것 때문에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차를 타고 롯데마트를 빠져나오다가 제 차량번호가 선명하게 보이는 화면을 보니 우선 기분이 나쁘더군요.



롯데마트의 차량 출입기록 수집, 나는 기분 나쁘다

이게 불벌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에서 앞으로 주차요금을 받을 계획이 아니라면 왜 이런 시설을 설치하였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 못 보던 이런 시설을 만들어서 운용하는 것도 불괘하더군요.

롯데마트 측에서 제 차가 들어오는 시간, 나가는 시간 그리고 롯데마트에 머무는 시간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주 기분이 아주 찜찜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죄지은 것 없으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롯데마트가 저의 차량 출입 기록을 보유하게 되는 것 같아 영 기분이 좋지않았습니다. 자동차 출입을 체크할 뿐만 아니라 매장 곳곳에 설치된 CCTV와 카메라가  빅브러더처럼 지켜보고 있겠지요.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 사실을 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차장을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입구와 출구쪽에 카메라가 장착된 기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동차의 출입시간을 모두 체크하고 차량종류와 차량번호를 모두 확인하는 장치입니다. 롯데마트 창원 중앙점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롯데마트가 여러분 자동차의 출입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창원시청이나 유료주차장 같은 곳에 설치된 것과 똑같은 기계입니다. 차량종류와 주차시간, 주차금액이 자동으로 확인되도록 되어 있더군요. 왼쪽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자동차 번호도 기록됩니다. 물론 자동차번호를 인식해야만 주차시간과 요금을 확인할 수 있겠지요.

앞으로 주차요금을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주차요금을 받을 것도 아니면서 고객들의 출입정보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아무튼 기분이 찜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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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1.02.02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늘 감시당해야만 하는 현실..
    슬퍼집니다.

    설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이윤기 2011.02.05 08:1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고맙습니다.

      여강여호님도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 한 해 동안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 열심히 달리기 2011.02.02 10:36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 저도 놋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저건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주차비 받으면 안 가면 되겠고. 사고나 기타 통계자료로 이용할 수도 하면 좋겠네요.
    하지만.... 저걸 가지고 장난을 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지고 놀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가능성 높다고 꼭 하는 것은 아니지만... 놋데는 활주로도 바꾸는 로비력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가 됩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제 9구단과 관련하여, 창원시에서는 일련의 불매운동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건 아닌가 보네요.
    저는 두산팬으로써, 놋데가 보이는 야구행정이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그렇게 해야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마트에다가 물어보시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생각됩니다.
    삶은 문해해결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죠. 확인해보세요~ ^^

    • 이윤기 2011.02.05 08:0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런 시설을 해두기는 하였지만 실제로 주차비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인근에 이마트가 버티고 있고... 주차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아주 크기 때문입니다.

  3. 박정호 2011.02.02 13:4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군요. 저도 기분이 그렇네용..>,<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설 연휴도 잘 보내세요~^^

    • 이윤기 2011.02.05 08:06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4. 2011.02.02 14:44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울시내 곳곳에 설치된 cctv가 몇댄데...서울시에서 어디어디를 다니는지 기분나뻐서 어떻게 돌아다닌데?

    • 이윤기 2011.02.05 08:0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는 서울 시내는 거대한 감옥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캭... 2011.02.05 13:21 address edit & del

      공공적인 CCTV도 알고 보면, 감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공익적인 것이냐, 아니냐에 차이입니다.
      저도 서울에 살지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회보장적인 CCTV가 아닌 개인적으로 하는 행동을 감시당하는 공간에 들어가면 정말 기분이 최악입니다. 당해보면 알 듯 합니다.

      ㅋ 님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어쩌면 감시당한다는 거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 참... 뭐라고 얘기하기가 그렇네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덧붙이면...
      당신의 얼굴은 마지막 단어로 판단될 것 같습니다. '돌아다닌데?'로 말이죠.. 아무리 자기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막말은 좀 그렇네요. 보기가 그래서 저도 그냥 남겨봅니다.

  5. 헬렌 2011.02.02 15:37 address edit & del reply

    흠.. 저만 생각이 다른가요..
    전 여자라서..
    저렇게 해놓으면. 웬지 더 안전하다는 기분을 받는데요..

    혹시나 누가 차를 들이받고 갈 수도 있는거구요..
    주차장 곳곳에 CCTV가 있을거라고 생각이드는데. 저렇게 해놓으면 찾기도 편하지 않을까요. ?

    그리고
    전.. 무서워서 차탈때 항상 차안을 확인하고 타요.. ㅠ ㅠ..

    • 이윤기 2011.02.05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여성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6. 전투프로 2011.02.06 07:43 address edit & del reply

    주차 해놓고 누가 부딪치고 그냥 갔을때 저 시스템이 있어서 고맙게 생각할때가 있을겁니다...

    • 이윤기 2011.02.07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럴수도 있겠네요.
      다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7. Senny 2011.02.06 12:44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알게 모르게 많은 쇼핑몰에서 차량출입을 기록하는 장비가 설치되어있습니다.
    보통은 해당 쇼핑몰에서 차량이 얼마나 들어왔다 나오는지, 이용량을 분석하기위하여 설치하고
    공공기관에서 혼잡유발시설등을 판단하고 어떻게 조치해야할지에 대한 자료로도 이용됩니다.
    해당 쇼핑몰등에서도 당 자료를 아무한테나만 주는건 아니까 사생활침해에 대한 걱정은
    과하시다고 생각이 들어요..

    • 이윤기 2011.02.07 08:20 신고 address edit & del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하고 있었군요...하루에 수십번씩 cctv에 찍힌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8. latte 2011.02.09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엘리베이터안에 CCTV도 사라지면 되겠내요 연인들이 사랑도 못속삭이니 말입니다.

    • 이윤기 2011.02.10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떤 곳이 꼭 필요한 곳인지, 어디에 꼭 설치해야 하는지 공론화가 필요하고...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만 설치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일이야...좋은 일 아닐까요? ^^

  9. latte 2011.02.10 17:10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시스템도 어디에, 왜 설치해야 되는지 충분한 회의를 거쳤습니다.
    고객은 고객이 마음놓고 쇼핑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마트측에서는 이를 수용한 것입니다.

    제말이 틀렸습니까?

이벤트 당첨, 이게 뭐야? 순 사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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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라온 봉하마을 들판에 새겨진 사람사는 세상 글씨를 찍은 사진을 보러 링크를 따라갔더니 아래 사진과 같은 축하메시지가 떴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오다니하고 말입니다.

[1,000,000째이 방문자이십니다.]라는 메시지를 처음 보았을 때, 봉하재단 트위터를 1,000,000번째로 방문한 사람이 저라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1,000,000째 방문자를 위한 이벤트 상품으로 [아이맥, 아이폰4 또는 아이패드]에 당첨되었다는 줄 알았지요. 순간 약간 마음이 약간 흥분되었습니다.

이벤트 상품에 당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봉하재단 트위터' 1,000,000째라고 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와 ! 어떻게 이렇게 딱 맞출 수가 있지?"하는 마음으로 링크된 주소를 클릭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실망스럽게도 바로 본색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아래 광고였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된 것이 아니더군요. "이벤트 응모자로 선정되셨습니다" 하는 안내문이 나타났습니다.

봉하재단 트위터 1,000,000째 방문자에게 겨우 '이벤트 응모자격'을 주는 것은 아닐터이고, 틀림없는 광고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광고를 클릭해보지는 않았습니다. 트위터를 처음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았을 때,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계정을 잃어버렸다가 6개월쯤 지나서 되찾은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런 악성코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벤트 당첨'이 아니라 '이벤트에 응모자격'을 주는 것이니 당첨가능성도 낮고, 또 이벤트에 응모할 때 여러가지 개인정보를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응모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약 한 달쯤 지나고 또 다시 저에게 당첨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999,999째의 방문자라고, 지금 바로 로그인을 하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이번엔 속지 않았습니다. 단번에 광고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링크를 클릭했더니 역시  맨 아래 그림과 같은 '이벤트 응모' 창이 열리더군요.
 
광고를 보고 응모해도 당첨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예 응모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묘하게 소비자들을 살짝살짝 속이는 광고를 계속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운동을 오랫 동안 해 온지라 블로그 포스팅을 앞두고 실체가 궁금하여 오늘 아침에 해당사이트를 다시 가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과연 무엇을 요구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경품으로 아이패드를 신청하고 클릭을 해보았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입니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는 창이 나타나고, 아래에는 이메일, 전화, SMS, 우편물을 통해 마케팅자료로 활용하는데 동의를 받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귀하는 언제라도 이벤트의 응모를 취소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세상에 이렇게 친절 할 수가?" 링크를 따라가서 확인해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더 황당하고 무서운(?) 비밀이 숨어 있더군요.



어떻게 하면 이벤트 응모를 취소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클릭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팝업창이 나타나더군요.
그런데, 앞서 말한 '언제라도 본 이벤트의 응모를 취소할 수" 있는 방법과 규정은 없더군요.

오히려, 회사가 개인정보를 잘 관리하지 못하더다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는 면책 조항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 진행과정에 경품이 바뀔 수도 있고, 경품이 바뀌어도 군소리 하지 않고 받아가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습니다. 즉, 아이패드에 응모해도 아이패드 대신 비슷한 다른 경품으로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더 황당한 약관 조항도 있습니다.

"회사는 참가자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취소 또는 종료 이유를 불문하고 이에 대한 설명없이 언제든지 경품추첨행사를 취소하거나 종료할 수 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아이패드, 아이폰에 응모해도 경품을 바꿔서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숫제 경품 행사 자체를 아무 때나 예고도 없이 취소하거나 종료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역시나 상세한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전화번호, 주소, 주민등록 번호를 요구합니다. 어이없는 개인정보 보호규정을 공시해놓은 회사가 이벤트 응모자들에게는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부정사용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는 문구를 버젓이 게시해 놓았습니다.

이벤트 응모에 왜 이렇게 자세한 개인정보가 필요한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더군요. 그리고, 이벤트 응모 기간은 또 왜 이렇게 긴가요? 맨 아래에 보시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이벤트 응모기간이 12월 31일까지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면서 상세한 개인정보를 모두 요구하고, 이벤트는 언제라도 회사 사정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완전 사기꾼 수준인데,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있는 모양입니다. 순전히 개인정보만 수집해가는 이벤트라고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이자들이 이런 불량 광고와 이벤트로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를 끌어모았는지 궁금합니다. 이들이 긁어모은 개인정보로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지도 궁금하구요. 스펨메일과 스펨문자메시지의 진원지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요?

아무튼 이런 광고와 이벤트가 트윗픽의 수익모델인 모양입니다. 이런 불량 광고와 불량 이벤트가 트윗픽의 수익모델이면 별로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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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kuru 2010.10.17 08:3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런 식으로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곳이 많이 있지요

    • 이윤기 2010.10.17 15:4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이폰, 아이패드에 혹해서 넘어가는 분들이 있을까봐 한 번 포스팅 해봤습니다.

  2. 저녁노을 2010.10.17 08:40 address edit & del reply

    이긍...참 교묘하군요. 쩝...

    잘 보고가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 이윤기 2010.10.17 15:43 신고 address edit & del

      교묘한 정도가 아니라 순 엉터리입니다.
      당첨자 발표나 하는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3. 친구세라 2010.10.17 09:09 address edit & del reply

    황당하셨겠어요! ㅎ

    • 이윤기 2010.10.17 15:43 신고 address edit & del

      엉터리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살펴보았네요

  4. 실비단안개 2010.10.17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
    수고하셨습니다.
    대형마트도 무슨무슨 이벤트라면서 응모권을 주며 주민증번호까지 요구하지요.
    요즘은 쇼핑몰에서 상품을 받을 때도 여러 응모권이 옵니다.
    접속하라고. 접속하면 어떻다는 걸 저도 알거든요. 하하

    저의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물론 mb이야기 중에 - 거짓말이 섞이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 세상이라고요.^^
    휴일 잘 보내세요.^^

    • 이윤기 2010.10.17 15:48 신고 address edit & del

      요즘도 쇼핑몰에서 경품 응모할 때 주민번호를 받는 곳이 있었군요. 마산의 주요백화점은 YMCA에서 문제제기를 하여 관행이 사라진것으로 아는데...

  5. 주관적人 2010.10.17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앗~!
    저도 그 광고 봤었는데
    신청 진행하다가 아무래도 수상한 점이 많아서 그냥 꺼버렷던 기억이 나네요..
    당첨되었다고 했는데 그냥 응모 대상자라고만 하고 주민번호까지 쓰다니 워낙 수상해서 말이죠 ㅎ

    • 이윤기 2010.10.19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런데 이 업체가 이런 이벤트를 여러곳에서 하고 있나봅니다.

      정부는 전자주민등록증을 만들것이 아니라 주민등록 번호나 좀 바꿀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6. 윤뽀 2010.10.18 0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뻔한 광고 같아서 봐도 무시해버려요 그냥 -ㅠ-
    역시 내용은 요쌍한걸로 가득하군요
    사기 맞는 것 같은데요? ;;;

    • 이윤기 2010.10.19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혹 해서 응모하는 분들도 있나봅니다. 그러니 계속 광고를 하겠지요.

  7. 재무제왕 2010.10.18 09: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신선설농탕 30주년 이벤트 행사를 보고 알아보니 똑같은 아이패드 관련 내용들이 나오더군요. 경품 당첨이라면 기분 좋아야 할 일인데,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랙백하나 날리고 갑니다.

    • 이윤기 2010.10.19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트랙백따라 블로그에 다녀왔습니다. 신설설농탕 이벤트도 소비자를 우롱하는군요. 휴대폰 젠더 역시 황당하군요.

  8. 허럴.. 2010.11.17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아이폰준다길래 친절하게 주민이랑 주소갖다바친 1人..............

    • qwe 2011.01.13 17:44 address edit & del

      저도요............ㅜㅜ

  9. 으악 2011.03.21 18:38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왓 감사합니다 ㅠㅠ 응모하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봤는데
    하마트면 사기당할뻔했네요 !

  10. 2011.10.16 23:5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다행이도 이름하고 주소만 씀.... 근데 유트브에 들어갔던거 같던데... THANK YOU 모양도 유트브하고 비슷한게 유트브에서 하는구나!! 하고 ㅡㅡ;; 으으... 누가 그 사이트 신고점여 ㅡㅡ;

    • 이윤기 2011.10.19 08:10 신고 address edit & del

      인터넷에 사기성 이벤트 득실득실합니다.

      조심해야지요

  11. 사기군처단 2011.10.29 05:39 address edit & del reply

    도둑질을 할려면 좀 제대로 하지 THANK YOU <- 요고 볼때 피식~ 웃음
    너님들 수준이 짐작이 간다고 판단했음

구글로 검색하는 당신도 '구글'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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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켄 올레타가 쓴 <구글드>

2008년 9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 구글은 나에게 그냥 검색회사였다. 여러 곳에서 막강한 검색 기능을 가진 구글에 관한 소문을 들었지만, 다음과 네이버의 익숙함을 대신하지는 못하였다.

구글 지도로 내가 사는 동네를 검색해보며 깜짝 놀랐고, 국내 인터넷 규제와 이메일에 대한 감청 소식을 듣고 나서는 G-메일 계정을 개설하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구글과 가까워진 것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부터다.  이제 구글은 에드 센스 광고료 수입으로 5~6개월에 한 번씩 100달러가 넘는 수표를 보내주는 익숙하고 반가운 파트너(?)가 되었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구글은 세계 제일의 검색 회사이며,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배짱 좋은 기업이다.

그러나 '구글드'를 쓴 켄 올레타는 구글이 단순히 그냥 부자 회사이거나 혹은 막강한 검색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고 한다.

"구글은 세계 곳곳에서 비밀리에 작동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난 10년간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긁어모았다. 그리고 그 막대한 데이터와 소비자 정보를 무기로 '광고', '신문', 방송(유튜브 인수), 도서(2천만 권 무료 도서검색), 무료 컴퓨터 OS(마이크로 소프트 위협), 통신사가 필요 없는 휴대전화(안드로이드) 등 전 방위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전 세계는 바야흐로 '구글 당하고(Googled) 있으며, 우리가 알던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자 '켄 올레타'는 전 세계가 '구글' 당하고(Googled) 있으며, 우리가 알던 세상이 종말을 고하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던 새로운 비즈니스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말한다.(※구글드=구글되다, 구글당하다 혹은 구글이 만들어낸 가공할 변화를 의미하는 용어)


세계가 구글 당하고 있다

특히 변화의 거센 파도를 맞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라고 한다. 신문, 방송 그리고 인터넷을 둘러싼 환경에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무너져가고 있다. 방송은 이미 사용자 생성 컨텐츠(UGC)와 엄청나게 늘어난 미디어 채널과의 경쟁에 쫓겨 허리띠를 졸라맨다. 인터넷은 모든 종류의 중개인들을 날마다 실직시킨다. 출판사는 e-북 때문에 투자비조차 못 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화는 해적판 때문에 속이 타 썩어 들어간 상태다."

구글과 애플 같은 거대한 회사들이 주도하는 변화의 트렌드 속에서 앞으로 기업은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물결을 일으키는 자, 물결에 간신히 올라타는 자, 그리고 물결에 쓸려 없어지는 자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켄 올레타는 이 책을 통해 기업과 개인에게 어떤 물결을 일으키는 자가 되지 않으면 물결에 쓸려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는 대표 주자로서 '구글'을 독자들에게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구글'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함께 물결을 일으키는 자가 되거나 혹은 적어도 물결에 올라타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2008년 초에만 연간 1백만 개의 입사지원서를 받았고 매주 150명을 고용했으며 직원 규모는 2만 명으로 불어났다. 구글의 수입은 2004년 32억 달러이던 것이 2007년에는 166억 달러로 늘었고, 같은 기간 순수익은 3억9900만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뛰었다. 그 가운데 97%가 광고 수입이었다. 이제 구글은 미국 전체 인터넷 검색의 2/3를, 전 세계의 거의 70%를 장악했다."

사악하게 굴지 않는 광고 시스템 '구글 에드'

인터넷과 뉴미디어를 주도하는 구글 수입의 대부분은 광고로 발생한다. 구글은 광고주들에게 애드워즈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찰함으로써 검색결과 옆에 뜨는 텍스트 광고를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제공되는 구글광고는 최고액으로 입찰한 광고주가 좋은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 방식이다. 각 키워드의 최저 입찰가는 구글이 결정하는데, 결국 구글과 광고주 사이에는 세일즈맨도, 협상도 관계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글은 소비자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여 방문한 페이지, 머무는 시간, 클릭한 광고, 구매한 상품들의 정보를 모두 저장하여 광고주들에게 광고의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여 보여줄 뿐만 아니라 클릭한 광고만큼만 광고비를 받아가는 새로운 광고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결을 일으키는 구글의 새로운 광고시스템은 2008년의 경우 미국의 5개 방송사의 광고수입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구글이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낸 성과라고 하는 것이 흥미롭다.

기존의 포털이 사용자들을 자신의 사이트에 붙들어 매기 위하여 노력하는 동안 구글은 사용자가 되도록 빨리 구글에서 벗어나 자신이 찾는 검색 목적지로 가도록 해주는 '사악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하였다. 구글은 초기에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하여 누구나 접속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명선언문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구글은 무료 서비스로 사용자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고, 사용자가 텍스트 광고를 클릭할 때만 광고료를 부과해서 광고주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고, 무료이자 2009년 초반까지 광고가 붙지 않았던 구글 뉴스로 독자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으며, 광고 수익과 신규고객을 발생시켜줌으로서 웹사이트와 소규모 사업자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다."

구글은 에드센스 수입의 20%만 자기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는 파트너들에게 돌려주었으며, 2008년 총 50억 달러가 넘는 돈을 파트너들에게 제공하였으며, 에드센스는 2008년 기준으로 블로거들에게 매일 4천만 달러의 광고료 수입을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그 대신 구글은 웹 전체를 거대한 구글의 광고판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컨텐트를 구글의 광고 영역으로 변화시켰다. 지금 보고 있는 내 블로그조차도... '구글'은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음으로서 빠르고 정확한 검색엔진에 기반한 에드 센스라는 새로운 광고시스템에 광고주와 사용자를 모두 불러 모으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아울러 구글 광고는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광고는 광고주가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하여도 사용자들에게 노출되지 않으며, 반대로 사용자들이 클릭을 많이 하는 광고는 비용을 더 지불하지 않아도 상위로 올라가도록 하는 '정직한' 시스템에 의하여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순위 시스템이 광고주와 사용자의 이익 그리고 구글의 이익이 일치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구글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광고 시스템으로 벌어들인 돈과 막대한 데이터와 소비자 정보를 무기로 '광고'를 넘어서서 전 방위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드>는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오늘날 구글이 존재하도록 한 두 창립자와 CEO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풀어내는 흥미진진하고 실감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독자들은 켄 올레타의 인터뷰를 쫓아가다 보면 오늘날 왜 세상이 '구글'당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12년 전, 빌 게이츠가 가장 두려워하였던 것은?

<구글드>를 쓴 켄 올레타는 12년 전, 컴퓨터와 인터넷을 아우르는 절대 강자였던 빌 게이츠와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두려운 장애물이 무엇인가?"하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빌 게이츠는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생각을 한 후에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고 한다.

"누군가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군요."

당시 빌 게이츠는 막강한 적수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더 두려워하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천하의 빌 게이츠도 그것이 어디에 있는 차고인지, 어느 나라일지, 그 기술은 무엇일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1998년 실리콘벨리의 한 차고에서 빌 게이츠의 악몽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무렵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을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것과 전혀 다른 무엇인가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켄 올레타가 쓴 <구글드>는 1998년 구글이 창립되기 훨씬 전부터 그동안 구글이 변화하고 발전해온 과정과 현재 구글이 일으키는 새로운 물결을 독자들에게 상세히 전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세계 최고의 부자 기업 '구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아직 소수의 사람들만 예측하고 있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의 변화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구글드 Googled - 10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타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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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0 08: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0.05.10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

      방금 댓글 달아놓으신 위에 보면 제글의 트랙백 주소가 있습니다.

      이걸 복사해서...다른 목소리님이 쓴 글(이미 작성된 관련있는 글, 또는 새로 작성하는 글)의 트랙백 칸에 복사해넣고 저장하시면 됩니다.

      내일쯤 그림이 있는 설명을 포스팅해드리겠습니다

  2. 커피믹스 2010.05.10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어느정도는 이익을 나눠줘야 정말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 이윤기 2010.05.11 07:35 신고 address edit & del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독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해관계자들과 적절하게 이익을 나누는 방식을 통해 더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3. 임종만 2010.05.10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구글광고 예사로 봐왔는데 새롭네요.
    이제 친블에 들어가면 광고 클릭한번해주고 나와야 겠습니다.
    넘 인색했거던요.
    오히려 귀찮게 생각하고 옆 광고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요기도 한방 누르겠습니다.
    그리고 울 나라사람들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공감가는 글에도
    추천하는것에 인색하지요.
    요것도 조금씩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이윤기 2010.05.11 07:37 신고 address edit & del

      사실, 구글 광고가 아니었으면 블로그가 이렇게 활성화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광고가 본질적인 것은 아니지만...적지 않은 추동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관심있는 광고만 클릭해야 다른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4. 긱스 2010.05.10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한 절반정도 읽었고, 한동안 못읽었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좋은 책입니다. ^_^

    • 이윤기 2010.05.11 07:3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일하는 사무실을 옮기고 공사하고 하느라 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책입니다.

      마저 읽으시기 바랍니다. 기존 신문, 방송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더군요.

  5. 낭만소나무 2010.05.10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구글 스러움에 대해 조금더 알게 되었네요^^

    • 이윤기 2010.05.11 07:40 신고 address edit & del

      사악하게 굴지 마라, 저는 이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구글이 얼마나 오랫 동안 이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끝까지 이 원칙을 지키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6. 누미 2010.05.10 20:14 address edit & del reply

    왜들 그렇게 구글 구글 하는지 이 글을 읽고나니 좀 알 것도 같습니다^^

    • 이윤기 2010.05.11 07:41 신고 address edit & del

      도움이 되셨다니 기쁨니다.

      직접 책을 한 번 보셔요.

      제가 소개한 것은 1/100도 못 될 겁니다.

  7. 사람있는 풍경 2010.05.11 09:09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정도 일줄이야..어쨌던 한편으로는 부럽다. 차고에서 만들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폐기되거나 거대자본에 함몰되는디...

  8. jjigge 2010.05.15 22:1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이블로그 발견했는데 너무 좋네요.. 자주 들릴께요.. ^^

전시회와 블로그가 찰떡궁합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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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즈키 사토시가 쓴 <MICE
[각주:1]시대 사람과 정보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전시 성공 노트>

일본의 대표적인 이벤트 제작 회사에 근무하는 스즈키 사토시가 쓴 긴 제목의 책 <MICE시대 사람과 정보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전시 성공 노트>를 소개하게 된 것은 이 책 출판에 참여한 기획자와의 작은 인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기획에 참가한 저의 지인은 오래전 마산MBC에서 방송작가로 일하였는데, 지금은 출판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통해 관심있는 책을 소개한다는 소문(?)과, 매일 적지 않은 방문자가 제 블로그를 방문한다는 것 때문에 일부러 책을 보내주었습니다.


솔직히 '전시회'는 저에게 관심있는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을 내서 얼른 읽고 싶은 책들이 밀려 있어서 책을 받고서 여러 날이 지나도록 이 책 <전시 성공 노트>를 쉽게 손에 들 수가 없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설 연휴 마지막날 작심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깊은 관심을 가진 주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딱 3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단숨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단숨에 책을 읽은 것은 몇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이 책이 '전시회'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읽을 수 있도록 비교적 쉽게 그리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씌어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책의 맨 뒷부분에는 전체 내용을 요약해놓은 요약문도 실려있고, 전시회 관련 용어 해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은 마치 프리젠테이션을 하듯이 씌어 있어 전체의 내용과 각장의 내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주제별로 요약된 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글자가 크고 줄 간격이 넓기 때문에 두께에 비하여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전시회 + 블로그 = 강력한 마케팅 툴

한편, 책을 읽기 전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전시회'라는 주제에 관심을 연결시켜준 것은 옮긴이의 글에 나와있는 '전시회 + 블로그 = 강력한 마케팅 툴'이라는 문구에 설득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과 정보가 한 곳에 집결된 그곳에서 시작된 어떤 이야기 혹은 정보가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간다면 그 파급력이 어떨 것인가........전시회, 그것은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는 공간도 아니고 정적인 공간도 아니다. 오히려 가장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마케팅의 트랜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전시회에서 쏟아진 수많은 정보와 담론이 천리 그 이상을 갈 것이다."

블로그를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블로거로서 책을 시작하는 '옮긴이의 글'에 나오는 전시회와 블로그가 궁합이 잘 맞는 마켕팅 툴이라는 설명에 상당부분 공감하였기 때문에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을 것 입니다. 아울러 전시회가 "수 많은 사람과 정보가 한 곳에 집결 된 곳"이라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구요.

블로그 등장과 보급은 전시회의 중요성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합니다. 전시장을 찾는 고객 중에 자신이 체험한 상품과 참가 기업들에 대해 자세하게 포스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그 수는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시회에 대한 내용이나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들이 주위의 관심 층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인용되면서 정보는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구조가 마련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 체험이 가능한 전시회의 경험을 블로그를 통해 발신하는 경우 다른 미디어 이상의 강력한 설득력을 지니면서 확대되어 '신뢰할 만한 정보원'으로서 시장에 커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시회는 블로그의 발전에 의해, 상품과 서비스의 정보를 유통하는 기점으로서 더욱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전문가들이 전시회의 체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블로그에 감상을 올리기 때문에 영향력이 상당합니다."(스즈키 사토시)

책을 읽고 보니 저자에 대한 소개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 책을 쓴 스즈키 사토시는 일본 최대의 이벤트 회사인 TOW 기획부에서 일하고 있는 플래너입니다. 그는 박람회, 전시회, 캠페인, 이벤트 회의 등 행정이벤트에서 기업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연간 100편 정도의 이벤트 기획을 하고 있답니다.

그는, TOW가 주재하는 이벤트 플래너 스쿨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에 걸쳐 실시한 IT계열의 대형 전시회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실제로 열렸던 전시회의 경향을 연구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4년간에 걸친 앙케트, 행동조사 등 실질적인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시회가 어떻게 이용되고 있으며, 전시회를 통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실제로 비용을 부담하면서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여 참가하거나 혹은 전시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기획자들을 위하여 씌어진 책인 셈입니다.

'전시회'라고 하는 주제에 관심이 없었던 저는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있고, 연간 100회가 넘는 전시회를 기획하는 전문 플래너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 이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을 번역한 분들이 국내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분들이라는 사실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전시회'라고 하는 새로운 사람과 정보의 유통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전시회가 중요해진 이유

그렇다면, 인터넷과 초고속 통신이 끝없이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의 전시회가 유효한 커뮤니케이션이 된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소비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치관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한편 타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상품은 훨씬 기능적으로 바뀌었고 서비스는 나날이 세분화되기 시작했다........소비자는 생활가전에서부터 IT를 이용한 자산운용 및 여행에 이르기까지 넘쳐나는 다양한 선택 앞에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처럼 기능이 급속도로 복잡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사용하던 물건들도 선택하기가 점점 어려워져만 간다. 요듬은 판매점 직원들조차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화 다양화되었고, 예전에는 없었던 가전제품들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가전제품이나 IT계열의 상품들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이나 여행 등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에서도 내 선택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하고 불안을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구매 결정을 하기 전에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품과 서비스는 복잡해지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광고나 전단지, 카달로그를 아무리 살펴봐도 자신에게 적절하고 명확한 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구매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결국, 사람들은 그 방면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제 삼자의  평가나 정보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데 친구나 전문가의 평가 혹은 전문 미디어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바로 다음과 같은 정보 획득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 입니다.

① 경쟁 제품을 비교할 수 있고 가급적 비교하고 직접 만져 본 후에 구매하고 싶어 한다.
② 다양한 종류의 상품, 기능 격차의 감소, 유사한 가격대 때문에 상품 선택이 어려울 경우 상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의 설명을 듣고 싶어 한다.


이런 정보 획득 과정을 전시회와 연결시켜 보면, 전시회가 강력한 마케팅 툴이 될 수 있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방문객의 입장에서 "사지 않으면 미안하다는 불편함 없이 의문점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실감할 수 있는 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택건설 회사가 주택을 전시하는 이유는 소비자는 직접 눈으로 보면 구매의욕을 자극받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고, 만지고, 설명을 들으면 단번에 구매의욕이 솟게 됩니다. 이것과 유사한 매력이 전시회에 존재합니다. 또 전시회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회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리라 생각합니다."(곤다 야스히로)

결국, 전시회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정보획득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좋은 평가가 입소문을 타거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확산될 기회를 만들어 냄으로써 광범위한 마케팅 효과를 발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즈키 사토시가 쓴 <MICE시대 사람과 정보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전시 성공 노트>는 바로 전시회가 마케팅의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바로 이점에 주목하여 씌어진 책 입니다. 성공적인 활동을 하는 전시 플래너로서의 경험과 4년 동안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전시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입니다.

이 책은 전시회의 목적, 전시회의 기획, 고객 접촉 방법, 스태지 프레젠테이션, 시연, 전문가 설명의 중요성, 방문객의 행동 분석, 접촉의 질을 높이는 전시회 구성, 접촉 인원수를 늘이는 전시회 구성, 그리고 프라이빗 전시회의 특성과 실제, 퍼블릭 전시회와의 비교 등 프라이빗 전시호의 설계와 방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시성공노트 - 10점
스즈키 사토시, 한상국 외 옮김/유니원 미디어


  1.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대회(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의 머릿글자를 따서 MICE라고 한다. MICE는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 굴뚝없는 황금의 미다스 같은 수식어가 붙으며 세계의 유수한 도시들이 MICE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크게 보면 비지니스 관광산업으로도 볼 수 있는 MICE는 래래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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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격증 2010.02.17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http://lote9797.com/ 자격증 114 국내최대 국가기술자격증, 공무원시험 필기/실기시험 기출문제 사이트

  2. 서혜영 2010.03.09 18:20 address edit & del reply

    낯익은 책표지를 보고 읽고 갑니다. 본의 아니게 강매(?)하고 책장에 모셔두고 있는데, 시간내서 한번 읽어 봐야 겠네요^^

KBS뉴스, 내 블로그보다 공정하고 신뢰도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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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8일, KBS 미디어 비평에서 블로그에 관한 취재를 하러 마산을 다녀갔습니다. 1월 8일 방송된 KBS 미디어 비평에 김주완 부장, 천부인권, 그리고 제가 인터뷰하는 내용이 방송되었더군요. 김주완 부장께서 사전에 방송 시간을 안내해주셨는데도 저는 깜박하고 방송보는 걸 까먹었습니다.

그런데, 밤 11시 43분에 중국에 있는 사촌 동생에게서 다음 내용과 같은 문자가 왔더군요. "행님 미디어창에 화면 잘 받네요 말씀도 잘 하시고 멋집니다. 여기 중국에서도 잘 보았음" 문자름 받고 TV를 켰더니 이미 방송이 지나갔더군요.


다음날 KBS 홈페이지 다시 보기에 접속하여 방송을 보았습니다. 15분 방송을 쭉 지켜보는데 저는 딸랑 40초 나오더군요. 약 1시간 정도 취재를 하고 갔고 촬영시간만 해도 20분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딱 40초 나오더군요. 

잘 아시겠지만, 방송이야 촬영 분량과 상관없이 많은 편집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별루 큰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좀 서운하기는 하더군요.

제가 짧게 나와서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는 것, 기존 언론이 다룰 수 없는 것, 블로그가 기존 언론 보다 더 잘 다룰 수 있는 것, 기자와 피디, 작가들이 블로그를 통해 취재와 방송아이템을 얻고 있는 사례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런 내용이 빠졌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중국에 있는 동생이 문자까지 보내왔길래 저는 한 1~2분이라도 제 인터뷰 내용이 나가거나 혹은 방송 내용에 반영된 줄 알았는데 인터넷 다시 보기를 봤더니 기대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미디어비평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평은 이미 '달그리메'님께서 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방송에 나왔던 경험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방송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블로그에 대하여 "기존의 언론이 가지고 있는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지 못한다"는 평가였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바로 앞부분 인터뷰에서 김주완 부장은 인터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블로그를 평가하였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이 상당히 정보가 알차고 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많아서 인기가 상당히 좋은것 같아요."

결국, 미디어 비평에서는 "정보가 알차고 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 많다"는 인터뷰 다음에 곧바로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려버린 것 입니다. 좀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블로그에 쓴 글과 KBS 9시 뉴스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공정성과 정확성이 더 높을까요? 워낙 서로 담고 있는 컨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혹은 단순비교가 어렵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확언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 블로그가 KBS 뉴스 보다는 공정성과 정확성이 더 높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는 가진자나 힘 있는자들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축소하거나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일도 없습니다.

블로그는 어차피 주관적 저널리즘이기 때문에 방송과 같은 획일적 공정성을 요구 받는 매체는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울러 방송과 단순 비교를 하더라도 블로그가 방송에 비하여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방송이 가진자들 힘있는자들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고 또 이미 전락하였기 때문에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블로그와 같은 대안 매체들이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분투'하는 상황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블로거들은 정보에 접근하는 데 제약이 있어서 심층적인 취재 결과물을 내놓는데 어려움이 있다." 미디어 비평의 평가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블로그는 전문성있는 심층취재가 특기다 !

왜냐하면, 블로그들 중에는 기존 방송과 신문이 접근할 수 없는 전문성 있는 고급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여행, 요리, 문화, 교육,  IT, 의학, 정치 분야에서 어렵지 않게 그런 전문블로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만 하여도 '행정구역 통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에 대해서는 대한 민국 어떤 언론사보다도 더 심층적으로 기사를 포스팅하였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정보 역시 일반 기자들에 비하여 더 깊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기자들에 비하여 '공공기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천부인권 인터뷰를 방송으로 내보냈지만 이점도 선뜻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블로그가 기자에 비하여 정보를 얻는 것은 늦을지 모르지만 정보를 해석할 때는 기자와 다른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간과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블로그들이 생산하는 뉴스는 블로그 스피어에서 검증 절차를 거칠 뿐만아니라 가끔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에도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기존 언론에 비하여 훨씬 신속하게 바로잡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보기에 전체적으로 미디어 비평은 '블로그'에 대한 취재가 부족하였다고 생각됩니다. KBS 미디어비평에서는 우리나라 블로그가 3천만개가 넘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숫자는 포털 사이트가 서비스하는 모든 블로그를 합한 숫자겠지요.

그런데, 블로그에 대하여 조금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극히 사적인 관계망을 형성하는 이런 블로그와 1인 미디어로서 사회적 발언을 하는 블로그를 다소 엄격하게 구분하는 현실입니다. 미디어 비평에서는 인터넷 상에 있는 '모든 블로그'를 적절한 기준도 없이 그냥 묶음 평가하였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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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8
  1. 괴나리봇짐 2010.01.11 15:02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도 블로거들의 활약을 보면서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경쟁자로 생각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편집도 옹졸해질 수밖에요.
    그래봤자 삼일천하 아닐까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이윤기 2010.01.12 09:54 신고 address edit & del

      암튼 블로그에 대한 부분은 편협하였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고...취재도 많이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하신 예리한 '비평' 잘 읽었습니다

  2. 파비 2010.01.11 17:53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 이윤기 2010.01.12 09:52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오랜 못 뵈었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3. 크리스탈 2010.01.12 00:37 address edit & del reply

    옳소~~~ ㅎㅎㅎㅎ

  4. 태지 2010.01.12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거대 방송사서 기자 역할을 수행하며 얻는 수익과 (대부분) 혼자 고군분투하여 블로그 미디어를 만들면서 생기는 수익. 분명 격차가 있고 그 이유는 역시 '관객'수의 차이겠지요. 또 아직까진 전 국민적인 접근성이 PC보단 TV가 훨씬 뛰어나기에 방송사가 공정성을 더 담보하고 있게 보이겠지요. 허나 컴퓨터를 TV보다 가까이하는 현재 10대, 20대가 주류층이 된다면 메이져 방송사의 위력은 훨씬 감소하게 될 것이란건 뻔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현재 모든 언론사가 그들의 미래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하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보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 방증이죠. 선생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ㅎ

  5. 모모 2010.01.12 14:05 address edit & del reply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있나요... 그래봤자 삼일천하... 란 말에 동감입니다.

메마른 청춘들이여, 늙어 '최강'이 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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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조선일보 2009년 올 해의 책 선정 !

[서평]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이 쓴 <고민하는 힘>


여자 친구가 없는 남자 후배들에게, 그리고 남자 친구가 없는 여자 후배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떤 남자(여자)가 좋은 사람이냐?"는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그럼 너는 어떻게 살고 싶냐?" 하고 되묻습니다. 도대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겠다는 생각도 없이 막연히 '좋은 사람'을 어떻게 만날 수 있냐고 말입니다.

돈을 마음껏 펑펑 쓰면서 살고 싶으면 돈 많은 남자(여자)가 좋은 남자(여자)이고, 돈이나 직장 같은 것들에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으면, 그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여자)가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 입니다.

이런 말을 들은 많은 후배들이 대개 깜짝 놀랍니다. 자신은 남자(여자)를 만날 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말 입니다. 어떤 이성이 좋은 사람인가하는 생각도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았더군요.

그냥 좋은 느낌(?)에만 판단을 맡겼던 모양입니다. 하기야 세상에는 느낌으로만 만나도 평생 행복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성을 만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젊은 후배들은 대체로 세상을 사는 고민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스콧 니어링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하였지요. 그런데 요즘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냥 닥치는 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는 힘>을 쓴 재일정치학자 강상중은 젊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세계화로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려 전 세대에 비하여 더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하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주목해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물음에 매달려 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그는 재일한국인으로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하는 힘'을 경험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고민을 하여야 비로소 마음에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며, 고민하는 힘은 살아가는 힘"이라고 말 합니다. 그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일본 작가와 막스 베버에게서 '고민하는 힘'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가 쓴 이 책은 100년 전 동시대를 함께 살았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실마리로 하여 고민하는 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소세키와 베버가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 있으면서도 그 흐름에 따르지 않고 각각 '고민하는 힘'을 발휘해서 근대라는 시대가 내놓은 문제와 마주"한 지식인이라고 평가합니다.

뛰어난 작가와 탁월한 사회학자에게서 고민하는 힘을 배운 강상중교수는 자신이 경험 삶을 덧붙여 젊은이들에게 여러 가지 인생의 고민거리를 던지고, 그 근본적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나는 누구인가?

첫 번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자신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으로부터 '자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자기중심주의와는 전혀 다른 자아를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아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자기에게 묻는 자아의식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본문 중에서)

그는 자기중심주의자는 타자에 대해 고민하지 않지만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타자'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와 타자를 각각의 자아로 독립해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아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즉 자아가 비대한 사람들은 타자와 관계 맺기가 힘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성을 단단하게 만들고 벽을 높게 쌓으면 자기를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결국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상호인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지요.

타자와 상호인정을 통해서 자아가 성립된다면 타자와 연결되고 싶고 제대로 인정받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상중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우선 진지해지라고 말 합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타자와 마주하는 것에서 출발하라고 합니다.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누구도 이 질문에 간단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고민하고, 돈 때문에 갈등하고 때로는 죽고 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에는 돈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반대로 돈이 사람을 살리는 일도 벌어집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는 쉽게 돈이 전부라고 말 할 수도 없지만, 돈을 천박하다고만 할 수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저자는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되는 세상은 더럽고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말은 그렇게 해도 시대의 추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는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 역시 '소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저항하기 힘든 힘을 가지고 발전하는 자본주의를 바라보며, '돈과 욕망'에 대해 어떤 윤리를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사치를 누리며 살았다는 것이지요.

"나 또한 사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구두쇠도 아닙니다. 주린 배만 채울 수 있다면 먹는 것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입을 수 있는 것이라면 누더기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미에 돈을 쓰고 싶고 여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중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에는 저항감을 가지고 있지만, '검약은 미덕이다'라고 말할 자신도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돈을 버는 머니 게임이 싫다고 말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 혜택에 기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 펀드, 보험, 연금과 같은 것이 모두 머니 게임의 소산물이며 우리는 그것과 단절된 세계에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결국 나쓰메 소세키처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고, 그러면서도 돈 때문에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윤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 위를 걸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 너무 평범할까요?" (본문 중에서)

여러분에게 돈은 어떤 존재인가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인 우리들이 돈에게 끌려가지 않으려면 결국 돈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비교적 책을 많이 읽는 저는 잡다한 것을 많이 아는 사람입니다. 깊은 고민이 없는 대신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아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강상중 교수는 많이 아는 것과 깊이 사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합니다. 정보와 지성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지요.

정보를 다루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지성을 가진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정보+정보가 지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간의 지성이라는 것은 원래 학식과 교양 같은 요소에 더해 협조성과 도덕관이라는 요건을 갖춘 종합적인 것을 가리키는 말 입니다." (본문 중에서)

강상중 교수는 막스 베버를 인용하여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하여 자기 생활에 대한 이해가 더 부족한 시대라고 말 합니다. 사람들은 전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지만 차량이 어떤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는 모른다는 것이지요. 옛날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하여 현대인들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막스 베버는 유뇌론적(唯腦論的) 세계를 예상하였다고 합니다. 오만하며 인간중심적이고 맥락이 없는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사회, 자연의 영위와는 관계가 없고 제멋대로인 인간의 뇌가 자의적으로 만들어 낸 세계라는 것입니다.

방에서 컴퓨터로 먼 외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 현장을 바라보며 국경의 의미를 상실하고, 24시간 언제든지 쇼핑을 하면서 시간의 구별이 없어지는 것처럼 유뇌론적 세계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한계가 없고 내버려두면 끝없이 확대되고 자기 위주로 국경 없는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겁니다.

그는 진정으로 알아야 할 인간의 지혜는 자연에서 얻는 지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인간이 무엇을 알아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는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지를 묻는 물음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 합니다. 우리의 지성이 무엇 때문에 있으며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늙어서 '최강'이 되기 위한 청춘의 고민

강상중 교수가 쓴 <고민하는 힘>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메마른 청춘들에게 유쾌한 고민을 시작하라고 충고하는 책 입니다. 이 책에는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늙어서 최강이 되라 같은 주제들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적당히 살지 말고 더 진지하게, 더 크게, 더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 합니다. 그런 파괴력이 있어야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합니다. 강상중 교수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진지하게 고민하면 되는가를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과 막스 베버의 저작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찾는 방법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고민을 시작하는 것 입니다. 고민 끝에 얻은 답은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넓고 깊은 고민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가꾸어가야 하는 것 입니다. 아름다운 청춘들에게, 늙어서 최강이 되고 싶은 중년들에게 '강상중식 고민 법'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하는 힘 - 10점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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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2
  1. 라이너스 2009.12.30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블로그 어워드 좋은 결과를 빌어봅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블로그 어워드에 이름을 올린 것 만으로도 '영광'이지요.

      한 해 동안 성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 커피믹스 2009.12.30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책인데 저는 요즘 쓸데없는 고민까지 제머리를 복잡하게 해서
    문제입니다 ㅋㅋ

    • 이윤기 2009.12.31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 책은 깊은 고민을 통해 크고 작은 고민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3. 나무 2009.12.30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서평을 잘 읽고 갑니다.
    메모했다가 읽어봐야겠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3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4. 태지 2009.12.30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올해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해준 책들 중 하나입니다.
    책과 샘의 서평. 모두 저를 움직이게 하게끔 해주셨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태지를 비롯한 쉼표 멤버들과의 만남은 올해 가장 소중한 일 중 하나입니다. 늘 깨어있으며 살아야겠지요.

  5. 이일영 2009.12.30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 이윤기 2009.12.31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2010년은 고민하는 새해가 되시겠네요.

  6. 본N 2010.01.10 08:42 address edit & del reply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의 해설이 책보다 재밌을것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웃음) 해설을 보면 책이 너무 유익하고 재밌을것같아 지름신(?)이 내려앉을 지경입니다. 또 동시에 ' 난 고민을 많이하면서 살아가나? ' 하는 고민을 얻게되는군요:D

    • 이윤기 2010.01.11 17:34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시는 분을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새해에 참 기분 좋은 만남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상중 교수, 참 멋진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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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글 캘린더를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에 설치해놓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접속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관리하고 서로 공유한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아직 100% 활..

USB가 인식되지 않을 때... 파일 또는 디렉터리가 손상...

새해 단체 실무자들이 사용할 컴퓨터 4대에 운영체제와 기본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다가 갑자기 USB를 읽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금전까지 멀쩡하던 USB를 갑자기 엑세스할 수 없다는 에러메시지가 나오면서 아예 접근..

온라인 토론회 잼보드 활용하기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던 온라인 회의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 활동가들은 줌이나 구글미트 활용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YMCA 활동가들이 하던 많은 일은 ..

아이들에겐 심리적 위로가 필요하다

아서 P. 시아라미콜리 & 캐서린 케첨이 쓴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하버드 의대 심리학 교수인 아서 P. 시아라미콜리의 사적인 고백과 35년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쓰인 <당신은 너무 늦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