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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04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2. 2010.11.12 철학은 단단한 자아를 만드는 정신운동 (2)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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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은 몇 개일까? 보통, 사람들은 남들처럼 세상을 보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도 ‘대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선거에는 이른바 ‘대세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는 “진보 술자리에 섞이면 독야청청 보수 노릇하고,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꽹가리를 쳐대는 성벽이 내게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가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그는 대세를 따르는 사람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사는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나는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망자의 추모공원 곁에서 자라난다면 내 아이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또한 동네에 장애자 특수학교가 들어선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또한 내가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이 생긴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본문 중에서)

 

그는 자기 아이가 특수학교 아이들과 섞여 놀면서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가 될 수 있으리라고, 쓰레기 문제를 겪으며 생활문제, 환경과 문명에 대하여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쓰레기 소각장’이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준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 혹은 소각장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진보운동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라면 주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환경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측면에서 ‘다이옥신 피해’를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하겠지만만 결국은 금전적 보상이나 지역 개발사업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도 별 수 없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나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를 쓴 김갑수처럼 ‘앞장서서’ 환영 할 자신은 전혀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에게는 ‘독야청청’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그렇다. 이 책은 지은이가 2년 반 동안 한겨레에 기고한 ‘세상읽기’ 원고가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칼럼집이 “세상의 겉은 초절정 메가패스 속도로 흘러가고, 그래서 불과 몇 해 전 황우석 교수 일도, 몇 달 전 조승희의 어두운 눈빛도 금방 옛날 일처럼 여겨지건만, 그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은 별로 변함이 없다는 문제제기”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는 권력을 가진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칼럼을 통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을 짓밟고 권력층, 부유층에게 침을 뱉는 정의의 목청 뒤에 국민 스스로의 자기 책임성, 자기 변화의 절박성은 슬그머니 감춰진다. 아울러 그 감춰진 면을 드러내려는 목소리에는 이른바 ‘가진 자’ 편이라는 편 가르기 멍에가 덧씌워진다.”(본문 중에서)

 

김갑수는 민주화는 민중의 집단적 열망으로 이룩했지만, 선진사회 도약은 국민소득이 두 배 세배로 늘어난다고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구성원으로 개개인의 자기 각성과 책임감의 공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남 탓만 하는 국민’들에게 감춰진 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집단적 광기, <디워>의 애국주의

 

그래서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 <디워> 논란이나 ‘유승준 파문’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대중을 향해 빛나고 있다. 그는 이른바 ‘진중권 논란’을 ‘황우석 사태’와 다름없다고 인식한다. 진중권 논란이란, 좌파 이론가 진중권이 백분토론에 나와 영화 <디워>가 “애국심과 동정심에 호소해서 인구몰이를 한 싸구려 흥행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하여,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무섭고 거셌던 성토 분위기를 말한다.

 

김갑수는 여기서 ‘나라사랑’, ‘국가 또는 조국’을 너무나도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이는 그들에게 집단적 광기와 민주적 여론의 차이를 성찰해 보라고 권유한다. 그는 “‘<디워>의 애국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애국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기는커녕 국방의 의무조차 피하고자 할 것이 틀림없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집단의 광기가 개인의 행불행을 좌우하고 대재앙을 일으켰던 기억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군 입대를 공언하며 인기를 누리다가 국적을 바꿔버린 ‘유승준 파문’에 대한 그의 인식 역시 대중적이지 않다. 유승준 역시, 대중들에게 애국심, 공인, 병역의무와 같은 가치를 기준으로 집단적인 공격을 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입국 금지를 당하기까지 하였다. 유승준 파문에 대하여 김갑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적을 변경, 선택하는 행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둘째, 개인의거주지 이전, 선택, 방문 등의 행위를 법률을 뛰어넘어 도덕적 사유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병역의무는 천부적이고 절대적인 인간의 가치실현인가.”(본문 중에서)

 

이 세 가지 질문에서 유승준이라는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또 다시 권유한다. 김갑수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모두 당시의 여론과는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즉, 국적 선택과 거주이전은 당연히 ‘자유’이며, 병역의무 역시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수준의 의무일 뿐이라고 한다.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대중적 박탈감’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그가 ‘대중의 박탈감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박탈감은 남들은 모두 부당한 방법으로 잘되었는데 나만 손해보고 있어 억울하다”는 심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적당히 때 묻은 보통사람에게 애국자”가 되라고 요구하지도 말고, 나만 억울하다고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서도 벗어나야 낡고 병든 도덕주의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는 이것이 ‘유승준 사태’의 본질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이제는 많이 잊혀졌지만, 그래도 ‘줄기세포’ 이야기만 나오면 떠올리는 황우석 사태를 김갑수는 어떻게 보았을까? 한 마디로 ‘사기도 음모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나는 이 사태가 황 교수에게 최고 과학자 운운의 과도한 영예를 얹어준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의 연구는 마치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처럼 세계적인 경쟁이 붙은 첨단 분야의 기술개발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 돈 되는 기술개발 경쟁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으로 사안을 바라보면, 누가 사기 친 것도, 음모를 꾸민 것도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생겨난다.”(본문 중에서)

 

황우석 사태를 바라보는 지은이의 이러한 관점은 ‘진보 술자리에서 보수,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모습’을 보이는 그의 성벽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흔히 주류 입장에 가까운 사람들과 대부분 언론들은 ‘사기론’이라는 대세에 매달렸고, 열광적 기대를 나타냈던 소위 ‘황빠’들은 음모론으로 날을 세울 때, 그는 ‘독야청정’ 기술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일 뿐이라고 전혀 다른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았다.

 

김갑수는 젊은 시절에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출판사 편집부장을 거쳐서 라디오 진행자가 되었다.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시와 책과 음악이 그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듯이 보인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운동을 기피하는 아이였으며, 지금도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떻게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축구에 열광하는 진보적 지식인

 

소위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5공 시절에 시작된 프로스포츠에 대한 반감이 있다. 그 역시 스포츠에 대한 열기 때문에 반감을 넘어 증오하는 시절이 있었으며, ‘3S로 국민을 마비시키는 독재정권에 굴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 가르치던 아이들에게도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바보 멍청이나 할 짓이라는 주장을 설파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2006년 월드컵 즈음엔 스포츠에 대하여 다른 감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국민들처럼 손에 땀을 쥐고 발을 구르며 환호와 탄식을 내뿜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박지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인기가 그의 외모나 말솜씨 때문이겠는가. 2006년 월드컵의 16강 탈락이 우리 국력이 모자라서였겠는가. 모든 것이 실력과 노력, 때로는 운에 맞춰 펼쳐지며 우리는 거기에 흥분하고 실망하고 기대하고 또 좌절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사, 삶의 진면목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본문 중에서)

 

대중심리를 이용한 돈 놀음에 치우쳐 있는 다른 대중 오락물에서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는 다른 “거짓과 꾸밈이 없는 승패의 진실, 계산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알몸의 몸짓” 때문에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포츠는 군대와 경찰의 통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동물 본연의 야수성, 공격성을 해소할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대중적으로 열광하는 월드컵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는 옹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되는 것처럼, 열광하지 않을 권리도 옹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읽어보면 서평기사를 통해 다 소개할 수 없는 톡톡 튀는 다른 생각과 발상을 만날 수 있다. 가끔 추문에 휩싸인 인물을 봐도 그 죄질(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으며 ‘오직 운이 없다고 여겨질 뿐’이라는 결혼, 사랑 그리고 이혼 에 대한 김갑수의 세상읽기, 3만여 장이 넘는 음반을 소유한 그의 음악에 대한 생각도 만날 수 있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대중들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제발 남 탓 하지 말라’고, 그리고 ‘제발 대세만 쫒아가지 말라’고. 지은이의 탁월함은 그가 사물을 비판적으로만 보는 차원을 넘어섰다는 데 있다. ‘남탓’만 하는 비판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 읽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책을 읽는 동안 홍순관이 부른 노래 '나처럼 사는 건 나 밖에 없지'라는 노래가사가 자꾸 떠올랐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독자들이라면, 우선 그가 진행하거나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춰보시면 어떨까? 어느 방송이냐고? 인터넷 검색 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 10점
김갑수 지음/프로네시스(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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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단단한 자아를 만드는 정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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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안광복이 쓴 <철학의 진리나무>

삶에 찌들려 살아가던 아마추어 철학자 안광복은 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느 날 자신이 '진짜 철학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가 말하는 진짜철학자는 철학공부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을 말하며,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짜로 '철학함'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세상은 무엇이며 왜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가?'
'변덕스러운 세상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가치란 무엇인가?'
'신들은 있는가, 없다면 자연의 창조자는 누구이며 인생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안광복은 자신이 전업으로 철학하던 시절에는 세세한 논변들에 매달리느라 이런 큰 물음의 의미를 잊어버렸다고 한다.

대부분 강단 철학자들이 머리로 해결하려드는 이런 문제들을 생활인이라면 누구나 삶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심각하게 되묻는 일상의 물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런 철학의 문제들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며 답을 찾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며, 그들이 당면한 문제를 피하지 않고 문제의 근원을 찾아 드러낼 수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진짜 철학자'들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실제로 강단에서만 고민하지 않고, 철학함과 삶을 통일적으로 살았던 이름 있는 철학자들도 여럿이 있단다.


"공자는 정치컨설턴트였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회의 신부였으며, 마르크스는 잡지사 편집장이었다. J. S 밀은 동인도회사에서 평생을 월급쟁이로 보냈고, 율곡이나 정약용 같은 성리학자들도 삶의 대부분을 관료로 보내지 않았던가!" - 본문 중에서

사실 '아마추어 철학자가 진짜 철학자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지은이의 삶은 우울한 마이너리티였다. 전업철학자를 꿈꾸던 지은이는 고등학교 철학교사가 되어 수업과 업무에 찌들려 살면서 늘 뒤처진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지냈다.

학교에서는 희소교과 담당자로서 아웃사이더로, 그리고 학자로서는 마이너리티가 되어버렸다는 자괴감으로 아침이면 출근하기 싫었고 퇴근하면 이내 우울해지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한다.


아마추어 철학자가 진짜 철학자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일상에서 아이들과 고민하고 그 속에서 철학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는 일상에서 철학문제를 발견하고, 고뇌하고 공감하였으며, 이를 풀기 위해 철학 책들을 연구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글로 적어 책으로 엮어내기도 하였다.

뒤늦게라도 '아마추어인 자신이 진짜 철학자'라는 것을 깨달은 지은이에게 더 이상 '전업철학자'가 아니라는 자괴감 따위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수업에 대한 기대로 아침이면 눈이 저절로 떠지고 저녁에는 '철학함의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지은이는 스스로 이렇게 변해왔다.

지은이에게 철학함은 자신과 아이들 문제를 해결해주며 그들을 건전한 생활인으로 끊임없이 거듭나게 해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스피노자는 "내일 세상이 끝나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하였는데, 그는 "내일 세상이 끝나더라도 한 그루 진리나무를 심겠다"고 고백한다.

"철학은 삶의 밑동부터 가지 끝까지 튼튼하게 한다. 그러니 삶에 뛰어들기에 앞서 깊게 고민해보라. 인생이 단 5분 남았더라도 철학함에 쏟은 2분은 나머지 3분을 30년같이 가치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진리나무가 있다. 철학은 그 나무를 튼실하게 가꾸어줄 터다." - 본문 중에서

안광복이 쓴 <철학의 진리나무>는 왜 우리 삶을 철학함에 쏟아야하는가에 대하여 답해주는 책이다. 그는 진정 행복하고 싶다면 '나'를 튼튼하게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돈과 명예는 원래 자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고 사라질 수 있지만 건강한 나는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자아가 크고 당당한 사람은 세파에 흔들리지 않으며 늘 힘차고 밝다는 것.

철학은 단단한 자아를 만드는 '정신운동'

따라서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재산인 '나'부터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를 튼실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지은이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철학연습이 건전하고 단단한 자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그런 자아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철학은 '멘털 짐내스틱'(mental gymnastic) 말 그대로 '정신의 운동'이다 처음 하면 영 어색할지 모른다. 어떻게 할지 감도 안 올 뿐더러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운동이 건강한 몸을 만들 듯 꾸준한 철학 연습은 건전하고 단단한 자아를 만든다. 진정한 행복 쌓기는 그런 자아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또한 지은이는 정신운동인 철학연습을 위한 준비체조 단계를 다음과 제시한다.

① 스콜레(여유와 여가)를 확보하라.
②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③ 도서관과 서점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활자매체와 가깝게 지내라.

이러한 철학함을 위한 준비체조 - 시간을 내고 마음을 다스리고 활자와 가깝게 지내는 것-를 마무리한 후에는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철학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가 된 지은이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 치료사'라고 생각하는 이는 바로 소크라테스이다. 그는 심하게 못생기고 가난하고 고등교육도 받은 적이 없었지만 항상 유쾌하고 친절하였으며 전지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눈 많은 이들이 자신의 편견을 깨달았으며, 그는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을 받기도 하였단다.

지은이는 편견을 깨고 지혜를 주는 소크라테스의 능력은 '테오리아'(靜觀)와 '끊임없는 질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테오리아란 자기 입장과 이익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를 말하는데, 소크라테스는 돈이나 권위에 주눅 들지 않은 철학자였으며, '묻고 또 묻는 일'을 실천함으로써 평범한 자신을 단련하여 철학함의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철학하는 방법 세 가지

<철학의 진리나무>에서 안광복은 일상생활에서 철학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① 화두로 용맹정진하기
② 움직이는 주제를 잡아라.
③ 철학 엑스레이 '깊은 뿌리 캐내기'

첫 번째, 화두로 '용맹정진 하라'는 것은 세세한 주장과 잔 생각에 매달리지 말고 뿌리를 이루는 신념을 파고들라는 것이다. 모든 주장에는 정의, 평등, 용기와 같은 큰 덕목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예컨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파문에는 '국익'과 '진실'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무엇이 '국익'과 '진실'인지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이런 큰 단어들이 일상의 철학을 여는 '화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은이는 '블루오션', 'e-스포츠' 등의 신조어들도 화두로 삼아볼 것을 제안한다. 왜냐하면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말은 그 시대의 절실한 부분과 핵심을 담고 있기 때문이란다.

두 번째, 움직이는 주제를 잡으라는 것은, 달아올라 뜨거울 때 고민하고 주장하라는 것이다. 사회적 관심이 높을 때 그 주제에 매달려 철학적 문제를 탐구하면, 생각의 밑거름이 될 자료들도 풍부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문제 역시,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움직이는 주제에 매달릴 것 ! 열렬한 관심이 치열한 고민을 낳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세 번째, 관심과 치열한 고민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엑스레이를 찍듯 문제의 내면을 바라보라는 것. 현재 문제의 뿌리가 되는 가치는 무엇인지 집요하게 파고들어보면, 가장 깊은 편견과 문제는 항상 거기에 있기 때문에 가장 길게 뻗어나간 뿌리를 잡고 끌어내면 몸통은 쉽게 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안광복이 쓴 <철학의 진리나무>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고민을 풀기위해 숙고했던 철학적 사색들을 모은 책이다. 책의 일부는 '삶과 세상의 뿌리에 해당되는 깊은 물음'을 또 다른 일부는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철학적 해법'을 제시하는 내용들이다. 독자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철학함을 돕는 연습문제에 해당될 만한 내용들이다.

예컨대, '노마디즘', '보수와 진보', '선과 악' 같은 화두에 매달리는 법, 여가, 법, 이상과 같은 주제에 매달려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법, 시사적인 문제에 매달려 임상적으로 철학하는 법의 예시를 풍부하게 소개하였다.

안광복은 철학이 자신의 삶을 구원하였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철학함의 축복'을 전하기 위해 <철학의 진리나무>를 썼다. 아마추어 철학자가 쓴 이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철학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철학함(정신운동)의 즐거움에 빠져들어 '진짜 철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의 진리나무 - 10점
안광복 지음/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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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샹그릴라 2010.11.1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옛날엔 철학하면 골이 띵! 한 느낌이었는데, 나이들수록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철학이란 생각에 재밌어지더군요. 바쁘단 핑계로 일상을 그냥 그렇게 살아갈 때가 많지만, 저도 평소에 철학연습을 좀 해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TV여행자 2010.11.12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대학시절 철학과는 아니었지만 철학책을 즐겨 읽었습니다.
    안광복님 책도 읽어봤구요. 제도권 철학자가 아니어서 오히려 책도 쉽게 쓰셔서 읽기에 수월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점점 철학이라는 주제와 멀어지는 요즘입니다.
    철학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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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7s 배터리 자가 교체

아이폰7 배터리 교환 후기입니다. 아이폰 12가 출시되었는데도 여전히 아이폰7을 사수하고 있는 후배로 배터리 교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배터리를 교체해 본 가장 높은 버전은 6S까지였습니다. 후배로부터 요청을 받..

다리 깁스 환자도 장애인 주차장 이용할 수 있으면...

새해부터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거나 휠체..

기후위기 시대, 채식 확산을 위한 인식 개선 꼭

새해부터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채식주의자를 대하는 인식 변화가 꼭 이루어졌..

구글 캘린더 바탕화면 바로가기 만들기

오늘은 구글 캘린더를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에 설치해놓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접속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관리하고 서로 공유한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아직 100% 활..

USB가 인식되지 않을 때... 파일 또는 디렉터리가 손상...

새해 단체 실무자들이 사용할 컴퓨터 4대에 운영체제와 기본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다가 갑자기 USB를 읽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금전까지 멀쩡하던 USB를 갑자기 엑세스할 수 없다는 에러메시지가 나오면서 아예 접근..

온라인 토론회 잼보드 활용하기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던 온라인 회의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 활동가들은 줌이나 구글미트 활용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YMCA 활동가들이 하던 많은 일은 ..

아이들에겐 심리적 위로가 필요하다

아서 P. 시아라미콜리 & 캐서린 케첨이 쓴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하버드 의대 심리학 교수인 아서 P. 시아라미콜리의 사적인 고백과 35년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쓰인 <당신은 너무 늦게..

코로나-19, 자가격리 당해보셨나요?

새해부터 창원 KBS1 라디오 <시사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방송 원고를 포스팅 해 둡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새해부터 생방송 경남에서 ..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배너(사진) 넣기

티스토리 블로그에 사진(혹은 배너 광고)를 넣는 방법을 기록해둡니다. 오늘은 제 블로그 오른쪽 맨 상단처럼 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배너광고)를 넣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이미..

구글-드라이브 사진, 웹사이트에 올리기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광고 배너)를 넣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티스토리 사이드바에 이미지를 넣는 방법은 <이미지 배너출력>이나 <HTML 배너출력>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서버에..